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들이기
새 구두나 운동화를 사면 길들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들 한다. 물론 처음 신을 때부터 딱 편안하다면 참 좋으련만, 적지 않은 새 신발들은 신고 나서 한동안 발뒤꿈치가 까지고 상처가 나기 일쑤다. 하지만 쓰라린 고통이 느껴지는 일련의 과정을 거치고 나면, 어느 순간 자신의 발에 딱 맞는 신발로 변모한다. 그동안 숱하게 상처가 난 뒤꿈치를 보면서 ‘이건 나랑 안 맞아’라는 마음이 들 수도 있었을 터. 얼떨결에 포수 마스크를 쓴 이후로 팀의 안방을 지키는 게 익숙해진 박정훈도 그랬다. 그러나 그는 길들이는 걸 멈추지 않았다. 홈플레이트 뒤에 앉은 지 10여 년의 세월이 지난 끝에, 박정훈은 자신에게 꼭 맞는 신발과 함께 다시 한번 더 먼 곳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어쩌면 자신이 내디딜 발걸음을 위한 최고의 신발을 찾게 된다는 건, 꿋꿋하게 길들이는 과정을 이겨 낸 이들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일지도 모르겠다.
Photographer Mino Hwang Editor Mingyu Kim Location Dugout Magazine Studio

박정훈
출생 2004년 12월 24일
신체조건 185cm 92kg
출신교 서울 대치중 – 신일고 - 인하대
포지션 포수
투타 우투우타
#올해 여름은
문교원, 고도영 등 인하대 동료들의 뒤를 이어 출연하게 됐는데, 소감이 어때요? (7월 3일 인터뷰)
친구들이 저보고 스타가 다 됐다고 호들갑을 떨더라고요. (민망) 그래서 운이 좋았던 거라고 둘러대고 왔습니다. 도영이는 소식을 듣더니 스튜디오까지 오는 길을 찾는 게 어려워서 혼자서는 못 찾아갈 거라고, 근처에 도착하면 꼭 연락을 드려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제81회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가 한창이에요. 날이 막 더워지는데 몸 상태는 괜찮나요?
U-리그가 끝나고 이번 대회가 시작하기 전까지 휴식기가 길어서 4학년들이 쇼케이스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는 컨디션이 살짝 떨어진 상태였어요. 근데 다행히 나빴던 게 전국대회에 맞춰서 나아진 덕분에 지금은 괜찮습니다.
학생으로서 맞는 마지막 여름방학이잖아요. 이번 방학을 어떻게 보낼 계획인가요?
원래는 방학 때 대회를 소화하느라 쉴 틈이 없고 운동만 하기 바빴어요. 근데 올해는 이런저런 이벤트가 있어서 분위기를 환기할 기회가 몇 번 있었어요. 얼마 전에는 3~4학년 애들끼리 하와이에 다녀오기도 했고요. 그런 부분이 운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느껴요.
하와이는 어떻게 다녀오게 된 거예요?
인하대가 ‘인천 하와이 대학교’의 약자잖아요. 그래서 과거 인천에 사시던 분들이 하와이로 이민을 가게 된 역사도 알아보고, 하와이 YMCA 야구단에 관한 내용을 소개하는 차원에서 다큐멘터리를 찍으러 갔어요. (작년에도 ‘야구피디’ 채널에 인하대 야구부 다큐멘터리 5부작이 올라왔는데, 이렇게 촬영할 기회가 종종 있나 보네요?) 교원이가 ‘불꽃야구’로 유명해지면서 야구부 단위로 촬영 요청이 꽤 들어왔어요. 저희 감독님께서는 훈련에 지장이 갈까 봐 전부 수락하지는 않으셨는데, 작년에 찍은 영상이 괜찮게 나와서 이번에도 가게 됐습니다.
하와이에서 특별했던 기억이 있을까요?
