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 “고려아연 공개매수는 통상적 바이아웃 일환”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2024. 9. 19.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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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최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영풍그룹과 함께 진행 중인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관해 "1대주주와 합의 하에 이 회사의 1대주주 지위로 들어갔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하는 바이아웃(buy-out, 경영권 인수 후 매각)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1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MBK파트너스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최대주주 지위에서 지분율을 높이기 위해 공개매수를 하는 거지, 1대주주가 따로 있고 경영권이 누군가에 있는 회사에 적대적 인수·합병(M&A)을 하는 게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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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일 부회장 “1대주주와 합의…적대적 M&A 아냐”
“기타주주 98%가 기관투자자…평균 취득단가 45만원 아래”

(시사저널=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MBK파트너스 회사 로고 ⓒ MBK파트너스 제공

동북아 최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영풍그룹과 함께 진행 중인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관해 "1대주주와 합의 하에 이 회사의 1대주주 지위로 들어갔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하는 바이아웃(buy-out, 경영권 인수 후 매각)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1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MBK파트너스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최대주주 지위에서 지분율을 높이기 위해 공개매수를 하는 거지, 1대주주가 따로 있고 경영권이 누군가에 있는 회사에 적대적 인수·합병(M&A)을 하는 게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1974년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설립한 고려아연은 아연·연·은·인듐 등 비철금속 제련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회사인 영풍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현재 영풍그룹과 전자 계열사는 장씨 일가가, 고려아연은 최씨 일가가 각각 경영을 맡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이날 두 가문의 공동경영 협력관계가 파기에 이르고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나서게 된 배경을 상세히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두 창업주가 워낙 가까운 사이여서 상호 신뢰 바탕으로, 지분율은 숫자일 뿐이라며 서로 의결권을 몰아줘서 한쪽이 경영하게 도와줬다"며 "그러나 최윤범 회장이 들어온 다음에 제3자 배정 신주 발행을 영풍 측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여서 제3자가 고려아연 주주로 들어오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제3자 배정 신주발행을 2번이나 겪으며 영풍 측에서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공동경영을 파기하려는 뜻이라고 생각했고, 그동안 최 회장 측은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을 지속적으로 공격해왔다"며 "그래서 장 회장은 75년을 이어온 공동경영 정신을 이 세대에서 끝내는 게 맞겠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3세대 공동경영에 이르며 지분이 20여 명에게 잘게 쪼개진 상태에서 장 회장이 결단을 내려 MBK파트너스에 먼저 최대주주 지위를 넘겨주겠다고 의사를 전달했고, MBK파트너스는 최대주주 지위에서 지분율을 높이기 위해 공개매수에 나서게 됐다고 알렸다.

또, MBK파트너스는 지난 4일 기준 최대주주 및 장씨 일가 지분(33.1%)과 최씨 일가 지분(15.5%), 자사주(2.4%)를 제외한 기타주주(48.8%)의 경우, 기관투자가 비중이 97.7%에 달하는데, 이들 대부분은 고려아연에 장기투자해왔기 때문에 평균취득단가가 45만원 아래라고 설명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한화·현대차·LG화학 등 대기업 지분(18.4%)을 최씨 일가 우호세력(백기사)으로 분류하지만, MBK파트너스는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김 부회장은 "(한화 등) 이분들을 최윤범 회장의 우호지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고려아연의 우호세력으로 생각한다"며 "기타주주의 지분을 다 사지 않는 것은 고려아연의 상장을 유지하고 성장을 함께 누리는 게 맞는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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