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선거구제, 장점보다 단점 훨씬 많아”… 학계선 비판적
尹 필요성 언급에 논의 급물살
“정치적 대표성 제고 기대 불구
거대정당 과다대표 심화할 것”
2024년 총선에 실제 적용하려면
4월10일까지는 선거법 바꿔야
“일정 빠듯해 비현실적” 지적도
의원정수 확대 놓고 찬반 격론
“중대선거구제를 택해야 한다는 주장에 반문을 던질 수밖에 없습니다.” “학계에서는 중대선거구제에 대해 이미 장점보다 단점이 훨씬 많다는 데 의견을 모은 상태입니다.”

선거 결과가 유권자의 여론이 아니라 각 당의 공천 전략에 더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한 선거구 내 같은 정당 후보를 여럿 낼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이 모두 당선권에 들도록 적절히 표를 나누는 게 당락을 가를 것이라는 지적이다. 문우진 아주대 교수(정치외교학)는 “선거 결과가 민심에 따라 결정되는 게 아니라 공천에 따라 달라지는 셈”이라며 “동시에 당내 파벌정치도 심화하고 선거비용이 치솟게 된다”고 말했다.
당장 선거법 개정 시한이 석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중대선거구제 도입이 일정상 비현실적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장승진 국민대 교수(정치외교학)는 “현재 254개 지역구를 합쳐야 하는데 법정 시한 전 현역 의원 간 의견 조율이 이뤄질까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이 현 상황에서 가장 필요하다고 본 건 의원정수 확대였다. 이는 현재 300개 의석이라는 한계 안에서는 어떤 대안적 제도도 제대로 구현하는 게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장승진 교수는 “(현역 의원 이해관계 때문에) 지역구 의석을 축소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의원 정수를 확대해 비례대표를 늘려야 한다”며 “(일반 대중 상대로) 의원 정수 확대의 필요성을 설득하는 게 의원 간 이해관계 조정보다 더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김형철 교수도 “지역구 의석을 줄이려면 현역 의원 반발이 거셀 것이기 때문에 의원 정수를 늘려 비례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 발제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질의응답에서는 의원 정수 확대에 대해 2소위 소속 의원 간 찬반 의견이 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의원은 공청회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의원 정수 확대에 대해 “국민 수용성 때문에 어렵다고 보는 의견도 있었다”며 “현실적으로 개혁을 하려면 (의원 정수 확대를 위해) 국민을 설득하는 게 빠르다는 입장도 나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비례제 개선 없이 중대선거구제 도입만 논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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