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엔 넘치고, 지방은 ‘텅’ 비고” 전문의 쏠림, 이 정도나.. 이러다, 이제는 출산도 서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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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사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만 9,000명 가까이 전문의가 늘어난 반면, 지방 전문의 증가 폭은 3,000명이 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뜩이나 출생률이 급감하면서 신규 진입하는 산부인과 전문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이마저도 대부분 수도권에 몰려 지방 의료 공백을 더욱 심화시키고, 장기적으로 지방의 의료 인프라 붕괴 위기를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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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서울 등지 몰려.. 수도권, 비수도권 3배 달해
산부인과 전문의, 수도권 272명 > 지방 16명 증가
격차 커.. 저출생 ‘속도’, 신규 진입 없어, 의료 공백↑
서울 전문의 증가 폭 4,000명 육박, 경북 55명 그쳐
최근 5년 사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만 9,000명 가까이 전문의가 늘어난 반면, 지방 전문의 증가 폭은 3,000명이 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산부인과의 경우에는 수도권에서 272명 늘었지만 지방에서는 겨우 16명 증가에 그쳤습니다.
의료 서비스의 지역 간 불균형은 점점 더 심각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수도권에서 태어나는 아이들은 보다 광범한 의료 혜택을 누릴 것으로 보이는 반면, 이러다 지방에서는 아이를 낳으려면 먼 길을 떠나야 할지도 모를 상황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 자칫하다 “아이 낳으러 서울 가야 하나?”라는 말도 농담이 아니라 현실이 될지 모르는 탓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여타 다른 질병 역시도 지역에선 아파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없고, 환자들은 서울로 향할 수밖에 없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방 병원의 입원실은 비어가고, 의료 인력은 외면 받는 악순환이 계속될 처지가 우려됩니다.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최보윤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2019년부터 올해 7월까지 5년여 간의 시도별 전문의 인력 현황(수도권·비수도권 구분)’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과 비수도권 전문의 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도권은 전문의 수가 2019년 4만 5,633명에서 올해 7월 5만 4,256명으로 8,623명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 비수도권은 4만 489명에서 4만 3,427명으로 2,938명 늘어나는 데 그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수도권의 증가 폭이 비수도권의 3배 수준에 달했습니다.
이 기간, 지역별로 전문의 증가 현황을 봤더니 서울 3,932명, 인천 761명, 경기 3,933명 등 수도권 증가 폭이 컸습니다.
반면 비수도권에서는 부산 696명, 대구 586명, 광주 233명, 대전 195명, 울산 127명, 세종 231명, 강원 130명, 충북 78명, 충남 239명, 전북 96명, 전남 68명, 경북 55명, 경남 220명, 제주 73명 늘어나는 데 그쳤고 수도권에 비해서 낮은 증가 수준을 보였습니다.
특히 산부인과, 내과, 외과 등 필수 진료과목에서 수도권 집중 현상은 더 두드러집니다.
2019년부터 올해 7월까지 수도권에서 1,811명이 늘어난 내과 전문의는 비수도권에서는 902명 증가에 그쳤고, 외과는 457명 대 84명의 차이를 보였습니다.
이같은 차이는 환자들의 선택권을 빼앗고, 지방에서는 아프거나 출산할 때도 큰 불편을 겪게 만들 수 밖에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나 산부인과 전문의는 수도권에서 272명, 지방에선 16명 늘어 유독 큰 격차를 보였습니다.
가뜩이나 출생률이 급감하면서 신규 진입하는 산부인과 전문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이마저도 대부분 수도권에 몰려 지방 의료 공백을 더욱 심화시키고, 장기적으로 지방의 의료 인프라 붕괴 위기를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러다 출산부터 치료까지 기본적인 의료 서비스조차 받을 수 없는 현실이 가까워지는게 아닌지 우려를 더하는 실정입니다.
이와 관련해 최 의원은 “수도권에 전문의가 편중되는 상황에, 이런 추세가 이어지게 되면 장기적으로 지역 간 의료 서비스 격차가 심화할 우려가 크다”라면서 “지방의료 붕괴를 막기 위해 지역 간 의료인력 격차를 줄이고 균형 잡힌 의료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라고 말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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