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하 야드 빌트 프로젝트, XSR900 GP 백 투더 패독

모터사이클은 다양한 기계적 요소들로 만들어진 탈것이지만 라이더들은 이 이동수단을 여러 가지 의미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누군가에게는 단순한 이동수단일지 모르겠지만 어떤 이에게는 로망이기도 하고 일탈의 상징이기도 하며 또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매개체 역할을 하기도 한다. 

사실 모터사이클 제조사들은 이 같은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이들은 라이더들이 모터사이클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느끼며 또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알고 있다. 아마 그들도 모터사이클을 사랑하는 라이더로서 동질감을 가지고 있기에 이러한 요소들을 홍보나 마케팅의 요소나 방법으로 적극 활용하기도 한다. 

2024년에 900cc 클래스의 뉴모델 XSR900 GP가 세상에 선보였을 때 많은 라이더들이 열광했다. 특히나 클래식을 사랑하고 레이싱 헤리티지에 관심이 많은 야마하의 광팬들이 더욱 열광했는데 야마하도 분명 이런 반응을 예상했을 것이다. 그것은 XSR900 GP의 곳곳에 존재하는 여러 가지 특징을 살펴봤을 때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것이었는데 야마하는 레이싱에 열광하는 라이더들이 어떤 요소에 환호하는지 잘 파악하고 제품에 이를 적극적으로 적용시켰다. 

야마하가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 중에서 야드 빌트 프로젝트라는 것이 있다. 야마하의 팬이라면 분명 알고 있을 수밖에 없는 이 프로젝트는 오래 전부터 다양한 모델로 진행돼 왔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커스텀 빌더들은 야드 빌트 프로젝트에 참여해 자신의 기술과 전문지식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야마하의 모터사이클을 얼마나 새롭고 멋지게 바꿀 수 있는지 결과물로서 보여줬다. 야마하의 스포츠 헤리티지 라인 모델들을 기반으로 한 독특하고 숨 막힐 듯 아름다운 결과물들은 원오프 야드 빌트의 라인업을 구축하며 많은 이들이 관심을 받았다.  

야드 빌트 프로젝트는 모터사이클 시장에 신선한 ​​영감을 제공하고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해 누구나 야마하를 자신만의 모터사이클로 만들 수 있는 시대를 여는데 공헌했다. 야마하는 XSR900 GP를 내놓으면서 이 모델을 베이스로 하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 바로 야드 빌트 프로젝트(YARD BUILT PROJECT)의 일환인 XSR900 GP 백 투더 패독(XSR900 GP Back to the Paddock)이다. 

XSR900 GP 백 투더 패독은 1980년대와 1990년대의 상징적인 야마하 모터사이클 라이더에 초점을 맞춘 야드 빌트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다양한 유럽 국가의 라이더로부터 영감을 받은 디자인을 기반으로 진행된다.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유럽의 각 국가에는 야마하의 유산 레이서와 챔피언으로 구성된 역사적인 라인업이 존재한다. 야마하는 최신 야드 빌트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야마하가 오늘날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오는데 도움을 준 레이서들을 기념하는 진정한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야마하가 유럽 전역의 참여를 장려하게 되면서 야마하 모터 유럽과 야마하 디스트리뷰터가 협력하여 유명 라이더와 전설적인 오토바이를 기반으로 한 디자인들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1984년 타이틀을 차지한 프랑스인 크리스티안 사롱의 TZ250의 상징적인 파란색과 흰색 도장부터 1996년 스즈카 8시간 경주에서 우승한 전설적인 하가/에드워즈 YZF750까지 다양한 모델들이 이 프로젝트에 참가하게 됐다. 야마하의 레이싱 헤리티지만큼이나 과거의 유산이 워낙 다양하고 많기 때문에 다양한 도장, 색상, 스타일과 로고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야마하를 유통하는 각 업체들은 새로운 모습을 만들기 위한 선택 범위가 매우 넓어 다양한 아이디어를 적용시킬 수 있게 됐다.  

야드 빌트 프로젝트의 전통에 따라서 기본이 되는 모델을 하나 정해 그 모델을 베이스로 활용하게 되는데 백 투더 패독의 주인공은 XSR900 GP로 클래식을 기념하는 이번 프로젝트에 완벽하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가졌다. 레트로 모터사이클 경주에 대한 헌사를 나타내는 이 모델은 새롭게 디자인된 프런트 페어링과 헤드라이트, 레트로 야마하 레이싱의 본질을 포착한 박스 스타일의 테일 유닛 디자인이다. 네오 레트로풍 XSR900 GP를 통해 상징적인 야마하 레이서에게 경의를 표하는 백 투더 패독 프로젝트는 야마하와 야마하가 레이스에서 가장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 냈던 시대를 기념한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백 투더 패독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지고 쉽게 참가할 수 있도록 야마하는 베이스가 되는 모델인 XSR900 GP를 템플릿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무료로 다운로드 할 수 있도록 했다. 디자인이 모두 삭제된 캔버스 같은 XSR900 GP에 컴퓨터를 사용하던 손으로 하던 누구나 쉽고 편하게 디자인을 입힐 수 있다. 그렇게 디자인된 모터사이클은 현실에서 만들어졌는데 총 8대의 각기 다른 모델들이 만들어져 Wheels and Waves 축제에 전시되기도 했다. 

8대 중 한 대인 이 모델은 야마하 모터 유럽이 제작을 담당한 XSR900 GP 마모라(MAMOLA)다. '86~'87년에 팀 로버츠 야마하에 소속한 랜디 마모라의 87년 사양 모델로 3번의 야마하 팩토리 머신이다. 원래는 YZR500의 컬러링을 최대한 살려 XSR900 GP에 적용한 것으로 당시 스폰서의 컬러인 빨강색과 백색, 흑색을 야마하가 스포츠 헤리티지 커스텀에 적용해 왔다. 당시는 전년도 시리즈 랭킹이 다음 해의 넘버가 되었기 때문에, 86년의 1승&3위를 반영한 87년의 3번을 사용하고 있다. 

야마하가 PDF로 제공하는 빈 캔버스 개념의 XSR900 GP를 출력한 후 컬러링을 위한 스케치를 그리고 라인이나 로고의 크기나 각도 등의 밸런스를 대략적으로 확인해서 마모라를 만들어나간다. 준비된 차량으로 스케치한 디자인에 맞춰 하나씩 작업을 진행하는데 야드 빌트 프로젝트에서 꼭 지켜야할 사항으로 프레임을 자르거나 용접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그래서 불필요한 부품이나 외장의 일부를 제거하거나 볼트를 이용해 액세서리를 장착하거나 언더카울을 추가하는 것은 가능하다. 덕분에 마모라는 언더카울로 배기계통을 가려 80년대 스타일로 정리했다. 랩핑이나 데칼 등의 방식으로 처리하고 완성시켜 나가는데 이런 작업들도 디테일에 많은 신경을 썼다. 

XSR900 GP를 기반으로 다양한 모델들이 만들어지는 이러한 백 투더 패독 프로젝트는 클래식 스타일에 관심이 많고 레이싱 헤리티지에 관심이 많은 야마하의 광팬들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수밖에 없는 프로젝트다. 특히나 레이서의 이미지를 잘 투영할 수 있는 XSR900 GP의 기계적, 디자인적인 특징과 매력이 넘치는 모델의 본질을 최대한 살려 다양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진정 매력적인 프로젝트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