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8명은 모르는 햄버거 맛집 '버거킹' 이야기

전 세계에서 햄버거를 대표하는 브랜드, 버거킹에 대해

미국의 패스트푸드 브랜드인 ‘버거킹’은 이름 그대로 전 세계 햄버거 시장의 왕으로 군림하는 곳이다. 전형적인 미국식 햄버거의 맛을 대표하는 버거킹은 우리나라에도 비교적 일찍 진출해 오랜 기간 성공적으로 영업을 하는 브랜드다. 햄버거를 비롯해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는 버거킹 프랜차이즈는 긴 역사를 가진 브랜드로, 지금부터는 이들이 걸어온 발자취와 현재의 상황을 살펴보고자 한다.


1953년 탄생한 인스타버거킹

최초의 버거킹 매장은 1953년 7월 28일,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에 탄생했다. 설립자는 케이스 J 크래머와 그의 아내의 삼촌인 매튜 번즈였다. 이들은 빠른 시간에 햄버거 패티를 구울 수 있는 기계의 사용권을 취득하고, 이 기계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운 ‘인스타버거킹’이라 지어 선보였다. 이들의 가게는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 아이템을 찾던 제임스 맥라모어와 데이비드 에드거턴의 관심을 끌게 된다.


인스타버거킹이 버거킹으로

이들의 설득으로 인해 버거킹의 두 창업자는 프랜차이즈 사업권을 판매했다. 제임스 맥라모어와 데이비트 에드거턴은 버거킹 창업 이듬해부터 가맹점 개설을 시작했으며, 인스타 버거킹에서 인스타를 제거한 ‘버거킹’이라는 상호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인스타버거킹은 1959년 무렵에 경영 악화로 도산 위기에 처했으며, 제임스 맥라모어와 데이비드 에드거턴은 인스타버거킹 전체를 사들였다.


빠르게 늘린 가맹점

버거킹은 창업 초기에 신속하게 매장을 늘리기 위해 지역 단위로 사업권을 판매했다. 경쟁사인 맥도날드가 본사가 직접 부동산을 사들여 점주에게 임대하는 방식을 고수했기에, 이와 반대되는 전략을 취한 버거킹은 빠르게 매장 수를 늘릴 수 있었다. 1959년 버거킹 전체의 사업권을 인수할 당시의 매장 수는 40여 개소에 불과했지만, 이것은 8년 만에 274개소로 빠르게 확대됐다. 1963년에는 최초의 해외 지점을 푸에르토리코에 개설하기도 했다.


버거킹을 대표하는 제품, 와퍼

버거킹을 대표하는 제품은 바로 ‘와퍼’다. 와퍼가 처음 탄생한 것은 인스타버거킹 도산 전인 1957년이었으며, 이를 만들어낸 것은 인스타버거킹 창업자들이 아닌 제임스 맥라모어였다. 그는 패티가 110g에 달하는 커다란 햄버거를 ‘엄청 큰 것’을 뜻하는 와퍼라 이름을 붙여 출시했는데, 당시 이 제품의 가격은 37센트였다. 일반적인 햄버거의 판매가 대비 2배가 넘는 가격대였지만, 소비자들은 이를 먹기 위해 기꺼이 돈을 지불하며 대성공을 거두게 된다.


급격한 확장 속에서 본사의 권한을 강화

급속도로 확대되던 버거킹이 처음으로 위기를 마주하게 된 것은 1970년대였다. 덩치가 커진 다른 프랜차이즈 사업들이 연달아 버거킹으로부터 독립을 시도했던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버거킹은 1978년, 경쟁사인 맥도날드 출신의 도날드 N 스미스를 영입해 변화를 꾀했다. 지역 점주들이 자체적으로 체인을 만들지 못하게 하고, 규약을 따르지 않는 가맹점을 퇴출시킬 수 있도록 해서 본사의 권한을 대폭 강화한 것이다. 1979년부터는 아침 메뉴도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 덕에 1979년, 버거킹은 15%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며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실적 악화로 사모펀드에 매각되다

우리는 지금도 패스트푸드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을 널리 공유하고 있다. 이것이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부터였다. 이로 인해 버거킹을 비롯한 여러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의 매출은 급격한 감소를 기록했다. 흔들리던 버거킹의 모회사는 1989년 영국 기업 그랜드메트로폴리탄에 버거킹 브랜드를 매각했다. 새로운 버거킹의 모회사가 된 그랜드메트로폴리탄은 기네스와의 합병을 거쳐 ‘디아지오’로 재탄생했으며, 이들은 2002년 사모펀드에 버거킹을 다시 매각했다.


뉴욕 증시 상장 후 안정을 찾다

이후 여러 사모펀드에 매각되며 버거킹은 급격한 혼란을 겪게 된다. 창업 이후 2013년까지 CEO가 13번이 바뀔 정도였다. 경영권의 안정을 찾은 것은 2012년부터였다. 버거킹 주식 29%를 현금으로 매입한 3G캐피털이 버거킹을 뉴욕 증시에 상장하면서부터다. 버거킹은 이후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수익율 개선을 시도했다. 햄버거뿐 아니라 샐러드와 같은 메뉴 판매를 개시했고, 커피까지 손을 댔다. 그 덕에 현재는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상황이다.


앉아서 먹는 퀵서비스 레스토랑

버거킹이 전 세계에 정착시킨 서비스로 꼽을 수 있는 것이 ‘앉아서 먹는 레스토랑’이라는 점이다. 버거킹이 처음 부상하던 1950년대의 퀵서비스 레스토랑 대부분은 드라이브 스루 방식이었다. 이러한 상황에 반전을 꾀한 것이 버거킹이었는데, 바로 실내에서 앉아서 먹을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 것이었다. 주문 후 1분 내에 따뜻한 음식을 받을 수 있고, 팁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소비자들에게 강점으로 어필될 수 있었다.


직화 방식으로 패티를 굽는

버거킹 메뉴가 초창기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요인은 ‘직화 방식으로 패티를 굽는다’는 것이었다. 버거킹은 설립 초기부터 현재까지 패티를 이동 장치에 실어서 가스 그릴 위를 통과시키는 직화 방식으로 조리하고 있다. 대부분의 패스트푸드점이 패티를 팬에 굽는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이를 통해 패티의 풍미를 강화할 수 있다. 불에 직접 구워서 더 맛있다는 점은 지금도 버거킹 햄버거의 가장 큰 차별점으로 꼽힌다.


호주에서는 다른 상호로 영업 중

버거킹은 전 세계에서 브랜드 이름 그대로를 내세워 영업을 하고 있다. 다만 여기에서 호주는 예외다. 버거킹의 호주에서의 브랜드명은 ‘헝그리잭스’다. 1971년 버거킹의 호주 진출 당시에, 이미 그곳에 버거킹이라는 음식점이 상표등록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버거킹은 호주에서의 영업을 위해 모회사가 상표권을 소유하고 있던 팬케이크 브랜드 ‘헝그리잭’을 변형한 헝그리잭스를 상호로 결정했으며, 지금까지 이 상호로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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