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승부'를 본 사람들이 200만명을 넘은 지도 한 달이 지났다. 배우 이병헌은 40대에 들어간 조훈현을 보여줬다. 15년을 지켰던 1인자 자리에서 내려온 조훈현은 자기 집에서 먹고 자며 배웠던 제자 이창호에게 그동안 누렸던 영광을 모두 잃었다. 더는 빼앗길 것이 없어진 그 순간부터 어렸을 때 마음으로 돌아갔다. 넘어져도 벌떡 일어나 앞을 보고 달렸던 때로.
이창호의 시대는 높고 길었다. 그 세월 동안 조훈현은 2인자에서 내려가지 않았다. 이창호와 결승전을 벌이면 세 번 지면서도 한 번은 이겼다. 마흔아홉 살에 세계대회에서 아홉 번째 우승을 이뤘다. 이창호는 서른 살에 세계대회에서 열일곱 번째 우승을 했는데 그게 마지막 세계대회 우승이 됐다.
5월에도 한국 1위는 신진서이고 2위는 박정환이다. 올해가 가더라도 순서는 달라지지 않을 듯하다. 6년째 평행선이다. 신진서는 이창호 기록에 다가가기 위해 쉬지 않을 것이다. 박정환을 보면 오뚝이 같은 조훈현과 닮았다.
백8, 10으로 흑 모양 속으로 파고들어갔다. 백은 여기서 끝을 보겠다는 자세. 수를 내도 가장 크게 내겠다고 나왔다. 백16으로 늘지 않고 <참고도> 1에 따더라도 문제없이 산다(3…1의 왼쪽). 백18에 끊고 20에 늘어 흑 넉 점을 잡자고 한다. 흑이 별 수 없이 잡힐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