쉬는 날에 교원이랑 함께 4학년 중에 (강)성현이, (김)정환이라는 친구까지 데리고 스노클링을 하러 갔어요. 교원이가 먼저 하자고 해서 와이키키 해변으로 놀러 갔는데, 정말 재밌었습니다. (누가 수영을 가장 잘했어요?) 사실 애들이 수영을 못해요. 다들 물을 무서워하는데 저만 수영을 할 줄 알아서 제가 1등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별 사이에서
올해도 본격적으로 하반기에 접어들었네요. 6월까지 어떻게 보냈다고 느껴요?
걱정했던 것보다 정말 잘 풀려서 만족스럽긴 한데, 늘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지나치게 잘 되다 보니까 페이스가 떨어지면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걱정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늘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한 경기씩 소화해 나가고 있어요.
하지만 6월까지 타율은 5할이 넘을 정도로 훌륭한 상반기를 보냈어요. 포수를 하면서 타격도 이렇게 잘할 수 있는 원동력은 뭐라고 보나요?
전 지명타자로 나가면 오히려 집중력이 떨어지는 타입이에요. 포수를 하는 게 체력적인 소모가 크지만, 집중력은 확실히 높아져서 타석에서도 좋은 감이 유지되더라고요.
타구가 방향을 안 가리고 골고루 뻗더라고요. 타석에서도 의식하는 부분인가요?
맞아요. 훈련 때도 일부러 당겨 치려고 하지 않고, 밀어서도 멀리 칠 수 있게 연습하거든요. 평소에 채상현 코치님과도 오랫동안 대화를 나눴고, 또 김포대학교에 다니는 정승구 선수라고 있어요. 그 선수가 고등학교 때부터 제 폼을 굉장히 자세하게 확인해 줬는데, 올 시즌 전에도 감이 별로일 때 전화해서 피드백을 주고받고 난 이후로 지금처럼 잘 치게 됐어요.
주로 문교원이 3번, 본인이 4번에 배치되곤 하잖아요. 함께 중심타선을 책임지는 문교원은 어떤 존재인가요?
교원이가 제 앞에 있을 때, 없을 때가 정말 달라요. 제 앞에서 교원이가 먼저 해결해 주고 나면 저도 편안하게 타석에 들어설 수가 있거든요. 팀원으로서 든든한 존재고, 친구로서도 대화를 자주 하면서 가까운 사이예요. (친구로서 문교원의 장점을 뽑아 보자면요?) 되게 낙천적이에요. 항상 물 흘러가듯이 사는 친구라, 옆에서도 항상 편하게 지낼 수가 있어요.

6월 초엔 제4회 고교‧대학 올스타전에도 출전했잖아요. 선발됐을 때 각오는 어땠어요?
정말 훌륭한 선수들, 쟁쟁한 선수들 사이에 학교 대표로 나가게 된 거잖아요. 특히 학교 후배인 (이)민준이랑 함께 나갔는데, 이런 날에 멋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해 보자는 얘기를 나눴어요.
홈런 레이스에서는 총 3개의 홈런을 때려 냈는데, 목표로 하던 개수가 있었나요?
하나만 넘기자는 마음이었어요. 너무 긴장됐거든요. 연습 타격을 하는데 타구도 잘 안 뻗고, 경기장도 커서 압도되는 거예요. 그래서 ‘하나 넘기면 잘한 거다’라는 생각으로 들어갔는데, 실전에서는 또 비거리가 잘 뻗더라고요. 첫 번째 홈런이 조금 늦게 나오긴 했지만, 하나를 넘기고 나니까 그다음부터는 편해졌어요. 목표한 만큼은 친 거니까요.
배팅볼 투수가 대덕대 현빈이었는데, 어떤 계기로 정해진 거예요?
행사 전에 협회 분들께서 파트너를 꼭 미리 정해야 한다고 하시는 거예요. 근데 제가 거기에 친구가 없어서… 누구로 해야 하나 고민하던 찰나에 교원이랑 현빈 선수가 고등학교 선후배 관계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교원이를 통해서 부탁했는데, 빈이가 마침 흔쾌히 해 주겠다고 해서 함께 합을 맞췄습니다.
