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아파트 맞나요?” 보고도 안 믿기는 리모델링 결과는…
안녕하세요:) @podojeep입니다! 저희 집에는 6년 차 부부와 2살 강아지 포도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첫 신혼집도 오늘의집에 소개했었는데, 이렇게 두 번째 집들이도 발행하게 되어 기쁘네요! 구조변경, 자재와 시공법에 많은 공을 들였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부부는 여행을 좋아합니다. 작년 한 달 정도 이탈리아 소도시들을 여행했는데요, 풀리아라는 이탈리아 남부 지방에 푹 빠져 인테리어에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특히 라임스톤이라는 자재가 마음에 들어 곳곳에 라임스톤 세라믹과 타일을 사용하였어요. 제가 제일 먼저 선택한 자재도 인피니티사의 Chianca di Ostuni라는 세라믹입니다.
오스투니는 풀리아에 위치한 상아빛이 도는 건물들이 아기자기 모여있는 작은 마을인데요, 이에 맞춰 전체적인 톤앤매너도 크림+베이지 느낌으로 가게 되었어요.
1. 도면
기존 도면
저희의 두 번째 집은 90년대 초반에 지어진 2베이 아파트입니다. 편리한 교통과 주변 인프라를 포기할 수 없어서 구축을 잘 고쳐서 살기로 했습니다. 두 번째 집인 만큼 첫 번째 집에서 불편했던 점들을 모두 풀어내어 보았어요.
변경 도면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라는 말을 좋아하는데요, 이번 저희 집에 적용해 보았습니다. 하루 일과를 시뮬레이션 하며 어떠한 것이 필요한지 동선을 고려해 구조를 변경했어요. UX 디자이너인 저는 이 과정이 제일 재미있었어요!
여러 구조를 만들어보고 실행 가능성에 대한 조언을 받아 최종 도면이 결정되었어요. 그렇게 저희만의 독특한 구조의 집이 완성되었습니다.
2. 인테리어 과정
스마트홈을 위한 IOT 조명 계획
이번에 가장 큰 챌린지 중 하나는 스마트홈 구축이었어요. 이전 집에서 필립스 휴 제품들을 사용하며 음성 제어와 조도 조절의 편리함을 알아버렸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홈의 꽃이라 불리는 IoT 조명을 시공하기 위해 급하게 공부를 시작했는데요,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셔서 무사히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아카라'라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스마트홈을 구축하였습니다. 잘 사용하지 않는 일부 공간을 제외하고는 전부 IoT 조명과 스위치를 시공하였습니다.
구글 네스트로 음성 제어도 할 수 있고 자동화를 만들어 한 번에 조명과 커튼을 제어할 수 있어요. 예를 들면 '영화 모드: 거실 조도를 30%로 낮추고 커튼을 친다'라는 자동화를 만들어 거실 스위치에 적용시키면 영화를 볼 때 하나씩 조명을 끄지 않아도 되겠죠?
구글 홈을 사용한다면 "헤이 구글, 영화 모드"라고 음성 제어도 가능합니다. 또한 다양한 센서를 활용해서 자동화를 만들 수 있는데요, 저는 온습도 센서를 이용해서 화장실 습도가 올라가면 자동으로 환풍기가 켜지게 해두었습니다. 추후 더 다양한 자동화를 적용해 볼 예정입니다.
콘센트 계획
가전 배치도 미리 계획해서 콘센트 위치를 사전에 전달했어요. 전기작업 전 미리 전달해야 멀티탭 사용을 줄일 수 있고 원치 않는 곳에 콘센트가 있는 불상사를 피할 수 있답니다!
자재
여러 자재들이 이질감 없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것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샘플을 구해서 조합해보고 결정하였는데요, 튀는 것 없이 조화를 잘 이루어서 만족스러워요. 바닥은 특히 기능에 초점을 두었어요.
강도가 높고 100% 방수인 베리알록이라는 제품을 시공했는데 제일 만족하는 자재 중 하나입니다. 자재를 선택할 때에는 여러 환경에서 다른 자재 샘플들과 조합해 보는 게 좋아요.
인테리어 업체에 원하는 제품이 없다고 포기하지 마세요! 고생하더라도 발품 팔아 원하는 자재를 선택하면 만족도가 훨씬 높을 거예요.
업체선정 팁!
