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심 속 호수 산책길, 성지곡수원지

부산의 한복판, 백양산 기슭에 자리한 성지곡수원지는 단순한 저수지를 넘어 부산 시민들의 추억이 깃든 휴식 공간이에요. 한때는 부산의 식수를 책임졌던 중요한 시설이었고, 지금은 푸른 숲과 고즈넉한 호수가 함께 어우러진 힐링 명소로 사랑받고 있죠.
성지곡수원지의 역사와 의미

성지곡수원지는 1907년 착공해 1909년에 완공된 한국 최초의 중력식 콘크리트 댐이에요. 당시 저수량은 약 61만 톤으로, 1910년 부산 인구 전체(약 4만 5천 명)가 무려 150일간 사용할 수 있는 규모였다고 합니다.
상수원으로서의 기능은 1972년 낙동강 상수도 공사가 완공되면서 멈췄지만, 시설은 그대로 보존되어 **근대 문화유산(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어요. 역사와 풍경이 함께 살아 있는 소중한 공간인 셈이죠.
산책하기 좋은 숲길과 호수

성지곡수원지를 한 바퀴 도는 2.5km 순환 산책로는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는 코스예요.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삼나무와 편백이 울창하게 뻗어 있어 마치 숲 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들어요.
특히 편백숲에서는 피톤치드 향이 가득 퍼져서 걷기만 해도 상쾌한 공기가 몸속 깊이 스며드는 듯해요. 사계절마다 분위기가 달라, 봄에는 연둣빛 신록,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고요한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호수 위로 비치는 산 그림자를 바라보며 걷다 보면 도심 속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평화롭고 고즈넉해요. 그래서 부산 시민이라면 누구나 어린 시절 소풍이나 나들이 추억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성지곡’이라는 이름은 신라 시대의 유명한 지관 성지가 이곳을 찾아 “경상도에서 가장 빼어난 골짜기”라며 자신의 이름을 붙였다는 데서 유래했어요. 이름만 들어도 고즈넉한 산세와 계곡의 풍경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하지요.
기본 정보

위치 :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새싹로 295 (초읍동)
문의 : 051-860-7848
이용 시간 : 상시 개방
휴일 : 연중무휴
주차 : 가능 (총 807대, 유료)
입장료 : 무료
지정 현황 : 국가등록문화유산 (부산 구 성지곡수원지, 2008.07.03. 지정)

성지곡수원지는 단순한 호수가 아니라 부산의 근현대사를 품은 공간이자, 지금은 시민들의 쉼터가 된 특별한 장소예요. 조용히 산책하며 호수를 한 바퀴 돌아보면, 바쁜 일상 속 잊고 지냈던 평화와 여유를 다시금 느낄 수 있을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