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신 건강 문제는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이슈다.
그중에서도 성격장애(Personality Disorder)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편이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우울증보다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위험이 7.7배 더 높다는
충격적인 결과가 발표되었다.
그러나 성격장애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낮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성격장애란 무엇이며, 왜 극단적 선택 위험이 높은 것일까?
또한, 치료에 대한 무관심이 왜 문제인지 알아보자.

1. 성격장애란 무엇인가?
▶ 1) 성격장애는 단순한 성격 문제가 아니다
성격장애는 일반적인 성격 특성이 병적으로 고착화된 정신 질환을 의미한다.
이는 단순히 내성적이거나 고집이 센 정도가 아니라, 사회적 기능과 대인관계, 감정 조절 등에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는 심리적 상태를 말한다.
▶ 2) 대표적인 성격장애 유형
성격장애는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① A군(편집성, 분열형, 분열성 성격장애)
타인에 대한 극도의 불신, 사회적 고립, 감정적 냉담함을 특징으로 한다.
② B군(반사회적, 경계성, 자기애성, 연극성 성격장애)
감정 기복이 심하고 충동적이며, 불안정한 인간관계를 보인다.
특히, **경계성 성격장애(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 BPD)**는 자해나 극단적 선택 위험이 높다.
③ C군(강박성, 회피성, 의존성 성격장애)
불안이 강하고, 대인관계에서 지나치게 의존적이거나 완벽주의적인 성향을 보인다.

2. 성격장애가 극단적 선택 위험을 높이는 이유
▶ 1) 감정 조절의 어려움과 충동성 증가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감정 조절 능력이 낮고,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B군 성격장애(경계성 성격장애, 반사회적 성격장애 등)는 극단적인 감정 변화와 함께 자해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연구에 따르면, 경계성 성격장애 환자의 70% 이상이 자해 행동을 경험하며, 10% 이상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다.
▶ 2) 우울증과 불안장애 동반 가능성
성격장애는 단독으로 나타나기보다 우울증, 불안장애, 공황장애와 함께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심리적 고통이 가중되고, 장기적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고려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자기 자신에 대한 왜곡된 인식이 강하고, 대인관계에서 반복적인 실패를 경험하는 경우 더 큰 좌절감을 느낀다.

3. 성격장애 치료에 대한 무관심이 문제다
▶ 1) 성격장애는 치료가 어렵다는 인식이 강하다
많은 사람들이 성격장애를 단순한 성격적 특성으로 오해하고, 치료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성격장애는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정신 질환이며, 방치할 경우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될 수 있다.
특히, 성격장애 환자는 치료 자체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아 가족과 주변인의 역할이 중요하다.
▶ 2) 치료율이 낮고, 접근성이 부족하다
연구에 따르면, 성격장애 환자 중 정신과 치료를 받는 비율은 20% 미만에 불과하다.
이는 우울증(약 50%)이나 불안장애(약 40%)보다 훨씬 낮은 수치이며, 치료의 필요성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치료에 대한 거부감이 큰 경우가 많다.
또한, 정신과 진료에 대한 사회적 편견도 성격장애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을 낮추는 요인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