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사가 양재선, 200곡 히트곡 자산가… "내 돈 10년 전 다 썼다"

최근 개그맨 김진수가 '김은희 남편' 장항준 감독에 버금가는 '신이 내린 팔자'로 주목받고 있다. 그가 방송 등에서 "내 돈은 10년 전에 이미 다 썼다"며 아내의 카드를 사용한다고 당당히 밝힌 것이 화제가 되면서, 그의 아내의 정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진수는 뮤지컬 배우, 영화감독, 작가 등 다방면으로 활동 중이지만, 이러한 '하고 싶은 거 다 하는' 활동의 배경에는 막강한 문화적 자산가인 아내의 뒷받침이 있었다. 그가 절친 장항준 감독, 배우 장현성과의 술자리에서 서로 "아내 카드"를 내민다고 농담처럼 말한 '꿀팔자'의 근원은 과연 무엇일까.

김진수의 아내는 2000년대 K-발라드 황금기를 이끈 전설적인 스타 작사가 양재선이다. 그녀의 이름은 낯설지 몰라도, 그녀의 작품은 전 국민의 애창곡이다.
양재선 작사가는 신승훈의 'I Believe'(영화 '엽기적인 그녀' OST), 성시경의 데뷔곡 '내게 오는 길', 보보(강성연)의 '늦은 후회' 등 무려 200곡이 넘는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을 휩쓴 감성 발라드의 상당수가 그녀의 손끝에서 탄생한 것이다.
이러한 메가 히트곡들은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꾸준히 불리며 막대한 저작권료를 발생시키고 있다. 업계에서는 그녀의 저작권료 수입이 월 5,000만 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일회성 수입이 아닌, 죽을 때까지 나오는 '문화 연금'이나 다름없다.

남편 김진수 역시 아내의 수입 규모를 재치 있게 인정한 바 있다. 그는 아내의 저작권료 수입에 대해 "그동안 밥, 국, 김치를 먹었다면, 신승훈('I Believe') 덕분에 한정식을 먹게 됐고, 성시경('내게 오는 길') 덕분에 호텔 뷔페를 가게 됐다"고 표현했다.
이는 단순히 '돈을 잘 번다'는 차원을 넘어, 각 히트곡이 가져다주는 수입의 원천과 규모를 정확히 인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I Believe'라는 국민 OST가 안정적인 '한정식' 같은 기본 수입을, '내게 오는 길'을 비롯한 스테디셀러들이 '호텔 뷔페' 같은 풍요로움을 보장한다는 의미다.

두 사람은 2000년 작곡가 김형석과의 친분으로 송년회에서 처음 만나, 김진수의 공개 프러포즈 끝에 2003년 부부의 연을 맺었다. 1995년 MBC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이윤석과 '허리케인 블루'로 2분 만에 스타덤에 올랐던 김진수.
한때 '연예계 싸움짱'으로 불리며 개그, MC, 연기 등 다방면에서 활약했던 그는, 현재 약 30억 원에 달하는 성수동 서울숲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며 '아내 덕에' 하고 싶은 활동을 마음껏 펼치는 '꿀팔자'의 아이콘이 되었다.
'김은희 남편' 장항준이 한국 장르물의 대모와 산다면, 김진수는 한국 발라드 감성의 대모와 살고 있는 셈이다. 그가 누리는 '꿀팔자'는 단순한 재력이 아닌, 한 시대의 감성을 책임진 문화 자산가의 든든한 울타리 덕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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