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향기에 1만5000명이 취했다…오산 고인돌공원의 하룻밤

지난 23일 저녁, 오산 고인돌공원으로 가는 길이 좁았다.
유모차를 끌고 온 젊은 부부, 손을 잡고 걷는 노부부, 삼삼오오 몰려온 10대들까지. 장미 향기가 번지는 공원 입구부터 이미 사람들로 가득 찼다. 주최 측이 집계한 첫날 방문객만 1만5000여 명. 숫자보다 현장의 열기가 먼저 말해줬다.
'2026 오(Oh)! 해피 장미빛 축제'가 막을 올렸다. '장미, 빛으로 피어나다!'를 주제로 오는 31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축제, 첫날부터 오산 시민들이 대거 몰려들었다.
개막식은 유니언과 오산시소년소녀합창단의 오프닝 무대로 시작됐다. 아이들의 맑은 목소리가 공원을 가득 채우자 여기저기서 휴대폰 카메라가 들렸다. 가수 박진도와 김소유의 축하공연이 이어지며 공원 광장은 어느새 야외 공연장으로 변했다.
그리고 기다리던 순간이 왔다. 개막 선언과 함께 야간 경관 점등 스위치가 올라갔다. 순간, 탄성이 터졌다.
14개의 무빙라이트가 광장을 수놓고, 장밋빛을 형상화한 고보조명이 나무와 잔디 위로 쏟아졌다. 장미뜨레 트랠리스 터널을 지나면 유럽풍 로즈월 미디어아트가 펼쳐졌다. 고풍스러운 청사초롱이 줄지어 걸린 거리에는 빨간 장미와 노란 불빛이 뒤섞여 몽환적인 풍경을 만들어냈다. 스마트폰을 꺼내 든 손들이 일제히 하늘을 향했다.
"여기가 오산 맞아요?" 한 시민이 웃으며 내뱉은 한마디가 주변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가수 이프아이의 공연이 시작되자 광장은 다시 뜨거워졌다. 공연을 보다가, 장미 앞에서 사진을 찍다가, 플리마켓을 기웃거리다가. 시민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이 밤을 즐겼다.
주차 걱정도 덜었다. 오산시가 은빛개울공원 인근 공영주차장 134면을 임시 개방했고, 주말엔 문시초등학교와 문시중학교도 주차장으로 열어뒀다.
축제는 오는 31일까지 계속된다. 장미가 지기 전에, 오산 고인돌공원으로 가볼 일이다.
/오산=공병일 기자 hyusa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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