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헉, 이 흔한 거실에 '침대'를 두었더니.. 믿기지 않는 변화가?!

안녕하세요! 저는 웹디자이너로 일을 하고 있으며, 이번에 17평의 구축 아파트에 인테리어 후 입주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감각 있는 많은 분들이 올려주신 랜선 집들이를 구경만 하다가 제 취향이 담긴 저의 공간도 소개하고 싶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도면

위 도면은 제가 인테리어 업체 사장님께 전달드렸던 요청사항이 포함되어 있는 저희 집 도면입니다. 턴키 인테리어라는 것을 처음 해보기도 했고 작년 대비 인테리어 비용도 많이 인상되었더라고요. 큰 돈이 들어가는 만큼 잘 모르더라도 꼼꼼히 신경 써서 하고 싶어서, 할 수 있는 선에서 손 품도 많이 팔았습니다.

하지만 초기 상담은 물론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순탄하지 않았어요. 나중에 더 큰 집에 이사 가게 되었을 때 잘하기 위한 예행 연습이라는 마음으로 임하였습니다.

현관 Before

수리하기 전 현관의 모습입니다. 보시다시피 신발장이 튀어나와 있어 현관이 더 좁아 보였기에, 인테리어 사장님께서 방문 상담 후 신발을 세로로 수납하는 신발장으로 해서 현관을 더 넓히고 싶다고 말씀드렸어요.

현관 After

짠! 이렇게 신발장 폭을 좁게 제작하여 현관이 조금 더 넓어지게 하였어요. 그리고 복도식 구축 아파트여서 중문이 없으면 바람이 들어와 많이 추울 것 같아 중문을 달았습니다. 좁은 평수라 유리로 선택하였고 그래서인지 깔끔하고 더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인체 감지 센서등을 넣어 신발장 하부와 천장에서 주백색의 조명이 켜지게 하였습니다.

현관에서 보이는 집 내부의 모습입니다. 저희 집은 저 아치 벽이 전부인 집이에요 ㅎㅎ 처음에 아치를 할까 말까 고민을 많이 하였는데 하길 정말 잘한 것 같아요! 볼 때마다 만족하고 있습니다.

침실&거실 Before

거실입니다. 기존에는 바닥이 데코 타일로 되어있었고 수리가 된 지 오래된 집이었습니다. 에어컨을 작은 방에 설치할 수 없는 구조라 여름에 너무 더울 것 같았고, 작은 방을 드레스룸으로 쓰지 않으면 어차피 거실에 수납장을 짜 넣어야 해서 거실이 좁아지기 때문에 고민을 하다 거실 겸 침실로 사용하기로 하였습니다.

침실&거실 After

바닥재는 동화자연마루의 이모션 블랑으로 최종 결정하였는데 정말 만족하고 있습니다. 바닥이 밝으니 집이 더 환하고 넓어 보이고 (머리카락도 잘 보이네요 ㅎㅎ) 타일 느낌이 나서 집에 오는 친구들마다 바닥이 예쁘다고 칭찬했어요. (뿌듯)

그리고 저는 벽마다 콘센트를 설치하였습니다. 인테리어 후 아쉬운 것들 중 하나가 콘센트 위치를 다양하게 해두지 않은 것이라고 하여 (가구나 가전의 배치가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전기 작업 전에 도면에 위치를 그려서 드리면서 사장님께 꼭 신경 써 달라고 말씀드렸어요.

나비 주름 커튼은 맞춤으로 제작하였는데 이사 오기 전에 살던 집에 맞춰서 제작된 사이즈라 지금 집에서는 바닥에서 조금 뜨더라고요.. 그런데 암막 커튼을 달았더니 일부러 레이어드(?) 한 느낌처럼 괜찮아 보여서 그냥 사용하기로 하였습니다. 암막 커튼은 나중에 빔프로젝터가 생겼을 때 사용하려고 미리 달았어요!

부엌 쪽에서 거실을 바라보면 사진처럼 양쪽으로 공간을 분리하는 느낌으로 가구를 배치하였습니다. 왼쪽은 침실, 오른쪽은 소파와 테이블을 두어 활동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바닥재가 집의 포인트(?) 중 하나라고 생각해서 바닥 부분을 남겨두려고 침대 옆에는 러그를 두지 않았어요.

