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1124) 군자고궁(君子固窮)

knnews 2026. 4. 21. 15: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공자(孔子)께서 이상을 펼치기 위해 천하를 두루 다녔지만, 그 뜻을 이해하는 임금은 아무도 없었다.

한 번은 진(陳)나라에서 포위를 당해 곧 양식이 떨어졌고, 제자 가운데는 병으로 일어나지도 못하는 사람이 생겼다.

공자께서 "군자다운 사람은 궁할 때도 자기 뜻을 굳게 지키지. 그러나 소인들은 궁하면 바로 도리에 어긋난 짓을 한다네.(君子固窮, 小人窮斯濫矣.)"라고 답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군자는 곤궁할 때도 자기 뜻을 굳게 지킨다
동방한학연구원장

공자(孔子)께서 이상을 펼치기 위해 천하를 두루 다녔지만, 그 뜻을 이해하는 임금은 아무도 없었다.

한 번은 진(陳)나라에서 포위를 당해 곧 양식이 떨어졌고, 제자 가운데는 병으로 일어나지도 못하는 사람이 생겼다.

그런 가운데도 공자께서는 차분하게 강의를 하고 거문고를 연주하기도 했다.

다혈질적인 제자 자로(子路)가 화난 얼굴로 “군자도 궁한 때가 있습니까?”라고 따졌다.

공자께서 “군자다운 사람은 궁할 때도 자기 뜻을 굳게 지키지. 그러나 소인들은 궁하면 바로 도리에 어긋난 짓을 한다네.(君子固窮, 小人窮斯濫矣.)”라고 답했다.

자로는 이성을 잃고 스승에게 달려든 짓을 한 자신을 두고 한 이야기 같아 뜨끔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어려움을 몇 번 겪는다.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서 어떻게 처신하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의 수준과 가치를 알 수 있다.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원칙을 지키면서 바르게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반면에 어렵게 되면 곧바로 원칙 없이 이리저리 변신을 하는 사람이 있다.

일제강점기 때 국가와 민족은 아랑곳없이 자기 한 몸 편하게 살고 영달을 누리기 위해서 일본에 붙어 벼슬을 얻어서 하고, 재산을 모으고, 가난한 동포들에게 군림한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그 당시는 최고의 생활을 다 누렸지만, 오늘날 와서는 친일 앞잡이라고 매도당하고 있다.

희망이 안 보이는데도 자신의 지조를 지키며 국가와 민족을 위해 독립운동하던 분들은 오늘날 와서는 독립운동가라고 추앙받고 있다.

사람은 남의 평가에 앞서서 자기가 자기를 어떤 인물로 만드는지를 알아야 한다.

매국노, 변절자, 배신자, 간신배, 기회주의자 등등의 이름을 자신이 자기에게 붙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오늘날 친일 앞잡이의 자손들이 고개를 못 들 듯이, 변절자 등의 처신을 한 사람들은 나중에 그 자손들 앞에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자기 동지 후배들을 헐뜯고 결국 반대쪽에 투항한 이도 있고, 선거에서 후보 단일화에 합의해 서명까지 해 놓고, 다시 단일화하자고 하는 이도 있다.

모두가 원칙 없는 소인배들의 행각이다.

“소인은 궁하면 도리에 어긋난 짓을 한다.”는 공자의 말씀은 소인들의 심리와 처신을 정확하게 꿰뚫어 보신 것이다.

‘군자고궁(君子固窮)’을 주자(朱子)는 “군자는 원래 궁한 것이다.”라고 해석했고, 정이천(程伊川)은 “군자는 궁할 때도 굳게 자신의 지조를 지킨다.”고 해석했다.

*君 : 임금 군

*子 : 아들 자

*固 : 굳을 고

*窮 : 궁할 궁

허권수 동방한학연구원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Copyright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