저는 도면을 업체 선정 전에 만들어갔는데요, 어떤 자재와 시공법을 원하는지도 정해서 가는 게 좋습니다. 기본 정보, 도면, 가전가구 배치, 시공 자재 리스트, 톤앤매너 레퍼런스 등 상담 시 필요한 내용을 노션으로 만들어 상담 전 링크를 전달드렸어요.
원하는 것이 분명하다면 미팅 전에 자료를 만들어서 전달하는 게 좋아요. 시간도 절약할 수 있고 소통이 훨씬 수월합니다. 견적도 더 정확하게 받을 수 있어요.
상담받았던 업체 대표님들 모두 훌륭한 전문성을 갖추신 분들이고 좋은 조언들을 많이 해주셔서 정하는 게 매우 어려웠지만 저희 나름의 기준을 정해서 업체를 선정했습니다. 어려운 요청을 많이 드렸는데 잘 실행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3. 현관
2베이 아파트의 특징인 박스 모양의 현관이 싫어서 길게 복도를 만들었어요. 긴 현관 복도를 기준으로 왼쪽에는 거실, 오른쪽에는 부엌이 있어요. 저희 집 반려견 포도 때문에 중문을 꼭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는데 답답한 게 싫어 통유리 중문을 만들었습니다.
통유리 중문을 사용해 보니 개방감 있고 소음 차단도 꽤 잘 돼서 만족해요. 하지만 문이 무겁고 위험할 수 있으니 아이가 있는 집엔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길게 복도를 만들다 보니 현관이 너무 어두울 것 같았어요. 채광 확보를 위해 현관문 쪽에는 모루 유리를 시공했습니다. 유리를 통해 채광이 꽤 많이 들어와서 어두운 느낌이 안 들어요. 여기에는 선물 받은 시나몬 방향제를 놓고 사용하고 있어요. 확실히 현관의 포인트가 되는 공간입니다.
벽에는 일괄소등 목적으로 스마트 스위치를 설치해놨어요. 집안 전체 조명이 꺼지도록 자동화를 설정해두어서 현관을 나서기 전 일괄소등이 가능합니다.
현관에 들어오면 보이는 모습입니다. 화장실과 안방 도어는 한 뎁스 안으로 들어간 스텝 도어를 시공했어요.
현관에는 비밀이 있는데요, 바로 히든 도어입니다. 문을 닫아두면 감쪽같아서 아무도 방인 줄 모르더라고요! 현관에서 들어오자마자 왼쪽에 위치한 방 문은 원래 신발장보다 안쪽으로 들어가 있었어요.
현관에 들어왔을 때 복도 벽처럼 보였으면 해서 문을 신발장 깊이에 맞춰 앞으로 빼고 히든 도어를 만들었습니다. 문을 앞으로 뺀 덕분에 작은 옷방을 조금이나마 더 크게 사용할 수 있는 건 덤입니다!
현관을 복도로 만들면서 벽을 따라 수납장을 만들었습니다. 휴지나 물티슈처럼 쟁여놓고 쓰는 생필품 보관 용도로 사용 중이에요. 그리고 여기에 두 번째 비밀이 있는데요, 수납장 내부에 통신함을 만들었습니다.
수납장 뒤에는 TV가 위치하고 있는데요, TV와 연결된 셋탑박스, 공유기, 허브들을 수납장으로 가져왔어요. 이러한 장비들이 TV 쪽에 있으면 유지 보수할 때 TV를 움직여야 돼서 불편하고, 저는 아카라 허브와 필립스 휴 허브 두 대를 사용하고 있어서 공간이 비좁을 것 같았어요.
이렇게 수납장에 모든 장비를 두면 나중에 허브를 추가한다고 해도 걱정 없어요. 게임기도 수납장에 연결해서 넣어두고 사용할 수 있어요. 미리 hdmi 선을 TV와 연결해서 수납장으로 뽑아 놨거든요!
전기 사장님이 드라이버랑 smps들을 예쁘게 정리해 주셨어요! 팁을 드리자면 목공 전 단계에서 모든 선이 매립되어야 해요. 인터넷 선도 미리 설치하고 hdmi 선도 미리 준비해서 수납장과 TV 쪽으로 빼달라고 요청하세요! 나중에 유용하게 쓰일 거예요. 수납장 안에 콘센트 매립하는 것도 잊으시면 안 됩니다.
