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쇼트트랙의 커린 스토더드가 또다시 빙판 위에 주저앉았다. 1년 전 세계선수권에서 김길리를 넘어뜨리며 악연을 맺었던 그가 이번에는 올림픽 무대에서 스스로 무너졌다.
스토더드는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예선에 나섰으나, 경기 도중 중심을 잃고 미끄러졌다. 이 과정에서 폴란드의 가브리엘라 토폴스카까지 함께 휘말리며 두 선수 모두 레이스를 제대로 마치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


스토더드는 한국 팬들에게 좋지 않은 기억으로 각인된 인물이다. 2025년 세계선수권 당시 여자 1,500m 결승에서 무리한 인코스 파고들기로 앞서가던 김길리를 뒤에서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김길리는 메달권에서 멀어졌고, 스토더드는 실격 판정을 받았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스토더드는 여자 500m와 혼성 계주를 포함해 벌써 네 번째로 빙판에 몸을 던지며 '사고 제조기'라는 오명을 벗지 못했다.

반면 김길리는 같은 날 열린 예선 8조에서 1분 29초 656의 기록으로 조 1위를 차지하며 가볍게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레이스 직후 네덜란드의 젠드라 펠제부르와 부딪혀 넘어지는 아찔한 상황이 있었으나, 다행히 큰 부상 없이 일어났다. 김길리는 인터뷰를 통해 "충돌이 있었지만 다행히 멍만 들었을 뿐 몸 상태는 아주 좋다"며 "감각이 점점 살아나고 있어 본 경기에서 모든 능력을 쏟아내겠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스토더드가 예선 탈락하며 김길리와의 '악연 재회'는 무산됐지만, 김길리의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다. 오는 16일(화) 열리는 준준결승 3조에서 김길리는 네덜란드의 펠제부르, 미국의 산토스-그리스월드 등 강력한 우승 후보들과 한 조에 묶였다. 사실상의 결승전이라 불리는 이번 대진에서 김길리가 스토더드라는 돌발 변수를 지워내고 금빛 질주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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