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군 만루포' KIA, 4차전서 삼성 완파…우승까지 1승 남아(종합)[KS]
삼성, 선발 원태인 일찍 무너져…2⅓이닝 6실점 난조
[대구·서울=뉴시스]김희준 박윤서 기자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7년 만의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우승에 1승만을 남겼다.
KIA는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벌어진 2024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PS) KS 4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9-2로 완파했다.
안방에서 열린 KS 1, 2차전을 내리 이겼던 KIA는 전날 3차전에서 2-4로 석패했지만, 4차전에서 완승을 거두면서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앞섰다.
KIA는 2017년 이후 7년 만의 통합 우승에 1승만을 남겼다.
94.1%의 확률을 잡았다. 역대 42차례 한국시리즈에서 4차전까지 3승 1패가 된 경우는 17번 있었는데, 16번을 3승 1패로 앞선 팀이 우승했다.
3승 1패를 뒤집은 유일한 사례는 2013년 삼성이 썼다. 당시 두산 베어스에 1, 2차전을 모두 내준 삼성은 3차전을 이긴 뒤 4차전을 져 1승 3패에 몰렸다. 그러나 5~7차전을 모두 이기며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KIA 타선이 뜨거웠다. 홈런 두 방을 포함해 장단 13안타를 몰아쳤다.
'홈런 공장' 라이온즈파크의 이점을 이날은 KIA가 더 크게 누렸다.
9번 타자 김태군이 3-0으로 앞선 3회 쐐기 만루 홈런을 쏘아올리며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날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도 김태군에게 돌아갔다.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6회 쐐기 투런포를 날리는 등 3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테이블세터를 이룬 박찬호와 김선빈은 각각 5타수 2안타 1득점, 5타수 3안타 1득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KIA 외국인 에이스 제임스 네일은 5⅔이닝 동안 7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6피안타(1홈런)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KS 1차전에서 5이닝 4피안타(1홈런) 6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쾌투를 펼쳤던 네일은 2경기 연속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또 KS 첫 승리도 신고했다.
KS 3차전에서 솔로포만 4방을 쏘아올리며 반격에 성공했던 삼성은 4차전을 지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
삼성은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 크게 무너지면서 조기 강판해 일찌감치 KIA에 주도권을 줬다.
원태인은 2⅓이닝 6피안타 3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흔들렸다.
KS 1차전에서 5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다 비 때문에 강제로 강판해야했던 원태인은 이날 부진한 투구를 하면서 아쉬움을 씻지 못했다.
삼성은 타선이 네일 공략에 애를 먹으며 좀처럼 대포를 가동하지 못해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KIA는 1회 선취점을 뽑았다. 1회초 박찬호의 내야안타와 김선빈의 좌월 2루타로 일군 1사 2, 3루에서 나성범이 2루수 땅볼을 쳐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네일의 호투로 리드를 지키던 KIA는 3회에만 6점을 올리며 빅이닝을 만들었다.
3회초 김선빈의 좌전 안타와 김도영의 볼넷, 나성범의 우전 안타로 무사 만루가 됐고, 소크라테스가 우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최원준의 희생번트와 이창진의 볼넷으로 다시 한 번 베이스가 가득 찼다.
그러자 삼성은 투수 교체를 택했다. 원태인을 내리고 송은범을 투입했다.
하지만 KIA 김태군이 송은범을 두들겼다.
이후 2사 만루 찬스에 타석에 들어선 김태군은 왼쪽 담장을 넘어 경기장 밖으로 날아가는 장외 만루 홈런을 작렬했다. 송은범의 몸쪽 높은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만루포로 연결, KIA에 7-0의 넉넉한 리드를 선사했다.
삼성은 4, 5회 1점씩을 만회했다.
4회말 디아즈의 안타와 박병호의 몸에 맞는 공으로 일군 2사 1, 2루에서 김영웅이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5회말에는 선두타자 이재현이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KIA 선발 네일의 가운데 높은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왼쪽 담장을 넘겼다.
하지만 KIA는 홈런으로 응수하며 다시 점수차를 벌렸다.
6회초 1사 1루에서 소크라테스가 삼성 불펜 투수 최채흥의 몸쪽 높은 직구를 노려쳐 좌월 투런 아치를 그려냈다.
KIA는 소크라테스의 홈런으로 9-2까지 점수차를 벌려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KIA는 7회부터 장현식, 곽도규, 황동하가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책임지면서 추격하는 점수도 주지 않고 승부를 결정지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donotforge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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