4. 거실
현관 복도 수납장 반대편 벽에는 TV와 스피커를 설치했습니다. 턱을 만들어 현관에 사용한 타일과 같은 제품으로 마감했어요. 집 전체적인 무드를 해치지 않으면서 동시에 예쁜 타일을 고르느라 고생했지만 전체적으로 잘 어우러져서 뿌듯해요.
천장과 벽은 디아망 회벽 크림을 무몰딩 시공했어요. 너무 하얗지 않고 차분한 느낌이 들어요. 걸레받이도 1:1로 튀어나오지 않게 시공 후 비슷한 색의 필름으로 마감해 줬어요.
TV를 여기에 위치시킨 가장 큰 이유는 공유기, 허브, 셋탑박스 등 기존 TV 뒤에 위치하던 기기들을 반대편 수납장에 두기 위함이었어요. 수납장에 모든 기기가 있으니 유지 보수도 훨씬 쉬워졌어요.
스피커도 벽 안쪽으로 TV와 연결 관을 만들어 노출되는 선 없이 패스스루 방식으로 연결했어요. 제품 스펙에 따라 연결 방법도 달라지니 사전에 확인해서 벽 안으로 연결할 수 있는 관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면 쉽게 선을 연결할 수 있어요.
이사 오며 큰 나무를 키우고 싶었어요! 하늘하늘한 잎사귀와 예쁜 수형에 반해서 데려온 그레빌레아라는 나무입니다.
거실에 두고 키우려고 구매했어요. 저와 남편은 식물을 좋아하는 식집사예요. 초록 초록한 식물이 주는 힘은 무시할 수 없어요.
한 쪽 벽은 깔끔하게 비워뒀어요. 추후 빔프로젝터를 사용할까 생각 중입니다. 천장엔 간접 스트립 조명을 설치했어요. IoT 조명이라 디밍도 가능합니다.
거실을 넓게 사용하기 위해 베란다를 확장했어요. 안방 베란다도 확장하며 거실과 안방이 연결된 구조로 변경했어요. 2베이는 폐쇄적인 구조라 그 부분을 어떻게 개선할까 고민을 했는데요, 자주 사용하는 부엌, 안방, 거실을 순환되는 구조로 만들었습니다.
순환되는 구조를 만든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중앙정원 같은 공간의 필요성이었어요. 안방과 거실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초록의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또 공간이 열려있다 보니 거실에서 보았을 때 훨씬 더 확장되어 보이는 효과가 있어요. 포도는 안방과 거실을 빙글빙글 돌면서 술래잡기하는 걸 좋아해요!
안방과 이어지는 벽은 둥글게 굴려서 디테일을 만들어 주었어요. 사실 여기는 도면을 만들 때부터 둥글게 라운딩을 주려고 계획했어요. 이런 디테일이 모여 집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거실 스위치는 모두 현관 벽에 매립했습니다. 거실과 안방은 구글 네스트 온도조절기로 교체했는데 너무 예쁘죠? 설치를 위해서는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해서 인터넷과 공유기 사전 설치는 필수입니다!
스위치는 모두 아카라 스마트 스위치입니다. 자동화를 설정해서 사용할 수 있어요. 동그랗게 생긴 스위치는 돌려서 조도를 조절할 수도 있고 커튼 개폐 정도를 조절할 수도 있어요!
저는 거실 간접등 조도 조절 용도로 사용 중입니다. 스위치 중 두 개는 거실과 안방 커튼 개폐로 설정해두고 쓰고 있어요. 퇴근 후 집에 들어오자마자 커튼을 닫을 수 있어 편리해요.
저는 가구 배치를 자주 바꾸는 편이라 모듈 소파를 구매했어요. 모듈 소파라 해도 배치를 자주 바꾸지 않는다고 하는데, 저는 정말 자주 바꿔요. 배치를 바꿀 때마다 색다른 느낌이에요.
슬쩍 저희 집 포도가 자는 모습도 보여드려요.
최근에는 식탁을 구매해서 거실에 배치했어요. 4인용이지만 가로 1600으로 6명이 앉아도 여유가 있어요. 가늘고 쭉 뻗은 알루미늄 다리가 마음에 들어 구매한 제품입니다. 의자는 아직 배송 중이라 사진에 못 담았어요.
화이트 무광 세라믹이라 항공 샷이 정말 잘 나와요. 요리하고 예쁘게 플레이팅 하는 걸 좋아하는데 앞으로 여기서 많은 음식 사진을 찍게 될 것 같습니다.
