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들다리 위 여전히 굳건한 ‘전태일 동상’…노동절 하루 앞으로 [한강로 사진관]
유희태 2026. 4. 30. 20:05
한강로 사진관은 세계일보 사진부 기자들이 만드는 코너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보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눈으로도 보고 귀로도 듣습니다. 간혹 온몸으로 느끼기도 합니다. 사진기자들은 매일매일 카메라로 세상을 봅니다. 취재현장 모든 걸 다 담을 순 없지만 의미 있는 걸 담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조금은 사심이 담긴 시선으로 셔터를 누릅니다. 다양한 시선의 사진들을 엮어 사진관을 꾸미겠습니다.

노동절을 하루 앞둔 30일 서울 종로구 평화시장 인근 전태일 열사 동상 앞에 작은 꽃다발 하나가 놓였다.
동상 곁으로는 길쭉한 원단을 어깨에 짊어진 상인과 자기 몸보다 큰 짐을 실은 오토바이가 분주히 오갔다. 청계천 물길 위로 초여름 햇살이 내려앉은 이날 노동자들은 부지런히 움직이고 땀 흘리며 저마다 삶을 지탱하고 있었다.






전태일 열사는 1970년 11월 13일 청계천 버들다리 위에서 분신해 한국 노동운동의 상징이 됐다. 당시 평화시장 봉제공장의 열악한 노동 현실을 알리려 했던 그의 죽음 이후 노동자의 권리와 인간다운 삶을 묻는 사회적 변화가 시작됐다. 청계천 평화시장 인근에 세워진 전태일 동상은 현재도 노동의 가치와 존엄을 되새기는 장소로 남아 있다.
한편, 올해 노동절은 1963년 ‘근로자의 날’ 제정 이후 63년 만에 처음으로 ‘노동절’이라는 이름의 법정공휴일로 맞는 날이다. 지난해 10월 국회 본회의에서 ‘노동절 제정에 관한 법률’이 통과되면서 기존 명칭도 ‘근로자의 날’에서 ‘노동절’로 바뀌었다.
유희태 기자 joyk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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