한 총리 "日 공급망 없인 韓 반도체 힘들다" 글로벌 공급망 위한 한일협력 강화

김경민 2022. 9. 2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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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만난 한덕수 국무총리가 "글로벌 공급망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한일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 총리는 "(일본 기업인들이) 한일 기업간 할 일에 대해 상당히 정리를 잘 해서 왔다"며 "기시다 총리가 생각하는 전체 비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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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총리, 기시다 日 총리와 25분간 면담
"관개 개선의 중요 전기 마련, 외교당국간 협의 강화"
한덕수 국무총리가 28일 일본 도쿄 아카사카 영빈관에서 기시다 총리와 면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도쿄=김경민 특파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만난 한덕수 국무총리가 "글로벌 공급망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한일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28일 도쿄 제국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양측 외교장관을 통해 다듬어진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내용을 검토토록 지시하도록 했다"며 "두 나라의 정치적 상황을 고려하면서 모든 레벨에서 소통을 강화하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일본은 한국 대법원의 강제노역 피해자 배상 판결에 대한 사실상의 보복 조치로 2019년 7월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인 불화수소 등 3개 품목의 한국 수출을 규제하고 8월에는 한국을 수출관리 우대 대상인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명단)에서 제외했다.

일본 정부는 수출규제가 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맞대응이라는 것을 부인했지만, 당시 규제 명분으로 삼았던 제도적 미비점을 한국이 모두 정비한 뒤에도 이를 유지하고 있다.

한 총리는 "이제는 한국 기업의 능력이 너무나 커져서 글로벌 공급망에서 한국이 빠져서는 효율적이고 안전한 공급망을 형성할 수 없다는 인식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면서 "일본의 공급망이 없으면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이 돌아가기 힘든 구조인 만큼 한국으로 돌아가면 바로 일본기업들과 만나 얘기해볼 것"이라고 했다.

한 총리는 또 "기시다 총리에게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를 지지해달라고 요청했다"며 "기시다 총리가 이날부터 일본 정부도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같은 날 한 총리는 일본 경제계 및 주요기업 회장단과 오찬을 나눴다. 이와 관련해 한 총리는 "(일본 기업인들이) 한일 기업간 할 일에 대해 상당히 정리를 잘 해서 왔다"며 "기시다 총리가 생각하는 전체 비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28일 일본 도쿄 제국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국장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약 25분간 기시다 일본 총리와 면담을 가졌다.

한 총리는 우리 정부를 대표해 아베 전 총리의 별세에 대한 애도와 위로의 뜻을 기시다 총리와 일본 국민들에게 전달했다. 이에 기시다 총리는 사의를 표명했다.

양 총리는 한일관계를 포함한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현안 해결 및 양국관계 개선 필요성에 공감했다.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은 면담 종료 후 브리핑에서 이번 총리 간 회동은 지난 21일 유엔총회를 계기로 양국 정상이 2년9개월 만에 만난 뒤 일주일만의 면담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관계 개선의 중요한 전기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했다.

조 차관은 "한일 정상 간 현안 해결과 양국 관계 개선 필요성에 공감한 것을 토대로 기시다 총리와 강제징용 문제 해결을 포함한 개선발전 방안을 논의했다"며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양국 외교 당국 간 협의를 다양한 차원에서 가속화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언급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순방 중 불거진 비속어 논란과 관련해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 건의안'을 제출한 것에 대해 한 총리는 "박 장관이 해임 건의를 받아야 할 일을 했다고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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