5. 주방
2베이 구축 주방은 폭이 좁고 긴 형태라서 주방 레이아웃 만드는 게 쉽지 않았어요. 저는 기존의 긴 부엌 공간을 이용해서 T자형 주방을 만들기로 했어요. 벽면은 관리가 쉬운 필름을 시공했습니다. 벽지와 비슷한 색감의 필름을 고르는 게 어려웠지만 색감이 찰떡같이 맞아요.
동선을 위해 싱크대 쪽은 통로를 열어둔 세로 형태의 커다란 아일랜드를 만들었어요. 개방감을 위해 상부장도 없애고 일체형 인덕션을 설치해서 천장에 후드도 달지 않았어요.
물을 사용하는 싱크대 앞에는 상판과 같은 세라믹을 말아 올려주었어요. 후드 일체형 인덕션은 저도 처음 사용해 보는데 생각보다 성능이 좋아요. 무엇보다도 식기세척기에 필터 세척이 가능해서 편리합니다.
이번에 밀레 반매립 식기세척기를 시공했는데 정말 강력 추천해요! 식세기 덕분에 노동에서 해방되었습니다.
보통 부엌 창가엔 간접조명을 달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저는 꼭 간접조명을 넣고 싶었어요. IoT 스트립 조명을 넣었는데 주방의 전체적인 톤을 제어할 수 있어서 아주 만족스러워요. 스트립 간접조명이 없었다면 주방이 밋밋했을 거예요.
식탁을 거실에 둘 계획이어서 아일랜드에서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어요.
집 안 곳곳에 앉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건 중요해요. 바흐만 콘센트 1구를 매립해서 노트북이나 핸드폰 충전을 할 수 있게 만들었어요.
부엌도 IoT 간접조명과 그릴 조명을 매립해서 조도 조절이 가능해요. 밤에는 조도를 낮춰서 또 다른 무드예요.
아일랜드 하부장은 그릇 수납이 쉬운 서랍으로 제작했어요. 블럼 레일을 사용해서 무거운 그릇을 놔도 부드럽게 열고 닫힙니다.
상판은 인피니티사의 Chianca di Ostuni라는 제품을 사용했어요. 색감과 질감이 예쁜 라임스톤 재질의 세라믹입니다. 제가 원하는 전체적인 집의 무드를 잡아줬어요. 세라믹 상판은 시공하면서 두 번이나 깨져서 세 번 시도 끝에 성공했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엘지 퓨리 케어 정수기도 세라믹 상판이라 시공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결국 설치가 돼서 너무 다행이었어요.
오른쪽에는 스테인레스 주방 세제 자동 디스펜서를 구매해서 두었는데 잘 어울려요. 빌트인 제품을 알아봤었는데 타공이 부담스러웠어요. 이 제품은 타공하지 않고도 일체감 있게 거치할 수 있어서 매우 만족합니다.
수전 시공을 앞두고 슈티에 80136 수전이 새로 나와서 설치해달라고 요청드렸는데 다행히 설치가 가능했어요! 폭포 수전을 시공 못해서 아쉬웠는데 아주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오후에는 주방 창문으로 깊게 해가 들어오는데 물병이 반사되는 빛이 예뻐요. 꽃을 좋아해서 비싸지 않은 꽃을 자주 사서 꽂아둬요.
6. 냉장고장+홈바
2베이 부엌에서 다들 고민하시는 냉장고 자리입니다. 부엌 옆방을 없애고 부엌으로 편입시켜 냉장고장과 홈바를 만들었어요. 걱정을 많이 했는데 실제로 사용해 보니 꽤 괜찮은 동선이에요. 키친핏 냉장고는 기존 사용하던 것보다 용량이 작아서 1도어 변온 냉장고를 추가했어요.
오른쪽에 위치한 기존 벽장은 팬트리로 만들어서 사용 중이에요. 하단은 나중에 부족할지 모르는 그릇 수납을 위해 서랍을 만들었어요.
홈바는 커피 머신과 토스트기, 위스키를 두는 장소예요. 바로 옆에 냉장고가 있어서 음료를 제조하기 편리한 동선입니다.
분리수거 공간
깨끗한 부엌을 유지하기 위해 분리수거 공간을 숨겨두었어요. 어디에 있는지 찾으셨나요?
