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살, 배낭 하나만 짊어지고
태국, 인도, 네팔 등을 돌아다녔어요.
그중 가장 오래 머무른 곳은 호주였습니다.
컨디션이 좋지 않던 어느날 커피숍을 찾았는데,
한 직원이 ‘오늘 왜 이렇게 힘이 없어?’라며 말을 걸었어요.
다음 날엔
‘오늘은 컨디션이 좋아 보이네. 다행이다!’라며
또 다른 인사를 건넸고요.
커피 한 잔에 위로의 말 한마디가 얹어질 때,
커피 맛이 또 달라질 수 있단 걸 느꼈죠.
일상 속에서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카페를 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행을 마치고
포르투갈어로 공공버스라는 뜻의
‘오니버스’ 커피를 열었어요.
배낭 여행을 할 때
장거리 버스를 타고 이동을 하다보면
버스정류장이 언제나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거점이 됐거든요.
그 상징적인 의미가,
제가 추구하는 가치와 맞닿았습니다.

당시 도쿄의 커피숍들은
하나같이 고급스럽고 화려했지만
편한 마음으로 찾아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분위기는 아니었어요.
‘단골 카페가 생기면 항상 같은 자리에 앉고,
점원은 얼굴을 기억해 주는 문화’도
아직 없던 때였죠.
오니버스는
누구나 부담없이 이야기와 취향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싶었습니다.
손님과 직원의 관계를
‘서로의 인생을 공유하는 사이’로 정의했어요.
1인 가구라면 친구나 가족보다,
카페 직원 얼굴을 더 자주 볼 확률이 높고
마주치는 짧은 순간이 조각조각 모여
인생을 만드는 거니까요.
초기엔 대부분 혼자서 가게를 지켜야 했지만
그만큼 손님과 일대일로 가까워질 수 있었어요.
가볍고 담백한, 일상의 관계가 늘었고
친해진 손님이 또 다른 손님을 데려오기도 했죠.
직원이 늘기 시작할 때도
매뉴얼을 칼같이 지키는 일본의 식당들과 달리
일부러 매뉴얼을 만들지 않았어요.
대신 30초든, 1분이든, 손님과 대화하며
‘다녀오세요’라든가
‘오늘 컨디션 어떠세요’라는 말을
주고받자고 강조했죠.

덕분에 지난주, 어제, 오늘의 대화가 다 달라졌고
접객 멘트 대신 진짜 대화가 오갔습니다.
“오니버스 커피 처음이세요?”
“오늘 컨디션은 어떠세요?”
“오늘 날씨엔 이런 커피도 추천 드려요.”
예전엔
‘어떤 커피를 드릴까요?’ 물었을 때
‘아무거나 주세요’ 하는 분이 많았다면,
언젠가부턴 손님이 먼저
‘오늘은 이런 기분이니까, 이런 커피를 주세요.’라며
말을 걸어오기도 했어요.
커피 맛이나 공간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사람이 주인공인 문화가 생겼습니다.

첫 매장을 내고 12년이 지난 지금
오니버스는 나카메구로, 시부야,
태국과 대만에까지 둥지를 틀었어요.
사람들이 한 손에 커피를 들고
저마다 길거리에 서서,
벤치에 앉아, 난간에 기대어
커피 타임을 즐기는 모습을 볼 때
카페가 더이상 트렌드가 아닌
일상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사카오 아츠시 대표의 이야기입니다.
자신의 경험을
비스니스에 녹여낸 그의 이야기를
롱블랙 인터뷰에서 더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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