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겨울 맞은 전자업계...'부품사' 삼성전기·LG이노텍 3분기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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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3분기 나란히 어닝쇼크를 기록한 가운데 두 기업들의 '아우'인 국내 양대 부품사 삼성전기와 LG이노텍 역시 3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보다 낮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7월에도 스마트폰 신제품을 내다보니, 삼성전기는 통상 3분기에 실적이 가장 좋았다"며 "이번에도 컨센서스보다 (전망치가) 낮다는 것이지, 시장 상황 자체가 좋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실적이 실제로 좋지 않은 것은 아닌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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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3분기 나란히 어닝쇼크를 기록한 가운데 두 기업들의 '아우'인 국내 양대 부품사 삼성전기와 LG이노텍 역시 3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보다 낮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글로벌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전방산업인 IT(정보기술)기기 수요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으면서다. 수출 기업들인만큼, 환율 영향도 적지 않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올해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매출이 2조6449억원, 영업이익은 2405억원이다. 업계는 실제 영업이익은 이보다 낮은 2000억원대 초반일 것으로 본다. 삼성전기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불과 3개월 전 2646억원이었는데, 9%(241억원) 하향 조정됐다.
PC와 모바일 등 전방산업 제품들에 대한 소비자 수요 심리가 올라오지 않은 것이 발목을 잡았다. 특히 삼성전기의 매출 40% 가량을 차지하는 주력제품 MLCC(적층세라믹콘덴서)는 반도체에 전기를 일정하게 공급하는 핵심 부품이다. 회로에 들어오는 전류가 일정하지 않으면 전자제품은 오작동을 일으킬 수 있다. 이는 곧 MLCC가 반도체 업황을 따라갈 수 밖에 없다는 얘긴데, 인공지능(AI)산업에 특화된 첨단 반도체를 제외한 범용 메모리 산업도 가전과 IT 등 세트 수요 부진에 악영향을 받았다. 삼성전기는 전체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는 주요 매출처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 매출이 5조원 초반대 머물렀을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한다.
데이터센터 서버에 주로 사용되는 AI용 MLCC와 전기차 전환으로 수요가 점차 늘고 있는 전장용 MLCC 매출은 견조했지만, 애초에 시장 자체가 IT용 보다 적다 보니 IT기기 부진에 따른 매출 감소를 상쇄하지 못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AI용 MLCC는 삼성전기의 전체 MLCC 매출 가운데 5%내외, 전장용 MLCC는 지난해 기준 15%를 차지했고, 올해는 20~2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7월에도 스마트폰 신제품을 내다보니, 삼성전기는 통상 3분기에 실적이 가장 좋았다"며 "이번에도 컨센서스보다 (전망치가) 낮다는 것이지, 시장 상황 자체가 좋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실적이 실제로 좋지 않은 것은 아닌 편"이라고 말했다.
애플이 매출 80% 가량을 책임지는 LG이노텍은 올해 3분기 환율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는 LG이노텍의 3분기 매출은 5조1711억원, 영업이익은 2595원으로 관측했다. 불과 한 달 전엔 영업이익 전망치가 2958억원이었다. 12%(363억원)나 하향 조정됐다.
애플이 9월 출시한 스마트폰 신제품 아이폰16은 초기 출하량이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5보다 10% 늘어난 9000만대 가량으로 추정된다. 아이폰 15 흥행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도 수혜를 입었지만, 해외 기업 매출 비중이 커 그만큼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이익 추정치가 줄어든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7월 1390원대였지만, 지난달 말 1330원대로 떨어졌다. 시장은 이같은 추세가 지속돼 연말에는 1300원을 하향 돌파, 1250원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특정 고객사가 있다보니 고객사 상황에 따라 실적이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아이폰16이 잘 팔렸지만, 환율 영향이 워낙 컸다"고 말했다. LG이노텍의 매출은 95%가 해외에서 나온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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