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사 ‘전기차 포비아’ 확산 갈등. 현대글로비스 車 전용선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M투데이 이세민 기자] 최근 전기차 배터리 관련 화재사고가 잇따르자, 국내외 해운업계가 전기차 선적을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청라 전기차 화재 사고 이후, 전기차를 실어 나르는 선박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9일에는 중국 닝보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정박 중인 대만 해운사 양밍의 'YM모빌리티' 선박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중국 닝보 당국은 리튬 배터리 등이 사고의 원인인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처럼 배에 실린 전기차에서 불이 나면 실린 물건은 물론 인명 피해로 번질 수 있는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선사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해양수산부는 '전기차 선적 시 충전율 50% 이하', '여객선 운항 중 충전 금지', '배터리 부분 충격 이력 차량 선적 제한' 등의 내용이 담긴 '전기차량 해상운송 안전대책'을 발표했으나 일부 해운사는 전기차의 선적을 아예 거부하거나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중이다.
전체적으로 해운사들이 전기차에 대한 날카로운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글로비스는 완성차 해상운송시 발생할 수 있는 화재에 대비해 선내 맞춤형 대응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질식소화덮개는 특수코팅 된 내화섬유로 이뤄진 불연성 재질의 천으로, 불이 난 차량에 덮어 산소 유입을 막아 불을 끄고 열과 연기를 차단하는 장비다. 현대글로비스 자동차 운반선에 배치된 덮개는 선박 환경에 맞게 개선된 제품이다.
질식소화덮개는 무엇보다 선내 적재된 차량들 사이의 간격이 좁아도 발화 차량에 덮을 경우 옆의 차량에 불이 옮겨지지 않도록 하는데 효과가 크다.
물 분무창은 철문이나 콘크리트벽 내부 등의 좁고 밀폐된 공간을 관통해 화재가 발생한 부위에 직접적으로 물을 뿌릴 수 있는 관과 노즐로 이뤄진 소화용 장비다.
1m 이상의 긴 관을 차에 꽂으면 차량 하부까지 근접해 물을 뿌릴 수 있어 화재 진압에 효과적이다.
또한, 화물창 각 데크(층)에 CCTV를 설치해 적재된 차량의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고 있으며, 화재 위험을 초기에 인지할 수 있도록 선내 열∙연기 감지기를 설치했다.
전기차의 경우 일반 차량 대비 단위 면적 당 무게가 무겁다는 점과 화재 시 효율적인 진압을 위해 가능한 선박 하부 층에 선적할 계획이다.
해당 층은 비교적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돼 차량의 고른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 선내 저층부에 선적되는 만큼 선박의 안전성도 확보할 수 있다.
더불어 사고 화재예방 및 비상 상황 대응 매뉴얼을 마련해 연 2회 이상 대응 훈련을 의무화했다. 또한 선원의 안전을 위해 난연성 내열 원단과 정화필터가 부착돼 유독가스를 정화할 수 있는 화재대피용 마스크도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