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닥 상장사 오비고가 1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하며 외형 확장에 속도를 낸다. 지난해 카랑 인수에 이어 추가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흐름이다. 다만 매출 확대에도 비용 부담이 커져 적자 폭이 확대된 가운데 수익성 개선 여부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비고는 최근 150억원 규모의 2회차 사모 CB 발행을 결정했다. 표면이자율은 0%, 만기이자율은 1%다. 발행 대상은 키움프라이빗에쿼티와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운용하는 펀드 2곳이다.
전환가액은 주당 4289원이며 전환에 따라 발행할 신주는 기존 발행주식총수 대비 27.67%인 349만7318주다. 이번 CB가 전부 전환될 경우 발행주식총수는 1263만7802주에서 1613만5120주로 늘어 최대주주인 장영준 이사와 황도연 대표의 지분율은 각각 16.12%, 2.85%로 하락한다.
이번 CB에는 리픽싱 조항도 포함됐다. 발행 이후 7개월마다 주가를 기준으로 전환가액을 재산정하는 구조다. 유상·무상증자, 주식배당, 시가를 하회하는 CB 발행 등 주가를 희석시킬 상황이 발생해도 전환가액이 자동 조정된다. 주가가 하락할 경우에도 전환가액을 낮출 수 있다. 하한선은 최초 전환가의 80%인 3432원이다.
매도청구권(콜옵션)과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도 포함됐다. 회사에 부여된 콜옵션은 24.22%이며 1년 이후부터 행사 가능하다. 사채권자는 발행일로부터 2년 뒤인 2028년 4월9일에서 2029년 1월9일까지 3개월마다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오비고는 CB로 조달하는 150억원 전액을 타법인증권 취득에 투입하게 된다. 회사는 지난해 4월 자동차정비 플랫폼 카랑을 인수하며 차량관리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한 데 이어, 이번에는 신사업인 피지컬AI 브라우저 볼트를 기반으로 자동차 외 산업으로의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오비고 관계자는 “특정 산업에 국한하지 않고 방산, 로봇, 조선 등 다양한 분야를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 관련 기업들과 접촉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다만 빠른 외형 확장과 함께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카랑 실적이 반영되며 전년 대비 132.5% 증가한 335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손실은 37억원, 순손실은 30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영업비용이 전년 대비 171억원에서 373억원으로 크게 늘었지만 카랑 인수 이후 기존에는 없던 상품매출원가와 서비스매출원가가 새롭게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오비고는 공시상 확인되는 2019년 이후 영업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비용관리가 관건인 상황에서 경영진 보수는 큰 폭으로 늘었다. 2023년에는 황 대표를 포함한 이사 3인이 총 6억1100만원을 나눠 받았지만 2024년에는 황 대표가 9억3700만원을 수령했다. 이 가운데 3억6000만원은 상여금이었다. 지난해에도 황 대표는 기본급으로 5억9000만원을 받았다. 반면 같은 기간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7000만원에서 7100만원으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고 지난해에도 7200만원에 머물렀다.
오비고 관계자는 “임원보수 규정에 따른 것”이라며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대로 지난 3년간 매출 132% 성장, 영업이익 57억원 개선, 당기순이익 흑자전환 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성적 지표로는 황 대표가 창업주로서 재직기간이 긴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경영진 보수가 크게 늘어난 2024년 매출은 전년 대비 4.3% 감소한 144억원에 그쳤고 영업손실은 27억원으로 확대됐다. 순손실 역시 1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픽나우와 픽조이 서비스가 하반기에 상용화될 경우 글로벌 OEM으로부터 비용을 집행되면서 수익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비고는 현재 창업주인 황 대표가 경영을 맡고 있지만 최대주주는 장 이사다. 2016년 오비고가 자본잠식으로 자금난을 겪자 황 대표는 유상증자 없이 보유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넘겼고, 바이오트코리아(에이치아이엠) 대표인 장 이사가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장 이사의 지분율은 20.58%지만 경영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효림산업, 바이오트코리아 등 본업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오비고는 2021년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들어왔다.
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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