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결혼식 초대되어 "축가 불렀다 대참사 당했다는" 남자 가수

과거 그룹 캔의 멤버로 활약하며 파워풀한 보컬과 유쾌한 입담으로 사랑받아온 가수 배기성. 그는 음악뿐만 아니라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특유의 친근한 매력을 선보이며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인물입니다. 그런 배기성이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밝혔던 에피소드 하나가 오랜 시간 회자되고 있습니다. 바로 한때 조직폭력배로 알려진 인물의 결혼식에서 축가를 부르며 겪은 독특한 경험입니다.

축가 무대,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시작된 인연

배기성은 캔 시절 많은 무대에서 라이브 실력을 뽐냈습니다. 팬미팅, 행사, 그리고 다양한 공연장에 초대받는 일이 흔했지만, 어느 날 특별한 초청을 받게 됩니다. 바로 한 조직폭력배의 결혼식에서 축가를 불러달라는 요청이었죠. 배기성은 평소와 다름없이 초대에 응하며 무대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행사장에 도착한 순간, 주변 분위기와 하객들의 인상에서 평범한 결혼식이 아님을 직감했다고 합니다.

그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어색한 분위기를 풀어보려 했지만, 하객 대부분이 다부진 체격에 문신이 가득한 인물들이었다고 회상했습니다. 하지만 무대에 오른 배기성은 프로답게 최선을 다해 축가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내 생에 봄날"이 울려 퍼진 순간, 하객들은 울음바다

배기성이 축가로 선택한 곡은 캔의 히트곡인 ‘내 생에 봄날’이었습니다. 이 노래는 애절한 멜로디와 가사가 어우러진 명곡으로, 많은 이들의 인생곡이기도 하죠. 그는 노래를 부르며 하객들과 신랑 신부의 감정을 어루만지려 했지만, 생각지도 못한 장면을 목격하게 됩니다.

특히 이 노래의 ‘비겁하다 욕하지 마, 더러운 뒷골목을 헤매고 다녀도’라는 가사가 울려 퍼질 때였습니다. 그 순간 하객들 가운데 눈시울이 붉어지고, 급기야 울음을 터트리는 이들이 속출했습니다. 겉모습은 험악하고 강인해 보였던 사람들이었지만, 가사에 깊이 몰입해 과거를 떠올렸던 것일까요? 배기성은 그날의 광경을 두고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릴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그는 잠시나마 노래를 멈출 뻔했을 정도로 당황했지만, 끝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무대를 완성했습니다. 노래가 끝난 뒤, 하객들은 박수를 보내며 배기성에게 고마움을 전했다고 전합니다. 하지만 그는 속으로 ‘무사히 내려와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했다고 솔직하게 밝혔습니다.

웃지 못할 상황, 그러나 따뜻했던 기억으로 남다

배기성은 이후 인터뷰에서 “그때 하객들이 노래에 그렇게 몰입해서 울고 있는 모습을 보며, ‘이게 바로 음악의 힘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축가가 단순히 결혼식의 격식을 위한 형식이 아닌, 누군가의 인생과 감정을 위로할 수 있는 강력한 메시지라는 걸 느꼈던 순간이었죠.

그리고 덧붙이길, 당시 신랑 신부 역시 그 장면을 잊지 못하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배기성은 결혼식이 끝난 뒤에도 신랑 측에서 감사 인사를 전해왔다고 하며, 뜻깊은 인연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배기성, 여전히 왕성한 활동 중

이후에도 배기성은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과 라디오, 공연 등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유의 성실함과 인간적인 매력으로 후배 가수들에게도 귀감이 되는 그는, 여전히 대중 앞에서 에너지를 발산하며 다채로운 매력을 뽐내고 있습니다.

캔 시절부터 솔로 가수로서의 활약, 그리고 다양한 예능에서의 존재감은 물론, 라디오 DJ와 연기 등 다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배기성. 한때 조폭 결혼식에서 노래를 부른 사연이 그저 웃고 넘길 일화로 남을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성실한 태도와 진심을 다하는 프로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