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플랫폼 쏘카가 올 하반기 카셰어링 시장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대규모 전기차 증차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쏘카는 오는 9월 말까지 테슬라 모델 Y와 BYD 아토 3 등을 집중 도입하며 연말까지 전체 운영 차량 중 전기차 비중을 약 14%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021년 선언한 무공해차 전환 100(K-EV100)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본격적인 친환경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에 나선 모습이다.
프리미엄 수요 겨냥한 테슬라 1,000대 규모 확보

하반기 전기차 확대 전략의 선봉장은 테슬라 모델 Y다. 쏘카는 8월 말까지 500여 대를 우선 공급하고, 9월 말까지 300여 대를 추가로 들여온다. 기존에 운영하던 물량까지 합치면 쏘카 플랫폼 내 테슬라 차량은 1,000여 대 규모로 불어난다. 새롭게 투입되는 모델 Y는 전량 프리미엄 카셰어링 서비스인 블랙라벨로 운영되어 이용자에게 한층 고급스러운 주행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이 중 일부는 관광 수요가 높고 친환경 정책이 활발한 제주 쏘카터미널에 집중 배치되어, 해당 거점의 내연기관차 비중을 14%p 이상 낮추는 데 기여하게 된다.
대중성부터 고급화까지 아우르는 20여 종의 라인업

테슬라 외에도 다채로운 선택지가 마련된다. 9월 초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BYD 아토 3 약 100여 대가 국내 카셰어링 시장에 투입된다. 쏘카는 올해에만 기아 EV3, EV4 롱레인지, 현대 아이오닉 9과 같은 최신 국산 전기차는 물론 테슬라 모델 S와 모델 X 등 고가의 플래그십 차량까지 지속적으로 도입해왔다. 현재 운영 중인 전기차 차종만 약 20여 개에 달하며, 실속형부터 대형 프리미엄 모델까지 촘촘한 라인업을 완성해 이용자가 목적에 맞는 차량을 폭넓게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주행요금 무료 정책이 견인한 압도적인 이용 데이터

쏘카가 전기차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리는 배경에는 데이터로 입증된 수익성과 이용자 반응이 자리 잡고 있다. 올해 2분기 기준 쏘카 전기차의 예약 1건당 평균 이용 시간은 27시간으로 내연기관 차량의 2배에 달했다. 특히 전기차는 주행요금이 전면 무료로 운영되는 만큼, 전체 전기차 대여 건수의 84%가 주행거리 100km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거리 주행이 늘어났음에도 차량 1대당 유지관리비는 내연기관차보다 34% 낮았고, 결과적으로 대당 수익성은 53%나 높게 측정되며 고유가 시대에 최적화된 사업 모델임을 증명했다.
요금 할인 프로모션 및 제주 V2G 스마트 인프라 연계

쏘카는 대규모 증차에 발맞춰 파격적인 프로모션도 꺼내 들었다. 오는 8월 28일까지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서 테슬라 모델 Y를 24시간 이상 대여할 경우, 매일 선착순 500명에게 차량 대여료 70% 할인 쿠폰을 지급한다. 24시간 미만 단기 이용자를 위한 정액권도 마련했다. 주중에는 12만 9,000원, 주말에는 15만 9,000원에 이용이 가능하다. 여기에 한 달 전 미리 차량을 예약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테슬라 모델 Y, 아이오닉 9, EV9 등 프리미엄 전기차 2일권을 18만 9,000원부터 제공하는 얼리버드 혜택도 운영한다. 전기차 이용 시 1km당 100원 상당의 탄소중립실천포인트를 환급해 주는 기존 혜택도 그대로 적용된다.

차량 인프라 측면에서의 기술적 진보도 눈여겨볼 만하다. 쏘카는 LG전자와 협력해 제주를 중심으로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 충전 스테이션을 구축 중이며, 올해 1월부터는 렌터카 업계 최초로 양방향 충전 기술인 V2G 실증 사업에 돌입했다. 제주 쏘카터미널에 15기의 양방향 충전기와 전용 주차면을 조성하고 아이오닉 9, EV9을 투입해 전기차를 분산형 에너지 자원으로 활용하는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단순한 차량 대여를 넘어 미래 모빌리티와 에너지 플랫폼으로 도약하려는 쏘카의 하반기 행보가 카셰어링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