기존 다용도실이었던 공간 일부는 부엌에서 보이고 싶지 않은 것들을 두기 위해 만들었어요. 안쪽에 있는 공간이라 바깥에서는 보이지 않고 창문이 있어 환기가 가능한 공간이에요. 여기엔 처음부터 포도 화장실을 만들기로 계획했어요. 새벽에 포도가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볼 때 잘 보이도록 센서등도 달아주었어요.
음식물 쓰레기통, 분리수거통, 포도 사료 등 꺼내두고 써야 하지만 지저분한 것들은 모두 이 안에 두었어요. 상부장도 만들어 배변패드나 자주 사용하지 않는 주방용품을 수납했어요. 분리수거통이 부엌에 있으니 동선도 편하고 덕분에 항상 깨끗한 부엌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작지만 정말 유용한 공간이에요.
7. 안방
안방은 거실과 비슷한 크기로 꽤 넓지만 이스턴 킹사이즈 침대만 두고 사용 중이에요. 침대 헤드 쪽에만 스톤 느낌의 벽지를 사용해서 포인트를 주었어요.
안방은 아까 거실에서 보여드린 물푸레나무가 있는 공간이에요!
아르떼미데 티지오 50은 서포트와 함께 구매해서 플로어 조명으로 사용 중이에요. 서포터와 연결하지 않으면 테이블 조명으로도 사용할 수 있어요. 심플하고 기능적인 구조가 마음에 들어요. 어느 공간에나 잘 어울리는 조명이에요.
안방 확장부도 거실과 마찬가지로 전동 커튼을 설치했어요. 구글홈에서 음성 제어도 되고 침대 무선 스위치로 제어가 가능해서 굉장히 편리해요.
원래는 유리 폴딩도어를 시공하려고 했었는데요, 여러 레퍼런스들을 찾아보다가 유리 슬라이딩 도어로 시공으로 변경했어요. 슬라이딩 도어가 가격도 더 저렴하고 문을 여닫기도 더 편해요. 무엇보다 예쁜 게 장점입니다!
침대 헤드와 서랍은 일체감을 위해 목공으로 제작했어요. 매트리스 프레임은 목공 제작하게 되면 바닥재가 없는 상태라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기존 사용하던 제품을 필름 리폼해서 사용했어요.
목공은 가구보다는 서랍 레일이 뻑뻑하고 모서리 마감이 날카로워요. 하지만 바닥재와 맞춰서 필름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 선택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침대 헤드는 일반 스트립 조명을 사용했는데 너무 밝아서 취침등으로 사용을 못 하고 있어요. 조도 조절이 안되는 게 꽤 불편해서 나중에 시간이 되면 IoT 조명으로 바꾸는 작업을 해보려고 합니다.
조도 조절이 되는 침대 조명으로 E26 전구가 호환되는 아르떼미데 핀자를 구매했어요. 필립스 휴 스마트 조명을 연결해서 사용 중입니다. 조도조절이 되고 구글홈 음성 제어를 사용할 수 있어 편해요.
집게형이라 공간 차지를 안 하는 것도 장점입니다. IoT 입문자라면 스마트 전구로 시작해 보세요. 요즘은 허브가 필요 없이 블루투스로 제어가 가능한 제품도 나와서 가볍게 IoT를 경험해 보기 좋아요.
안방 유리블록은 기존 안방 화장실 문을 막고 만들었어요. 저희는 출근시간이 달라서 화장실을 동시에 사용할 일이 많지 않아요. 크기가 애매한 안방 화장실은 활용도가 떨어질 것 같아 공용화장실로 확장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모루 유리와 고민했는데요, 화장실 소음이 걱정돼서 유리블록을 사용했습니다. 빛이 일렁이는 모양도 예쁘고 소음도 차단돼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8. 실외기실
구축에는 실외기실이 없어서 기존 베란다 공간 일부를 실외기실로 만들었습니다.
인테리어 대표님이 아이디어를 주셔서 터닝 도어를 가리는 가구 도어를 설치해 주셨는데 깔끔해서 마음에 들어요. 창고로도 사용 중이라 지저분해서 내부 사진은 패스할게요!
9. 화장실
화장실은 비포 애프터가 가장 확실한 공간 중 하나예요. 한국 아파트의 화장실을 탈피하고 싶어 구조와 자재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핀터레스트와 여행지에서 남겨두었던 욕실 사진들을 레퍼런스로 참고했어요.
