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생산 중단 경고 / 출처 : 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조가 성과급 문제를 놓고 회사 측과 정면 충돌하며 반도체 생산 중단까지 경고하고 나섰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이 지속되는 가운데 파업이 현실화되면 산업 전반에 연쇄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은 17일 “반도체 산업은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그 이익이 우리에게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다”며 “평택 공장 생산량의 절반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까지 동원한 여론전은 노조의 강경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투표율 70% 돌파, 파업 현실화 가능성

성과급 제도 개선 촉구 기자회견 / 출처 : 뉴스1
지난 9일부터 이어진 쟁의행위 찬반 투표는 13일 기준 투표율 70%를 넘어섰다. 가결될 경우 노조는 5월 21일부터 18일간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역사상 초유의 대규모 파업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타이밍도 최악이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우려가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주요 반도체 생산 거점인 평택 공장의 가동 중단은 글로벌 공급망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파업 장기화 시 국가 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SK하이닉스 상한 폐지가 촉발한 갈등

SK하이닉스 / 뉴스1
이번 갈등의 도화선은 경쟁사 SK하이닉스의 파격적 처우 개선이었다. SK하이닉스는 성과급 상한선을 폐지하고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반도체 호황으로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직원들의 성과급도 천문학적 수준으로 늘어난 것이다.
삼성전자 노조는 동일한 처우를 요구했지만 회사 측은 난색을 보이고 있다. 사측은 “성과급 상한을 없애면 미래 투자 재원 확보가 어렵다”며 “직원 간 상대적 박탈감을 조장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현재 높은 이익을 내는 DS(반도체) 사업부와 DX(가전·스마트폰) 사업부의 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 DX 사업부 일각에서는 노조가 DS 사업부 입장만 대변한다는 비판까지 나오며 노노(勞勞) 갈등의 조짐도 감지된다.
호황기 역설… 경쟁력 약화 우려

삼성전자 / 뉴스1
아이러니하게도 역대급 반도체 호황이 노사 갈등을 증폭시키는 역설적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호황으로 높은 수익을 기록하고 있지만, 이익 분배 방식을 놓고 내부 갈등이 심화되면서 정작 미래 경쟁력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노사 양측의 지혜로운 해결을 주문하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되면 삼성전자는 시장 점유율 하락을, 직원들은 회사 경쟁력 약화라는 부메랑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구조적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