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100살이 넘는데 얼굴과 신체는 20대인 이 한국인 여성
넷플릭스 '경성크리처' 시즌2
깊어진 서사, 확장된 세계관, 화려한 액션이 관전포인트
시즌1로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한국의 아픈 역사와 개인의 역사를 전했던 ‘경성크리처’ 가 약 8개월 만에 시즌2로 찾아왔다. 시즌2는 2024년 서울, ‘태상(박서준)’과 모든 것이 닮은 ‘호재(박서준)’와 경성의 봄을 살아낸 ‘채옥(한소희)’이 만나 끝나지 않은 경성의 인연과 운명, 악연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1945년에서 2024로 점프한 79년
두 시즌은 이어져있지만 79년을 뛰어넘으며 달라진 시대와 톤이 시즌2의 관전 포인트다.
시즌2로 다시 돌아온 소감에 대해 박서준은 “촬영이 끝난 지 오래돼서 아직 실감 나지 않는다. 2년 동안 고생한 시간을 공유할 수 있어서 영광이고 힘들었지만 재미있었다”며 “시즌1을 다시 본 후, 시즌2을 본다면 확실한 차이점을 느낄 수 있을 거다”고 전했다.
특히 한 작품에서 전혀 다른 역할을 시도한 박서준. 1945년의 태상 2024의 호재를 연기한 경험에 대해 “시즌1은 시대적 배경 탓에 세트장, 지방 촬영이 많았다. 이번에는 현대 서울이 배경이다. 이름이 달라져 같은 작품이지만 다른 작품처럼 신선했다. 확연한 차이점을 위해 현대적인 스타일링과 어투에 신경썼다. 직업도 생기면서 캐릭터 매력도 달라졌다. 비슷하지만 다른 인물을 보는 잔재미를 즐겨 달라”고 설명했다.
한소희는 “드디어 시즌2가 세상에 나오는 걸 실감한다. 시즌1이 서준 씨와 둘이 만들었던 세상이었다면 이번에는 두 분의 합류로 새롭게 찍는다는 기분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혼자 외롭게 79년을 살아가야 했던 채옥이 견뎌온 시간에서 연기 방향을 잡았다”고 대답했다.
변한 듯 변하지 않은 포인트에 대해 “과거와 현재 모두 이타적인 삶을 사는 채옥은 실종자를 찾아주는 일을 하고 있다. 과거에는 개인의 목표와 욕망이 있었다면, 세월이 흐르면서 삶의 이유가 흐려진 상태다. 자신보다 타인을 위해 사는 채옥이 차이점이다”고 말했다. 늙지도 죽지도 않는 인물은 나진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소희는 “나진에서 오는 힘이 있다. 신분을 들키면 안 되기에 스타일링도 그림자처럼 어둡게 했다"고 강조했다.
크리처가 아닌 나진
79년 동안 이어온 둘의 감정 변화도 포인트다. 박서준은 “시즌 2를 촬영하며 소희 씨와 인간적으로 가까워진 느낌이고, 시즌1의 투덕거리는 관계를 시즌2에서도 연결하고 싶었던 감독님의 디렉팅이 방향, 그리고 이야기가 관전 포인트다”고 말했다. 한소희는 “채옥의 입장에서는 재회의 의미로 받아들이면 된다. 태상을 닮은 호재를 보면서 채옥의 감정 변화를 따라가면 좋겠다. 아플 수밖에 없는 순간이다”라며 애틋해지고 깊어진 관계성을 주목했다.
정동윤 감독은 “시즌1은 1945년이란 무거운 시대라 정적으로 접근했었다. 경성시대 한복판에 나타난 크리처를 중심으로 관통하는 이야기였다면. 시즌 2는 점프 된 79년의 세월만큼, 현대적인 속도감을 위해 소리, 효과음도 차별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1 공개 시점 때, 시즌2의 편집을 시작하고 있었다. 호불호 반응과 리뷰를 읽고 편집본을 수정했다. 속도감을 높여 현시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게 했다. 지금까지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게 책임감을 갖고 임했다. 여러 의견을 최대한 반영했고 모두가 노력한 부분을 공유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시즌1과 연결된 공통의 이야기를 찾는 재미도 있다. 또한 아직도 청산하지 못한 잔재를 그리려고 했다. 79년 동안 많은 발전했지만 개인의 이익을 위해 끔찍한 일을 벌이는 사람이 여전한 존재감을 말하고 싶었다. 쉽게 고개를 숙이거나 타협하는 시대적 아이러니도 다루었다”며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시즌1이 크리처였다면 시즌2는 파랗게 빛나는 나진이 중요하다. 나진은 사람을 괴물화하는 장치이지만 시대가 달라진 만큼 나진, 크리처도 새롭게 표현하고자 했다. 정동윤 감독은 “나진은 개인이 품은 의미에 따라 사투, 힘의 복종 수단, 저주 등. 목적과 사람에 따라 달라진다”며 모든것은 “사람에 달린 문제다”며 메시지를 전달했다.
새 인물 합류 빨라진 속도감
짙어진 서사, 화려해진 액션도 볼거리다. 한소희는 “와이어를 처음 타봤는데 고소공포증이 없어질 정도로 공중에 떠 있었다. 동작이 명확하고 빨라야 해서 사전 호흡을 맞추며 연습도 많이 했다”며 액션연기의 기대감을 높였다.
새로운 인물 ‘승조’에 대해 배현성은 “촉수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초인적인 힘과 무자비함을 가진 친구다. 호재와 채옥과 주로 대립한다. 저도 차가운 인물도 연기할 수 있다는 변신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액션 연기는 처음이라 부담되고 걱정이 많았지만 배움의 현장이었다. 두 분이 합 맞추는 작은 부분까지 세밀하게 조언 주어 도움받았다. 격한 액션 연기를 하면서도 감정을 놓치지 않고 이어 나가는 부분이 대단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새 인물 쿠로코 대장의 정체도 소개되었다. 정동윤 감독은 “쿠로코는일본 전통 연극에서 검은 옷을 입고 무대 장치나 소품을 옮기는 사람을 말한다. 그 아이디어에서 착안해 그림자 같은 존재를 만들려고 했다. 까만 옷과 복면을 쓰고 떼 지어 다니는 형상이 마치 바퀴벌레처럼 보이도록 중점 두었다. 맹목적으로 복종하는 무리를 지칭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무생은 “시즌1을 재미있게 봐서 시즌2의 합류가 큰 영광이었다. 이미 1년 동안 호흡맞춘 두 사람과 조화도 필요했었는데 완벽히 이입할 수 있게 도움 받았다. 제가 맡은 인물은 비밀 정예 요원인 쿠로코들의 대장이다. 1945년 ‘카토’의 지하 실험을 계승한 전승제약의 실험실에서 나진을 실험하며 자신만의 은밀한 계획을 세우고 진두지휘하는 대장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 냉철한 판단력, 직관력, 카리스마, 신체능력까지 갖춘 능력자다. 철두철미하고 예민한 완벽주의 성격을 장착했을 거라 추측했다. 한 올 한 올 빈틈없이 빗어 넘긴 헤어스타일을 구축했다”고 말해 궁금증을 더했다.
힘든점에 대해 “눈빛으로 압도해야 해서 눈알이 튀어나올 뻔했다”라며 “상황에 집중하려고 했고, 상대 배우와 에너지를 교환하고 싸움에서 지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해 기대감을 끌어 올렸다.
한편, 한층 더 깊어진 서사와 미스터리 해진 이야기로 돌아온 ‘경성크리처’ 시즌2는 오는 9월 27일 오후 5시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글: 장혜령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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