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세미 그냥 쓰지 마세요… 이 상태면 당장 갖다 버려야 합니다

지금 쓰는 수세미, 세균 퍼뜨리는 주범일 수 있습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위키푸디

수세미를 사기 위해 마트에 들르면 선반에 진열된 종류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색깔도 재질도 제각각이다. 그렇다고 대충 아무거나 고르기에는 찜찜하다.

가정에서 안심하고 수세미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수세미의 재질별 특징과 단점을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친환경'인 줄 알았던 아크릴 수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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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실로 짠 아크릴 수세미는 흔히 '친환경 수세미'라고 불리지만 아크릴은 석유에서 추출한 합성 섬유로 만든 플라스틱이다. 즉 친환경이 아니다.

아크릴 수세미는 거친 표면이 묵은 때를 잘 긁어내 세척력이 좋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복해서 쓰다 보면 섬유가 마모되면서 미세 플라스틱이 떨어져 나간다. 이렇게 떨어진 미세 플라스틱은 하수구를 타고 밖으로 나가거나 접시에 남아 음식과 함께 섭취된다.

세균 번식에 가장 좋은 환경… 스펀지 수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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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고 가벼우며 흡수력이 좋은 스펀지 수세미는 가정집에서 가장 흔하게 사용된다. 하지만 그만큼 가장 자주 교체해야 하는 수세미이기도 하다. 물과 세제가 스며든 스펀지 속은 세균이 자라기 딱 좋은 환경이다.

특히 젖은 상태로 방치하면 단 하루 만에도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 기름기 많은 접시나 냄비를 닦은 뒤 그대로 두면 세균 번식 속도가 더 빨라진다. 때문에 스펀지 수세미는 1~2주마다 교체해야 한다.

위생 관리 어려움… 철 수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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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 냄비나 프라이팬을 닦을 때 자주 꺼내는 철 수세미는 강한 마찰력으로 기름때나 묵은 때를 벗겨내기 좋다. 하지만 철 수세미는 세척 후 물기를 완벽히 제거하지 않으면 녹이 슬기 쉽다.

또한 철 수세미는 구조상 내부까지 완전히 말리기 어렵다. 수분이 남아 있으면 세균이 자라기 시작한다. 이 상태로 계속해서 설거지를 할 경우 식기에 철 수세미 녹은 물론 세균까지 그대로 남게 된다.

떠오르고 있는 천연 수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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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이런 수세미들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천연 수세미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천연 수세미는 수세미 열매를 건조해 만든 제품이다. 과거에는 목욕용으로 널리 쓰였지만 요즘은 주방에서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천연 수세미는 따로 가공하지 않아 화학물질이 없다. 세제를 최소한만 써도 충분히 닦이고 음식물 찌꺼기가 덜 끼는 편이다. 사용할 때는 뜨거운 물에 1~2분 정도 불려 부드럽게 만든 뒤 가위로 잘라 쓰면 된다. 마찰력이 적당해 프라이팬이나 유리용기에도 무리가 가지 않는다.

무엇보다 사용 후 관리가 간단하다. 햇볕에 말려두기만 해도 세균 번식을 막을 수 있다. 완전히 마르면 다음에도 그대로 사용 가능하다.

올바른 수세미 보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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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좋은 수세미라도 보다 건강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보관 방법이 가장 중요하다. 수세미의 올바른 보관법은 다음과 같다.

1) 완전히 말린 후 보관: 수세미는 사용 후 반드시 물기를 제거해야 한다. 흐르는 물로 헹군 뒤 손으로 짜내고 젖은 상태 그대로 두지 않도록 한다. 수세미의 안쪽까지 완전히 마를 수 있도록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둬야 한다. 물 빠짐이 좋은 수세미 전용 거치대나 통풍이 잘 되는 철망 위에 걸어두는 것이 좋다. 습한 싱크대 내부나 뚜껑 있는 수납함은 피해야 한다.

2) 햇볕에 주기적으로 말리기: 가능하면 햇볕이 잘 드는 창가에 하루 한 번씩 말려주는 것이 좋다. 자외선은 수세미에 남은 수분을 빠르게 증발시킬 뿐 아니라 세균 번식도 억제한다. 특히 천연 수세미나 면 수세미처럼 수분을 오래 머금는 재질일수록 햇빛 건조가 필수다.

3) 끓는 물이나 식초물 소독: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열탕 소독이 필요하다. 끓는 물에 3~5분 정도 담가두면 대부분의 세균이 사라진다. 물 1컵에 식초 1큰술을 넣은 용액에 10분 정도 담근 후 말리면 악취 제거에도 효과적이다. 염소계 표백제는 섬유를 손상시킬 수 있어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4) 일정 주기마다 교체: 수세미는 아무리 잘 관리해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미생물이 번식하게 된다. 천연 수세미는 23주, 스펀지나 아크릴 수세미는 12주, 철 수세미는 상태를 봐서 녹이 슬기 전까지가 사용 가능 기간이다. 세균이 번식했거나 냄새가 나기 시작하면 바로 버리고 새것으로 교체하는 것이 가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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