함께 간 이민준과 합을 맞출 생각은 안 한 거예요?
민준이가 왼손잡이인데, 배팅볼 던지는 실력이 별로거든요. 그래서 후보에는 안 넣었습니다. 민준이도 진짜로 정 할 사람이 없으면 자기가 해 주겠다고는 했는데, 홈런 한 개도 못 칠 각오하고 들어오라고 하더라고요. (웃음) 결과는 책임 못 진다고 하길래 저도 얼른 다른 후보를 찾아봤습니다.
아쉽게도 본 게임에서는 5번 지명타자로 한 타석만 소화하고 교체됐어요.
진짜 아쉬웠어요. 다시 나온다고 해서 결과가 어떻게 됐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한 타석만으로는 제 걸 다 못 보여 준 느낌이었거든요. 가능하다면 한 번 더 쳐 보고 싶었습니다.

#빛나는 청춘
서울 토박이였던 걸로 아는데, 인하대로 진학한 이유는 뭐였어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제 성적에 맞는 대학교를 골라야 했는데, 그중 인하대가 포수를 두 명 뽑는다고 해서 지원했어요. 예비 번호를 받아서 들어가긴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합격할 가능성이 큰 곳으로 지원한 덕분에 붙은 거였죠.
인하대 야구부의 매력은 뭐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요?
일단 야구를 잘합니다. 그리고 타격의 팀이라는 확실한 개성도 있고요. 무엇보다 감독님과 코치님들도 저희를 전적으로 믿어 주세요. 장점이 정말 많은데, 하나하나 다 얘기하면 오늘 안에 안 끝날 것 같아요. (헤헤) 정리하자면 야구를 잘하고, 편한 분위기의 팀이다!
작년에 찍은 다큐멘터리를 보니까 청백전인데도 승리 후에 세리머니를 크게 할 정도로 부원들이 흥이 많은 듯하더라고요.
그게 평소 모습 그대로예요. 할 땐 하고, 즐길 땐 즐기자는 성향이 굉장히 강해서 공과 사 구분이 확실합니다.
김영수 코치의 패션을 보고 적나라하게 디스(?)하는 장면이 영상에 담겼더라고요. 평소에도 코칭스태프와 허물없이 지내는 분위기인가 봐요?
장난을 치는 인원이 몇 명 정해져 있어요. 저도 그렇고, 지금은 잠깐 군대에 간 (손)우현이라는 친구도 있었고요. 그런 친구들이 선을 지키면서도 조금은 짓궂게 장난을 치면, 감독님이랑 코치님들께서 잘 받아 주셔서 분위기가 그렇게 만들어지곤 해요. 정원배 감독님도 저희가 지킬 것만 잘 지킨다면 웬만한 건 용인해 주시는 분이라서요. 감독님께서 먼저 장난을 치실 때도 꽤 있어요.
과거 야구공에 코를 맞아서 수술까지 한 적이 있다고 들었어요.
고등학교 2학년일 때 협회장기 대회 8강전이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청원고랑 붙은 경기였는데, 첫 타석부터 투구에 코를 맞은 거예요. 근데 지금도 친구들이 영상을 돌려 볼 때 “충분히 피할 수 있는 공이었는데 왜 안 피했어?”라고 해요. 분명 전 스트라이크라고 판단해서 그냥 치려고 했던 건데, 저로선 어리둥절했던 상황이었죠.
당시를 회고하면서 ‘상남자는 커브가 들어와도 안 피하는 거다’라고 하던데, 지금도 그 생각에 변함은 없나요?
수술까지 해 보니 이제는 피할 수도 있겠다 싶어요. 근데 제 성격상 데드볼을 막 피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요. 제가 사구를 맞아서 출루하는 게 팀 승리에 도움이 된다면, 언제든지 맞아서라도 1루에 나갈 거예요. 그래도 얼굴로 오면 웬만하면 피하겠습니다. (웃음)

카메라 앞에서도 스스럼없이 말을 곧잘 하더라고요. 평소 성격은 어때요?
