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미터기 올라가는 속도에 '식은땀'…"8000원→1만원 됐다"[르포]

하수민 기자, 김도엽 기자 2023. 2. 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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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택시요금 인상 첫날인 1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부터 서울 중형택시 기본요금이 종전 3800원에서 26.3% 오른 4800원이 됐다.

기본요금 외에도 전반적인 택시 요금이 모두 인상됐다.

택시 요금 인상에 이어 지하철과 시내버스, 마을버스 등 대중교통 요금도 오는 4월부터 300~400원 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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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형택시 기본요금이 2월 1일 오전 4시부터 3800에서 4800원으로 1000원 인상됐다. 사진은 기본 요금 4800원이 적혀있는 택시 안 미터기. /사진= 하수민 기자


'4800...5500...7800...9300…'

서울시 택시요금 인상 첫날인 1일. 택시 앞좌석 옆에 달린 미터기에 적힌 숫자가 눈에 띄는 속도로 빠르게 올라갔다. 택시에 탑승한 기자는 숫자가 훅훅 올라가는 미터기를 초조한 눈으로 바라봐야 했다. 서울시 동작구 대방동에서 서울시 용산구 삼각지역 간 거리는 6.1㎞. 이전이라면 8000원대 금액이 나오는 거리지만 이날은 1만원 가까운 금액이 나왔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부터 서울 중형택시 기본요금이 종전 3800원에서 26.3% 오른 4800원이 됐다. 2019년 2월 요금 인상 이후 4년 만에 이뤄진 택시 기본요금 인상이다.

기본요금 외에도 전반적인 택시 요금이 모두 인상됐다. 기본거리는 현행 2㎞에서 1.6㎞로 줄고 거리요금 기준은 132m당 100원에서 131m당 100원으로 1m 줄었다. 시간요금도 31초당 100원에서 30초당 100원으로 단축됐다.

이날부터 시작된 요금 인상에 택시 기사와 승객 모두 달갑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승객들은 고물가 속에서 택시비용까지 오르면서 '월급빼고 다 오른다'고 하소연했다. 기사들은 기본요금이 오르면 단거리 손님이 줄어들면서 수입이 줄어들 것을 우려했다.

이날 오전 8시 40분쯤 서울역 앞 건물에서 내린 직장인 김모씨(40)는 "할증이 오른 건 알았는데 기본 요금이 오르는 것을 타고 나서야 알았다"며 "모든 요금이 약속이라도 한 듯 한번에 다 오르는 것 같아서 부담스럽다"고 했다.

서울 중구로 출퇴근 하는 직장인 이모씨(32)도 "택시랑 대중교통 요금 인상폭이 상당한데 금액 인상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이뤄진 것인지 의문이다"며 "시민들에겐 일방적인 통보였지 않나 싶다"고 했다.

택시 기사들은 요금 인상에 승객이 줄어들지 않을까 우려했다. 안 그래도 급할 때만 타던 택시인데 요금이 오르면 승객이 더 줄지 않겠냐는 것이다.

택시를 몬지 5년된 택시기사 이모씨(65)는 "택시 요금이 오르면 사납금도 오르게 될 것"이라며 "기본요금이 오르면 단거리 이용 손님이 줄어서 수입들도 줄것 같다"고 했다.

택시 요금 인상에 이어 지하철과 시내버스, 마을버스 등 대중교통 요금도 오는 4월부터 300~400원 오를 예정이다. 300원 인상안이 결정될 경우 △지하철 요금 1250원→ 1550원 △시내버스 요금 1200→1500원 △마을버스 요금 900→ 1200원으로 각각 오르게 된다.

직장인 윤인숙씨(58)는 "300-400원이나 한번에 올리는게 너무 많다"며 "왔다갔다하면 하루에 천원인데 부담될 수 있는 금액이다"고 말했다.

서울로 출퇴근 하는 직장인 신모씨(47)는 "버스를 하루에 2번은 타는데. 요금 300~400원 오르는 것도 일반 시민에게 큰 부담"이라며 "경기가 안 좋을 때 전기요금 가스요금 버스요금 택시요금 다 올리고 있지 않나. 경기 좋을 때 조금씩 나눠 올리면 좋지 않나"고 했다.

1일 오전 서울시 중구 서울역 앞 한 승객이 택시를 잡고 있다. 이날 오전 4시부터 3800에서 4800원으로 1000원 인상됐다. /사진= 김도엽 기자


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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