서랍장은 침대와 같은 곳에서 맞춰서 구입하였는데 튼튼하고 서랍도 부드럽게 잘 닫히면서 애쉬톤의 우드가 예쁘게 나와서 마음에 들어 하고 있습니다. 에어컨은 벽걸이 에어컨으로 설치하였는데, 배관과 실외기 위치를 고려하지 못하고 설치하여 사진상처럼 노출되게 되었네요.. 아쉬운 부분 중 하나랍니다 ㅠ

제목에 쓴 것처럼 저희 집은 베란다에서 숲이 보인답니다. 바로 옆에 작은 산이 있어 입주할 당시에는 겨울이라 잎이 없어 갈색 산이었는데, 지금은 푸릇푸릇 해져있네요!

베란다 쪽에 서서 부엌을 바라보면 또 아치 벽의 느낌을 볼 수 있습니다. 침대를 킹사이즈로 두어서 벽에 남은 공간이 얼마 없어 협탁을 고르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나마 벽으로 덜 튀어나오는 가로 폭이 좁으면서 어두운 원목의 선반을 두었습니다. 향에 민감해서 캔들을 자주 사용하는데 하부에 워머와 함께 수납하니 딱 좋은 것 같아요!

이사 온 이후로는 회사에서 권장하여 주로 재택 근무를 하고 있고 이곳이 제가 업무를 하는 공간입니다. 테이블은 오랫동안 어렵게 결정해서 주문한 것인데 무광의 다크 원목이 고급 지고 저희 집 평수에도 크기가 딱인 제품입니다. 원래는 밝은 톤의 원목 가구를 선호하였는데 이 테이블을 받고 나서 다음 집에서는 어두운 톤의 원목 가구로 맞춰야겠다고 결심할 만큼 마음에 들었답니다.

테이블 위치를 정하지 못하기도 했고 천장에 전구색의 다운라이트 조명을 매립하여서 테이블 등을 설치하지 않을 생각이었는데.. 인테리어 후 천장에 테이블 등 전선을 남겨두지 않은 것이 조금은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테이블 옆에 스탠딩 조명을 하나 배치하였습니다. 각도가 여러 방향으로 움직여지며 그에 따라 무드도 달라지는 것 같아 가성비 정말 제품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최근에 구입한 하만카돈 스피커는 음질도 만족스럽고 인테리어 효과로도 저희 집과 잘 어울려서 스피커 전용으로 테이블이나 협탁을 두려고 알아보고 있어요. :)

평소에 집에 꽃을 두는 것을 좋아해서 자주 사두었는데 이곳에 이사 오고 나선 근처에 꽃집이 없어 아쉬워하고 있어요... :(

최근에는 친구들을 초대하여 집들이도 하였답니다.  새롭게 꾸민 집에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설거지는 저녁이 있는 삶을 만들어주는 식기세척기에게 맡겼답니다 :) (고맙다~식기세척기야!)

저희 집에는 밥솥이 없습니다.. ㅎㅎ 쌀밥을 잘 먹지 않기도 하고 주로 이렇게 간단한 요리를 해먹어서 밥이 필요할 땐 햇반이 더 편리한 것 같아요. 업무, 식사 등등 이렇듯 저는 주로 집에서 80프로 이상은 이 테이블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그리고 테이블 다음으로 고민을 많이 하였던 소파입니다. 욕심으로는 누워서 뒹굴 수 있는 아주 큰 가죽소파를 두고 싶었는데 ㅎㅎ 저희 집은 공간이 좁고 또 베란다 문 위치까지 튀어나오지 않는 사이즈의 소파를 알아보다가 친구가 이 소파를 찾아주게 되었어요. 저의 체구에 딱 알맞게 누울 수도 있는 사이즈라 저희 집에 적합한 것 같아요.

유리 밖으로 보이는 나무들을 보며 가끔 멍-을 때리기도 하고 새들이 많이 있어 새소리를 듣기도 해요.

테이블과 소파 사이 간격은 이 정도인데, 요즘 이 사이의 공간에 저도 한국인으로서 소파를 등받이로 사용하고 싶어 엉덩이가 시리지 않게 러그 위치를 다르게 변경하려고 생각 중이에요 ㅎㅎ ;) 그리고 이 방향의 벽에는 빔프로젝터를 비추는 곳으로 사용하려고 빈 벽으로 남겨두고 있습니다.

침대 프레임은 원래 가늘고 높은 창살형으로 구입하고 싶었는데 그랬으면 스위치를 가렸을 것 같아요. 지금의 위치에선 이 프레임이 딱 맞았습니다.

많지는 않지만 향수를 좋아해서 화장대 앞이 아닌 이곳 서랍장 위에 두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가끔은 외출 전에 뿌리는 것을 까먹기도 한답니다. ^__^ 우드 단스탠드는 이곳에 이사 오기 전부터 사용하였는데 서랍장과 잘 어울리네요.

