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형 스드메 대신 결혼전시회 열었어요”…해보니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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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만 원짜리 '공장형 스드메(스튜디오 촬영·드레스·메이크업)' 대신 미술갤러리에서 '결혼 전시회'를 올렸습니다."
박천희(34) 씨와 강세린(33) 씨는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있는 한 갤러리에서 열린 결혼 전시회를 통해 백년가약을 맺었다.
박 씨는 "결혼업체를 통해 알아본 결혼식 비용이 평균 2000만 원이었는데 세부비용은 공개되지도 않았고 불투명했다"며 "그 돈으로 직접 전시회를 꾸미자고 합의했는데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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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만 원짜리 ‘공장형 스드메(스튜디오 촬영·드레스·메이크업)’ 대신 미술갤러리에서 ‘결혼 전시회’를 올렸습니다."
박천희(34) 씨와 강세린(33) 씨는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있는 한 갤러리에서 열린 결혼 전시회를 통해 백년가약을 맺었다. 둘의 첫 만남부터 결혼 후 계획을 담은 사진·그림 약 140점을 전시해 친지와 하객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박 씨는 "결혼업체를 통해 알아본 결혼식 비용이 평균 2000만 원이었는데 세부비용은 공개되지도 않았고 불투명했다"며 "그 돈으로 직접 전시회를 꾸미자고 합의했는데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라고 말했다.
김모(33) 씨 또한 지난 6월 인천의 한 카페를 빌려 꽃장식, 케이터링 등 결혼식을 직접 준비했다. 김 씨는 "어머니와 함께 꽃을 사고 웨딩 아치를 완성하니 결혼식에 총액 500만 원도 들지 않았다"며 "비싼 결혼업체를 이용하는 것보다 훨씬 의미 있었다"고 전했다.
박 씨와 김 씨처럼 형식을 맞추기 위해 비싼 값을 치러야 하는 ‘K-결혼식’에 염증을 느끼는 젊은 세대가 늘고 있다. 결혼식을 진행하지 않아도 된다는 가치관 변화에 이어, 결혼식 비용도 천정부지로 솟고 있기 때문이다. 한 경제매체가 MZ 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1250명을 설문조사 결과 ‘결혼식이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한 사람이 63.6%였다. 결혼정보회사 가연의 ‘2024 결혼비용 리포트’에 따르면 5년 차 이하 신혼부부의 결혼비용은 3억 원이 넘고, 신혼집 마련을 제외한 순수 결혼 준비비용도 6298만 원에 달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7월 불투명한 결혼업계를 지적하며 내년부터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사이트에 웨딩서비스와 품목 가격 현황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양한 결혼 방식을 택하고 싶어도, 일률적 결혼 방식과 결혼업계 탓에 새로운 시도를 하기 쉽지 않다. 박 씨는 "한국은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전통이 너무 강할뿐더러 결혼업체를 통하지 않으면 식 진행조차 어려운 구조다 보니 개인적으로 준비하기가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세대 변화에 맞춰 다양한 혼식 문화를 택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비싸고 고착화한 결혼식 방식에 현세대가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젊은 세대의 눈높이에 맞춘 결혼식 지원 서비스가 더 많이 제공돼야 한다"고 말했다.김린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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