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천적인 습관으로 턱 모양 변형될 수도
해외에서 사각턱은 우아함과 아름다움을 상징합니다. 안젤리나 졸리, 기네스 펠트로, 패리스 힐튼이 사각턱을 가진 대표 미인이죠.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사각턱을 외모 콤플렉스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갸름한 얼굴을 ‘V라인’이라 하며 치켜세우고 사각턱을 없애는 마사지 영상이 인기를 끕니다.
보통 사각턱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은 선천적으로 하악뼈 즉 아랫턱뼈가 크고 각진 경우가 많은데요. 그 외에 후천적으로 잘못된 습관 때문에 턱 모양이 변형된 경우도 있습니다.
턱과 관련한 잘못된 생활습관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사각턱을 만드는 생활 습관
딱딱하고 질긴 음식을 자주 즐기는 사람들은 사각턱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징어나 쥐포 같은 음식은 저작근을 자주 쓰게 만듭니다. 저작근은 머리뼈와 아래턱뼈에 붙어 있는 근육으로 음식물을 씹는 작용을 하는 안면근육인데요. 선천적으로 아래턱 골격이 크지 않은 사람도 저작근이 과다하게 발달하면 사각턱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무의식적으로 이를 악무는 습관이나 수면 중에 이를 가는 습관도 사각턱을 발달시키는 원인인데요. 이런 습관이 반복되면 턱에 피로가 누적돼 턱 근육이 점점 굳게 되고 결국 사각턱까지 유발할 수 있는 것이죠.
턱을 괴는 습관은 사각턱 뿐만 아니라 안면 비대칭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대개 한 손으로 한 쪽의 턱을 받친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턱을 받친 쪽으로 머리의 무게를 지탱하면서 과도한 힘이 들어가게 되죠. 한쪽으로 중심이 쏠려 얼굴 근육도 덩달아 변형될 수 있습니다.
◇혹 떼려다 혹 붙일 수도
사각턱 마사지는 턱 근육과 얼굴 살을 풀어줘 얼굴이 갸름해지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도한 마사지는 굳은살을 만들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한데요. 얼굴의 연한 피부조직을 지속적으로 누르고 자극하면 피부조직 안에서 상처가 생겼다가 낫는 것이 반복되면서 흉살이 생기게 되는 것이죠. 또 얼굴 뼈 성장이 끝나지 않은 18세 이하 청소년의 경우 무리하게 턱 마사지를 하면 얼굴뼈가 변형될 수 있으니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톡스 시술도 사각턱과 이별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보톡스의 효과는 6개월에 머문다고 합니다. 생활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저작근 등 얼굴 근육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서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간다는군요.
사각턱은 질병이 아닙니다. 하지만 많은 여성들이 인상이 강해보인다는 이유로 사각턱을 극복해야 하는 콤플렉스라고 여기곤 하는데요. 코미디언 박경림 씨나 배우 정유미 씨의 경우도 사각턱이지만 각자의 개성에 맞는 헤어스타일이나 옷차림으로 자신을 드러냅니다. 얼굴 인상을 만드는 것은 얼굴 모양이 아니라 표정과 태도라는 것을 알 수 있죠.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나만의 개성을 드러내보시기 바랍니다.
▶명재경 한양대 의대 임상 병리학 교수 감수
/이영지 에디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