남동향의 해가 잘 드는 집이라 식물도 두고 싶어 어떤 식물이 좋을지 생각 중인데.. 이사 오기 전 집에서 몬스테라도 떠나보낸 경험이 있어 들이면 결국엔 또 이 집에 생명체는 저만 남게 될까 봐 고민이 되네요 ^^...ㅎㅎ 초보자가 키우기 좋은 식물로 뭐가 좋을까요? 추천 부탁드려요. :)

주방 Before

주방 After

사진처럼 기존 집은 싱크대가 짧고 그 옆 공간에 작은 냉장고가 들어가는 구조라 저는 맞은편의 세탁실에 가벽을 세워 앞쪽에 4도어 냉장고를 두기로 하였습니다.

싱크대의 맞은편인 드레스룸 옆쪽에 냉장고 공간을 마련해두었어요. 거실과 천장은 이곳 부엌까지만 목공 작업을 하였고 부엌에도 다운라이트 매립 조명을 설치하였습니다. 중간 라인은 전구색, 양옆 라인은 주백색으로 설치하였어요.

드레스룸 작은방에는 전신거울을 둘 공간이 없어 매립형 수납장과 싱크 사이의 빈 벽에 전신거울을 거치하였습니다. 싱크볼은 백조 사각싱크볼로 구입하였는데 싱크대는 역시 크면 클수록 편리한 것 같아요.

침대 위치에서 바라본 주방의 모습입니다. 상부 싱크장 아래에 T5 주백색 조명을 설치하였는데 평소에 너무 밝은 것을 선호하지 않아 요리를 하지 않을 때는 거의 이 조명 하나만 켜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싱크대 맞은편 수납장은 전자레인지와 에어프라이어, 커피 머신 등을 수납하기 위해 구입하였습니다. 커피를 좋아해서 버츄오 플러스를 하루에 3번은 사용하고 있어요.

부엌에서도 보이는 숲의 뷰는 요리를 하면서도 자주 눈길이 가는 풍경입니다. 싱크대의 옆쪽 벽면도 타일로 마감하여 미관상 깔끔하고 요리와 조리할 때 튀더라도 닦기가 더 쉬워요.

작은방(드레스룸) Before

작은방(드레스룸) After

드레스룸은 수납용 방이라 몰딩도 얇지 않은 갈매기 몰딩으로 인테리어 비용을 조금이나마 절감했습니다. 그리고 작은방은 천장 목공 작업을 하지 않아 LED 전등으로 시공하였습니다.

작은방은 주로 침실로 쓰기도 하지만 저는 에어드레서와 한샘 스테이 행거를 설치하여 드레스룸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납 겸 화장대로 작은 서랍장을 두어 이곳이 저의 파우더룸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원래 세탁실이던 공간에 가벽을 세우고 이곳 작은방과 터서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을 넓혔습니다. 행거를 끝부분까지 설치하여 이불 등 자주 손이 가지 않는 물건들과 생활용품들을 두고 있어요. 집의 구석구석을 이렇게 찍어 올리니 조금 부끄럽기도 하네요 ㅎㅎ..

욕실 Before

욕실 After

욕실은 너무 밝은 타일보다는 약간 따뜻한 느낌이 나도록 베이지 톤의 타일을 선택하였습니다. 그리고 수건선반을 설치하여 서브 수건걸이 겸 사용하고 있어요. 수전들은 모두 니켈로 맞추었는데 물때가 덜 보여서 훨씬 깔끔한 것 같습니다.

좀 더 큰 사이즈의 타일로 하고 싶었는데 인테리어 비용이 더 추가가 되어 지금의 600*300사이즈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젠다이는 다행히 기존에 있어서 만들 필요 없이 타일만 다시 붙여서 시공하였습니다. 전체적으로 바닥과 벽의 톤을 맞춰서 기존 시공 전 화장실보다 훨씬 넓어 보이고 따뜻한 느낌의 화장실이 완성되었어요.

마치며

어떠셨나요? 글재주가 있는 편이 아니어서 무슨 말을 써야 하나 고민을 했는데 막상 글쓰기를 시작하니 집을 장만하며, 인테리어를 하며, 어떤 가구와 소품들을 어떻게 배치할지 고민했던 시간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며 저도 모르게 계속 타이핑을 하고 있었네요:)

위 사진은 저희 집 바로 앞 벚꽃나무예요ㅎㅎ 아직은 제가 원하는 만큼 꾸며지지는 않아 앞으로도 꾸준히 집의 이곳저곳을 관찰하며 저의 취향을 녹여보려고 합니다. 많은 아파트 랜선 집들이 공간에 비하면 크지 않고 아담하지만, 소중한 저만의 공간 소개를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