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체포될 것, 시위하라” 폭력행위 부추기는 트럼프
美 역대대통령 첫 기소임박하자
SNS통해 지지층 결집 촉구
“항의하고, 우리나라 되찾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오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같은 글을 올리고 지지층 결집을 독려했다. 그는 “현재 부패하고 고도로 정치적인 (뉴욕) 맨해튼 지방검찰이 범죄혐의를 입증할 수 없고, 오래되고 이미 거짓으로 드러난 동화를 갖고 나를 체포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포르노 배우와의 과거 성관계 사실을 숨기기 위해 개인변호사였던 마이클 코헨을 통해 2016년 대선 직전 입막음용으로 합의금 13만 달러를 회삿돈으로 지급한 의혹을 받는다. 또 자금집행내역의 회계장부까지 조작한 것으로 의심된다. 이와 관련해 뉴욕 맨해튼 지검은 수사 막바지 단계로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까지 최종 검토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추가로 소셜미디어에 “이제 때가 되었다”며 “우리는 더 이상 이것을 허용할 수 없다”고 적었다. 또 “우리가 물러서서 지켜보는 동안 그들은 나라를 망치고 있다”며 “우리는 미국을 구해야 한다. 시위하라, 시위하라, 시위하라”고 강경하게 촉구했다. 이는 2020년말 당시 ‘대선 사기’를 주장하면서 2021년 1월6일 워싱턴집회를 공지하고 “거기에 있어라. 야성이 있을 것”이라며 지지자들의 폭력행위를 부추겼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위터 글을 상기시킨다. 이에 따라 1.6 의회폭동사태가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체포날짜로 21일을 특정한 근거를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인은 “검찰로부터 체포계획을 통보받지 않았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언론보도를 근거로 대응방안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욕 지방검찰청과 경찰은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잠재적인 기소에 대비한 예비보안계획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정보를 확인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제적으로 지지층의 분노를 촉발시켜서 바이든 행정부를 적극적으로 압박하는 모양새다.
검찰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한다면, 미국 역대 대통령 대상으로 처음있는 일이다. 미국은 대통령의 재임 중 사건으로 형사 기소한 적이 없는 국가다.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1974년 탄핵위기에 놓이자 자진사퇴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마저도 후임인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으로부터 사면받은 바 있다. 또한 전·현직 미국 대통령 중에 체포된 경우는 1876년 율리시스 그랜트 18대 대통령의 마차 속도위반 사건 이후로 없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러 법적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미국 법무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기밀문서 플로리다 자택 반출과 1.6 의회폭동 선동 혐의를 조사 중이다. 뉴욕주 검찰은 트럼프 그룹의 탈세 혐의를 들여다보고 있고, 조지아주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0년 대선결과 뒤집기 시도 의혹을 확인하고 있다.
그러나 내년 11월 차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완주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다. 의회 폭동사태 이후 2년여간 차단됐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튜브 계정도 이날 풀린 가운데, 그는 2016년 대선 승리 당시 동영상과 함께 “내가 돌아왔다”고 올리면서 복귀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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