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리튬 배터리 화재..."인증된 소화기 없어"

(앵커)
최근 제주에서 전기오토바이 화재로 큰 피해가 발생한 바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전국적으로 전기차 화재에 대한 우려도 높아진 상황인데요.

이런 리튬이온배터리에 대한 화재 대응이 중요해지고 있지만, 대책은 한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권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7월 연이어 발생한 전기 오토바이 화재.

당시 화재로 소방서 추산 000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리튬이온배터리는 열폭주로 화재가 시작되면 진화가 어렵습니다.

배터리에 충격을 가하자 연기와 함께 불꽃이 타오릅니다.

소방대원이 특수 소화기로 진화를 시도합니다.

불길은 조금 사그라들었지만 여전히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배터리 전용 소화기와 금속 화재용 D급 소화기의 화재 적응성을 확인하기 위한 시연입니다.

이번에는 전기차 아랫부분을 드릴로 뚫은 뒤 물을 주입하는 방식의 실험도 이어졌습니다.

전기차 화재 발생 시 잇따른 열폭주를 막기 위해선 하부의 배터리 온도를 낮추는 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진수화 / 제주서부소방서 현장대응단 소방위
"최근 전기차 화재 발생 증가에 따라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훈련을 통해 전기차 화재 진압 장비와 배터리 전용 소화기의 성능과 적응성을 파악하여..."

하지만 전문가들은 리튬 배터리 화재에 특수 소화기를 적용하는 것에 대한 한계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리튬 배터리 화재에 적응성 있는 것으로 인증된 소화기는 현재로선 없고, 리튬 배터리 전용 소화기 기준도 없기 때문입니다.

승인된 D급 소화기마저도 리튬 배터리 화재에 대한 적응성은 확인되지 않아 실제 화재 현장에서 효과를 담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영주 / 경일대학교 소방방재학부 교수
"국내나 해외에서도 아직까지는 리튬 배터리 전용 소화기라고 하는 것들에 대한 인증이나 이런 것들이 명확하게 체계가 있지 않고요. D급 소화기 같은 경우도 금속 가루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적응성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제주에선 전기 오토바이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는 등 리튬 배터리 화재가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

보다 실효적인 화재 진압 장비 도입을 비롯해 리튬 배터리 화재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JIBS 권민지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JIBS 제주방송 권민지(kmj@jibs.co.kr) 강명철(kangjsp@naver.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