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ㅣ 안성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진_freepik
최근 콘서타를 포함한 ADHD의 약물 수급이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많은 환자분들이 걱정하고 계실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는 국회전자청원으로 ADHD 치료제 품절에 대한 정부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청원글이 올라와서 만명이 넘는 분들의 동의를 받기도 했었는데요, ADHD에서 사용되는 메틸페니데이트 성분의 약은 제형별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런 품귀 현상이 발생했을 때 다른 회사의 약으로 대체가 쉽지 않은 점도 환자분들을 힘들게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사용되는 각성제, 메틸페니데이트의 제형별 차이점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메필테니데이트는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의 재흡수를 억제하여 시냅스에서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의 농도를 증가시켜 중추신경을 자극하는 약물입니다. 생물학적 반감기가 2~3시간 수준으로 매우 짧기 때문에, 약물 효과의 지속 시간이 짧은 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약을 천천히 흡수되게 설계하여 작용시간을 늘린 약물이 콘서타 OROS 서방정, 혹은 메디키넷 리타드 캡슐 등입니다. 과거에는 메타데이트 CD서방캡슐, 비스펜틴조절방출캡슐도 국내에 시판이 되어 있었으나 현재는 판매를 하고 있지 않아 콘서타와 메디키넷 두가지 약물만 성인에서 처방이 허가되어 있습니다. (소아청소년기부터 처방을 받으신 분들은 페니드, 페로스핀이라는 속효성 제형도 처방이 가능합니다)
콘서타는 OROS(Osmotic-controlled release oral delivery system) 라고 불리는 삼투압을 이용한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OROS ® Technology tablet design for Concerta ®
위의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겉의 표면에 22%의 약물이 코팅되어 있고 (Drug overcoat), 78%의 약물은 내부에 담겨 있습니다 (Drug compartment). 약을 섭취하면 22%의 겉에 코팅된 약물은 상대적으로 빠르게 흡수되며, 내부에 있는 약물은 서서히 방출되어 12시간까지 작용합니다. 약효가 상대적으로 일정하게 작용하고, 하루에 1번만 복용해도 된다는 장점이 있어 선호도가 높은 약물이며, 한국에서도 가장 많이 사용되던 ADHD의 치료제입니다. 작용 효과가 상대적으로 길기 때문에 불면증을 경험하는 분이 더 많으며, 아침에 시간을 놓치면 복용이 어렵고, 복용 후 효과가 나타나는데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게 필요하다는 점은 단점입니다. 또한 약값이 비싼 편이기도 합니다.
메디키넷 리타드 캡슐은 내부를 보면 2가지 형태의 비드가 들어있는데요, 속방형 50%, 지속형 (enteric-coated) 50%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콘서타에 비하여 혈중 최대농도에 도달하는 시간이 빠르지만, 지속시간은 더 짧은 편으로 8시간 정도의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서는 하루 2회까지도 복용을 하는 약물입니다. 초반에 효과가 더 빠르고 강하게 나타나는 점이 장점이지만, 그만큼 부작용을 경험하는 환자분도 경험상 많았던 것 같습니다. 복용 시간을 조절하여 약의 지속시간을 조절할 수 있거나, 수면에 대한 영향이 상대적으로 덜한 점이 장점이지만 복약의 편리성이 떨어지고, 그에 따른 약물 순응도도 떨어지는 측면이 있습니다. 작용 시간을 조절할 필요가 있거나, 오전부터 빠른 효과를 기대하는 환자분들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콘서타와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작은 용량부터 출시되어 있기 때문에 약물의 용량 조절이 더 세밀하게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일반적인 약물의 특성과는 별개로, 환자분들마다 자신에게 잘 맞는 약이 있으실 수도 있습니다. 빨리 지금의 약물 수급 문제가 해결되어 환자분들에게 더 다양한 선택지가 놓이기를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
삼성공감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강남점 ㅣ 안성우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