낯가림은 잘 없어요. 누군가하고 데면데면하고 어색하게 있는 걸 별로 선호하진 않아서요. 그렇다고 아는 사람이 없는 곳에서도 막 활발하게 떠드는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말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큰 어려움 없이 얘기할 수 있는 성격이에요.
이 자리에서 팀원들 자랑을 해 볼까요?
다들 정말 열정이 넘칩니다. 잘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올해 남은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거라고 기대하고 있어요. 이것도 할 말이 정말 많지만,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라는 점을 제일 먼저 말하고 싶어요. (그중에서 가장 까부는 후배는 누구예요?) (고민 없이) 이건 무조건 민준이요. 저랑 친해서 더 그러는 것도 있는데, 항상 저한테 더 덤비고 까불고 장난을 치더라고요. 일부러 더 말투도 짓궂게 하는 편입니다.
대학생으로서의 일상은 어때요?
수업 듣기 바쁘죠. F 학점만큼은 피하려고 열심히 공부합니다. 수업이 없을 때는 최대한 긴 시간 자려고 하고요. 야구를 안 할 때는 평범한 20대의 일상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은 뭐예요?
대학생들이 항상 수강 신청 때문에 고생하잖아요. 다큐멘터리에도 나온 내용이긴 한데, 저랑 (이)유성이랑 (전)민준이 형이 수영 수업을 엄청나게 듣고 싶어 했거든요? 근데 저희가 넣기 전에 수강 전원이 다 찬 거예요. 심지어 그 수업이 졸업 필수 요건에 있는 수업이라 큰일 났다고 생각했죠. 그렇게 PC방에서 나오고 반쯤 포기한 상태로 인형 뽑기를 하다가 과 단톡방을 봤는데, 그 수업이 추가로 수강생을 더 받는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때 빨리 핸드폰으로 신청해서 성공한 기억이 나요.
181호(26년 5월 호)에서 고도영은 축제도 되게 잘 즐겼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축제만큼은 놓치지 않고 잘 즐겼어요. 영상에서 보셨다시피 친구들이 다 흥이 심상치 않은데, 축제 기간이 되면… 더 심해지거든요. (제일 재밌었던 축제는 언제였어요?) 작년이요. 인하대가 축제를 매년 봄에만 하는데, 작년 봄에 제가 제일 좋아하는 아티스트도 오셔서요. (누구였길래요?) 최예나요. (부끄) 옛날에 아이즈원 때부터 좋아해서 한 번쯤 보고 싶었는데, 그때 축제에서 봐서 정말 정신없이 즐겼던 기억이 나요.

#기억해 주세요!
야구는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된 거예요?
원래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를 했어요. 부모님께서 절 운동을 시키고 싶어 하셨거든요. 그러다 제가 한창 야구에 빠져 있던 시기에 친형하고 동네 야구를 몇 번 했는데, 하루는 형이 저녁 식사 자리에서 부모님께 ‘정훈이가 공을 잘 친다’, ‘야구를 잘하는 것 같다’라고 하더라고요. 그러고 나서 이틀 정도 후였나? 부모님이 바로 리틀야구단으로 데려가셨어요.
어린 시절의 박정훈은 야구의 어떤 면에 매료된 건가요?
항상 방망이로 치는 걸 좋아했어요. 야구를 처음 접했을 때도 방망이로 공을 멀리 쳐 내는 순간에 매력을 느껴서 빠져들었어요.
포지션은 처음부터 포수였어요?
원래는 외야수였다가 중학교 야구부 감독님이 대뜸 “포수 해 봐!”라고 하셔서 전향했어요. 리틀야구단에서는 선수가 별로 없어서 모든 포지션을 다 소화했는데, 중학교 감독님이 절 데리고 가실 때부터 포수로 보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때만 해도 전 영문도 모른 채 시작한 거였죠.