제가 찾은 레퍼런스엔 공통적으로 긴 세면대가 있었는데 욕조를 포기하지 않고는 일반적인 구축 아파트 화장실에는 나올 수 없는 구조였어요. 긴 세면대와 욕조를 시공하기 위해서 안방 화장실을 확장하기로 했어요.
변기 배관을 옮기는 건 위험한 일이라 변기 위치는 기존 그대로 두면서 구조를 변경했어요. 화장실 문 열자마자 변기가 보이는게 싫어서 기존 안방 변기 배관을 살리는 것도 고민해 보았지만 여러 가지 고려했을 때 최선의 구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긴 세면대가 호텔의 무드를 더해줍니다. 세면대 아래에는 관리 때문에 수납장을 설치하지 않았는데요, 물이 튀지 않아 건식으로 사용하고 있어서 수납장을 설치했어도 좋았을 것 같아요.
타일은 1200x600각 대형 타일을 시공했어요. 스톤 질감을 좋아하는 제가 윤현상재에서 한눈에 반한 타일이에요. 시공 사례가 없어서 백 번 고민 끝에 시공했는데 결과는 대만족이에요. 질감이 이탈리아의 오래된 건물 느낌이라 볼 때마다 감탄하는 예쁜 타일입니다.
수전은 모두 깔끔하게 매립했어요.
안방에서 소개 드렸던 유리블록입니다. 기존 안방 화장실 문이었던 공간을 막고 시공했어요. 유리블록 앞에는 예쁜 소품을 올려두고 있어요. 욕조 옆으로는 조적을 쌓아 물건을 올려둘 수 있도록 했어요. 반신욕할 때 유용하게 사용 중입니다.
낮에는 유리블록을 통해 은은한 채광이 들어와요.
조도를 낮추고 반신욕할 때엔 유럽의 호텔에 놀러 온 느낌이 들어요.
10. 홈짐
홈바 뒤쪽에는 비밀공간이 있어요! 원래는 포켓도어를 설치해서 공간 분리를 하려 했는데요, 철거하고 실측해 보니 넓이가 안 나와서 홈바를 포기해야 한다고 했어요.
저는 홈바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에 문을 달지 않기로 했어요. 사실 문이 있는 게 크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결과적으로는 매우 잘 한 결정이었어요. 문이 있어도 열어놓고 생활했을 거예요.
그렇게 탄생한 공간은 바로 런닝머신을 할 수 있는 공간인데요, 남편이 유일하게 요청한 공간입니다. 못생긴 런닝머신을 둘 수 있는 밖에서는 안 보이는 곳이에요. 오시는 분들마다 재미있어하는 공간입니다. 런닝머신 앞에는 운동할 때 지루하지 않도록 스탠바이미를 두었어요.
애매하게 남아있던 공간엔 상부장과 책상을 만들었어요. 책상은 잘 이용하지 않아서 운동복 옷걸이랑 시스템 선반을 설치했어도 괜찮았을 것 같아요. 꼭 필요한 게 아니라면 공간을 비워두고 필요한 것들로 채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11. 드레스룸+세탁실
현관 옆에 히든 도어로 숨어있던 방이 바로 드레스룸 겸 세탁실입니다. 확장공간에는 세탁기와 코너 세면대, 로봇청소기 직배수 키트를 설치했어요. 기존 세탁기 자리여서 수도를 끌어올 수 있었어요.
방수되는 강마루이기는 하지만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서 세탁기 쪽은 타일을 시공했습니다. 안방과 마찬가지로 커튼레일을 매립해서 공간을 분리해 주었습니다. 로봇청소기는 나르왈을 사용 중인데 꼭 직배수 키트를 설치하세요! 노동 해방 일등 공신입니다!
보통 제가 출근시간이 더 빠르기 때문에 드레스룸에서 화장을 하는데요, 렌즈를 끼기 위해 화장실을 왔다 갔다 하는 게 불편해서 손 씻는 용도로 작은 세면대를 만들었어요. 덕분에 동선이 편해졌어요.
마치며
우리 가족에게 가장 편하고 행복한 공간이 되길 바라며 만든 공간이에요. 읽으시며 작지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행복한 일상 집 사진도 (@podojeep) 많이 구경 오세요! 긴 글 읽어주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