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제품서 벤젠·포름알데히드 등 유해성분 검출…밀폐 공간 노출 위험↑

자동차 내부에서 은은하게 퍼지는 방향제의 향기. 그러나 이 향기 속에 벤젠, 포름알데히드 등 인체 유해 성분이 포함돼 있을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특히 차량은 밀폐된 공간 특성상 유해물질 농도가 높아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향기로운 공간이 아닌 ‘화학물질 밀폐실’이 될 수 있다
차량용 방향제는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제품 중 하나다. ‘새 차 느낌’을 위해 혹은 청결한 이미지를 위해 차량 내부에 방향제를 설치하는 운전자는 많지만, 실제로는 방향제 성분이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환경 관련 연구기관 및 소비자 보호 단체에 따르면, 다수의 차량용 방향제에는 벤젠(Benzene), 톨루엔(Toluene), 포름알데히드(Formaldehyde), 프탈레이트(Phthalates) 등의 화학 물질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모두 반복적 노출 시 호흡기 자극, 신경계 이상, 내분비계 교란, 태아 발달 장애 등 다양한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는 성분들이다.
특히 차량은 밀폐 공간…노출 농도는 실내 공간 대비 수 배
문제는 이러한 방향제의 사용 환경이 ‘차량 내부’라는 점이다. 차량 내부는 공간이 협소하고 환기가 제한돼 있기 때문에, 휘발된 화학물질이 외부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운전자나 탑승자에게 고스란히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미국 환경보호청(EPA)과 국내 환경단체의 자료에 따르면, 차량 내부의 휘발성 유기화합물 농도는 동일 제품을 가정에서 사용할 때보다 최대 3~8배 이상 높게 측정되기도 한다. 특히 고온의 여름철에는 방향제 성분의 휘발 속도가 증가해 단시간에 많은 양이 퍼질 수 있다.

사용자 습관도 위험 키워…“진한 향이 좋다”는 착각
방향제의 유해성은 단지 성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사용자들의 무분별한 사용 방식도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SNS나 커뮤니티를 통해 인기 있는 방향제를 여러 개 동시에 사용하거나, 냄새가 약해졌다고 느낄 때 곧바로 새 제품으로 교체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송풍구에 설치하는 통풍형 방향제는 향기와 함께 휘발된 화학 입자를 직접 흡입하게 만들어 점막 자극 및 기관지 이상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향이 진하게 난다는 건 그만큼 휘발된 유해 성분이 공기 중에 많이 퍼졌다는 의미”라며 “기분 좋은 향기 이면에 숨겨진 건강 부담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무향 탈취제, 천연 흡착제가 대안 될 수 있어
차량 내부 냄새 관리가 반드시 방향제에 의존할 필요는 없다. 성분이 불분명한 방향제 대신, EWG 인증 또는 IFRA(국제향료협회) 기준을 충족한 제품을 선택하거나, 애초에 무향 탈취제 또는 천연 흡착 방식을 택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
대표적인 대체 수단으로는 활성탄, 숯, 베이킹소다 등을 활용한 냄새 흡착 방식이 있으며, 차량 내부 청결을 유지하고 주기적으로 창문을 열어 자연 환기를 해주는 것도 충분한 탈취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방향제를 선택할 경우에는 되도록 1개만, 약한 향의 제품을 선택하고, 직접 호흡기에 가까운 송풍구 부착은 피하는 것이 좋다.

“맑은 공기 vs 향기로운 공기”…선택의 기준 바뀌어야
대부분의 방향제는 냄새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단지 향기로 감추는 방식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더 많은 유해 성분이 공기 중에 퍼질 수 있고, 특히 아이, 노약자, 반려동물 동승 시에는 장기적인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차량용 방향제를 사용할 때 소비자가 ‘향의 세기’보다 ‘성분의 안전성’을 먼저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루 평균 1~2시간 이상 차량에 머무르는 현대인에게 방향제 선택은 단순한 취향이 아니라 건강과 직결된 선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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