지금은 포수가 본인에게 딱 맞는 자리라고 느끼나요?
솔직히 마냥 맞는다고 답할 순 없을 것 같아요. 포수가 희귀한 포지션이라 이걸 선택한 건 잘했다고 느끼는데, 포수를 해 오면서 힘들었던 경험도 자주 있었거든요. 그래서 포수는 잘 안 맞는 게 아닌지 고민했던 적도 있었어요. (만약 시간을 돌려서 포지션을 바꿀 수 있다면 뭘 선택할 거예요?) 원래 하던 외야수를 했을 듯해요. 타자로 나가는 걸 선호해서 투수를 택하진 않을 듯하고요.
작년엔 등번호가 47번이었는데 올해는 33번이더라고요. 바꾼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처음 야구를 시작할 때 단 번호가 33번이었어요. 원래 제가 강정호 선수를 좋아해서 16번을 달고 싶었는데, 그 당시 감독님이 33번을 하라고 하시는 거예요. 알고 보니까 그 감독님이 제일 아끼는 제자에게 주는 번호가 33번이었대요. 그래서 초등학교 때는 계속 그 번호를 달고 뛰게 됐죠.
감독님의 애정이 담긴 번호였네요.
맞아요. 근데 중학교 때는 여러 번호를 왔다 갔다 하느라 못 달았어요. 그리고 신일고에 갔을 때는 2년 선배인 권다결(KIA 타이거즈, 개명 전 권혁경) 형의 번호가 47번이었는데, 형이 졸업하면서 저한테 그 번호를 물려주고 가시더라고요. 그래서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는 47번을 달고 뛰었죠. 그러다 대학교에 온 직후엔 제가 딱히 등번호를 고르진 않았거든요? 근데 무작위로 나온 걸 보니까 33번인 거예요. 그래서 1년 동안 33번을 달다가 2학년 때부터는 다시 47번을 달았는데, 야구가 잘 안 풀리더라고요. 그래서 올해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각오로 33번을 달기로 했습니다.

롤 모델로 삼고 있는 선수도 있나요?
LG 트윈스의 박동원 선수요. 타격하는 모습을 보면 시원시원하잖아요. 포수로서도 카리스마 있게 경기를 풀어 나가시고요. 그런 모습을 항상 배우고 싶었어요.
포수로서 본인의 장점이나 매력을 한 단어로 표현해 보자면요?
‘철벽 블로킹’이라고 하겠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공은 뒤로 안 빠뜨릴 자신 있어요.
그럼, 역전 끝내기 홈런 vs 9회 2아웃 1점 차 리드 상황에서 도루 저지 중에 어떤 게 더 짜릿할까요?
끝내기 홈런으로 할래요. 후자도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수비에서 오는 쾌감은 일시적이거든요. 근데 타격에서 나오는 도파민은 계속 여운이 가더라고요. 실제로 대학교 들어와서 1학년 때 전국체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적이 있는데, 그 기분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요.
올해 신인 드래프트라는 중요한 이벤트가 예정돼 있잖아요. 지명을 받는 것 외에 올해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큰 건 없습니다. 지금처럼 부상 없이 체력 안배 잘해서 인하대가 한 번은 더 우승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훗날 이 인터뷰를 펼쳐 볼 미래의 박정훈에게 메시지 남겨 볼까요?
영상 편지 같은 건가요? (민망) 어, 그래. 정훈아. 다치지 않고 여전히 야구 잘하고 있을 거라고 믿는다. 꼭 프로에 가서 다치지 말고, 나중에 네가 되고 싶어 하는 그런 선수가 돼 있길 바라. 파이팅!
마지막으로 끝인사 남기면서 인터뷰 마무리해 볼게요.
오늘 인터뷰를 봐 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강조) 많이, 굉장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인하대 박정훈’이라는 이름도 꼭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6년 184호 (8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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