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올 뉴 넥쏘, 수소 시대의 새로운 이정표

디 올 뉴 넥쏘

수소전기차의 존재감은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진화하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 조용한 파동이지만, 그 이면에는 에너지 패러다임을 바꾸려는 거대한 흐름이 숨어 있다. 현대자동차가 7년 만에 선보인 완전변경 수소전기차, '디 올 뉴 넥쏘(The all-new NEXO)'는 그 흐름의 선두에 다시 올라섰다.

글 이승용

디 올 뉴 넥쏘는 더 이상 틈새 기술이 아니다. 단 5분의 충전으로 720km를 달릴 수 있는 성능, 실내를 채운 첨단 기술들, 수소전기차 전용으로 설계된 디자인은 단순히 '지속가능성'을 넘어서 한층 완성도 높은 상품성을 드러낸다. 완전히 새로워진 이번 넥쏘는 FCEV 기술을 대중성과 신뢰성의 무대 위로 올려놓으려는 현대차의 의지가 응축된 결과물이다.

강인함과 유려함, 수소차 디자인의 재정의

디 올 뉴 넥쏘

디 올 뉴 넥쏘의 외관은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 '아트 오브 스틸(Art of Steel)'이 반영된 첫 번째 수소전기차다. 스틸이 갖는 물리적 강성뿐 아니라 소재가 가진 자연스러운 유연함까지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전면은 SUV의 강인함을 강조하면서도 날렵한 조형을 유지하고, 후면은 단순한 곡선보다는 명확한 절단면을 통해 유려함 속에서 견고한 존재감을 부각시킨다.

길이×너비×높이 4,750×1,865×1,640mm(루프랙 기준 1,675mm), 휠베이스는 2,790mm로 이전 세대보다 체급감을 높인 차체는 안정감 있는 비례를 바탕으로 시각적 중심을 낮춰 강한 인상을 준다.

디 올 뉴 넥쏘

실내는 '따뜻한 기술'이라는 방향성 아래 설계되었다. 전통적인 SUV 레이아웃에 디지털 사이드 미러(DSM)를 비롯해 지문 인증 시스템, 현대 AI 어시스턴트, 디지털 키 2, 실내·외 V2L, 빌트인 캠 2 Plus,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 등 사용자 중심 기술이 자연스럽게 배치됐다.

특히 루프 전체를 투명 유리로 덮은 비전 루프는 단순한 개방감을 넘어 실내 거주 경험의 질을 높인다. 조명, 소재, 패널 배치 모두 '내 집 같은 안락함'을 추구한 흔적이 곳곳에 녹아 있으며, 센터 디스플레이와 클러스터는 드라이버 중심 인터페이스를 한층 명료하게 구현했다.

단 5분 충전, 최대 720km의 자유

디 올 뉴 넥쏘

넥쏘의 파워트레인은 현시점에서 가장 진보된 FCEV 시스템을 보여준다. 최고출력 150kW(204마력)의 전동모터는 수소연료전지(스택) 94kW, 고전압 배터리 80kW와 조합된다. 0→시속 100km 가속시간은 7.8초로, 실용영역에서의 반응성 또한 인상적이다.

수소탱크는 고성능 복합소재를 적용해 6.69kg까지 저장할 수 있으며, 산업통상자원부 복합 기준 연비 107.6km/kg를 바탕으로 18인치 타이어 사양에서는 최대 720km까지 주행 가능하다. 단 5분 내외의 충전으로 확보할 수 있는 이 거리야말로 내연기관과 EV의 단점을 동시에 보완하는 수소차만의 매력이다.

현대차는 이번 넥쏘 출시와 함께 차량 구매부터 중고차 매각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넥쏘 에브리케어'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월 최대 5만 5천 원 상당의 수소충전비를 2년 간 지원하고, 기존 넥쏘 인증 중고차 보유 고객에게는 300만 원의 트레이드 인 할인을 제공한다.

여기에 5년 간 연 2회의 긴급 딜리버리, 8년 간 연 1회의 무상 블루안심점검, 수소전기차 전용 부품 10년/16만km 보증 등 장기 소유자를 위한 세심한 관리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차량을 판매할 때도 3년 내 최대 68%의 잔존가치를 보장하는 리세일 보장 프로그램을 운영해 수소차 구매에 대한 불안을 최소화했다.

넥쏘는 단순히 친환경차에 머물지 않는다. 첨단 주행보조 시스템(HDA2, FCA2, LFA2, NSCC-Z/C/R 등)과 서라운드 뷰 모니터, 원격 스마트 주차보조 2(RSPA2),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HoD), 어드밴스드 후석 승객 알림 등 현대차가 보유한 최신 ADAS 기능이 대거 포함됐다.

차체는 전방 다중 골격 구조와 핫스탬핑 소재를 적용해 충돌안전성도 끌어올렸다. 특히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시스템(PMSA)은 좁은 공간에서의 사고 위험을 줄이는 기능으로, 수소차의 '정숙함'이라는 특성과 어울리는 탁월한 조합이다.

수소 생태계를 향한 마중물

디 올 뉴 넥쏘

넥쏘는 단지 새로운 자동차를 넘어서 수소 생태계를 구성하는 주요 축으로 작용한다. 현대차는 전국 214개의 수소 충전소 정보를 기반으로 실시간 상태, 대기 차량, 충전 가능 여부 등을 안내하는 '루트 플래너' 기능을 도입했다. 목적지까지 남은 수소 잔량을 기준으로 최적의 경로와 충전 전략을 제시해주는 이 기능은 아직 불완전한 인프라의 불안감을 일정 부분 덜어낸다.

디 올 뉴 넥쏘는 하나의 모델이 아니다. 수소전기차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아우르는 기술적 증거이자 시장에 대한 메시지다. SUV의 체급감에, EV의 정숙성과 즉각적인 응답성, 내연기관차의 충전 속도를 모두 지닌 이 차는 수소시장의 현실성과 가능성 모두를 보여주는 실존적 설득이다.

전동화라는 단어 속에서 EV가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FCEV의 존재는 어쩌면 더 조용하지만 더 깊은 울림을 남긴다. 넥쏘는 그 가능성을 다시금 증명하려 한다. 이번엔, 한층 정제된 완성도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