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스 필요없다" F-16 후속기 MR-X 전격 부상

F16 전투기

미 상원 군사위원회가 미 공군 참모총장에게 던진 질문은 의미심장했습니다.

"추가 자금을 준다면 F-16 Block 80으로 전투기 전력을 강화할 수 있겠습니까?" 참모총장의 대답은 더욱 흥미로웠습니다. "Block 70/72에서 Block 80으로의 변경사항을 확인해 보고드리겠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의 방위산업 전문 매체인 War Zone은 이 답변을 두고 "이 아이디어를 기꺼이 검토하겠다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그렇다면 미국은 왜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를 두고 F-16이라는 '구식' 전투기의 업그레이드 버전에 눈을 돌리고 있을까요?

"천하무적 F-35는 가격도 천하무적... 우리 예산으론 감당 불가"


현재 미 공군은 F-15C, F-16C/D, A-10과 같은 '늙은' 전투기들을 F-35A로 모두 교체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황금빛 계획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습니다. 고민의 핵심은 단 하나, 바로 '돈'입니다.

록히드마틴의 F35 전투기

F-35A는 세계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지만, 그 운용 비용은 '우주급'입니다.

게다가 이 비싼 비행기의 임무 달성률(Mission Capable)은 여전히 요구 수준인 80%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죠.

더 큰 문제는 아직도 개발 중인 Block 4(F-35의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업그레이드)입니다. 이 업그레이드가 언제 완성될지 묻는 단순한 질문에도 명확한 답변이 없는 상황입니다.

브라운 참모총장은 2021년, 미 국방부가 감당하기 힘든 현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모든 F-16C/D를 F-35A로 교체하면 공군 예산이 운용 비용 부담을 감당할 수 없게 됩니다."

그는 대안으로 "4.5세대 또는 제5세대 마이너스"라는 재미있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쉽게 말해 "F-16V보다는 좋지만 F-35보다는 덜 좋은" 전투기가 필요하다는 것이죠.

"MR-X라는 미스터리한 후보가 등장했습니다"


미국의 2022 회계연도 예산 요청 자료에는 "MR-X"라는 신비로운 이름이 등장한 적이 있습니다.

F16 전투기

비록 이 전투기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니 침공이후 논의되지 않고 있지만 당시 미국 언론에서는 "하이엔드 임무 외에 대응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의 전투기"로 묘사되었습니다.

한마디로 "최첨단 스텔스가 꼭 필요하지 않은 임무에 쓸 수 있는, 가성비 좋은 전투기"인 셈입니다.

미 공군은 "본격적인 개발은 6~8년 후에 시작하고, 2035년경부터 F-16C/D를 MR-X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한 가지 조건을 달았습니다.

"만약 F-35의 운용 비용이 대폭 절감된다면, MR-X의 역할을 F-35A가 맡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즉, F-35가 갑자기 '가성비 갑'으로 변한다면 MR-X는 필요 없다는 말이죠. 하지만 과연 그럴 가능성이 있을까요?

"F-16은 아직 건재합니다"


미국의 방위산업 전문 매체인 War Zone에 따르면, F-16 프로그램 매니저인 베일리 대령은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F16 블럭 70

"업그레이드된 F-16은 2040년대까지 비행할 수 있어요. 후속기인 MR-X는 아직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의 이러한 발언에 전투기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미국의 화이트 준장도 이에 동의하고 말을 이어 나갔습니다.

"F-16은 수명 연장 프로그램(SLEP) 덕분에 2040년대까지 비행할 수 있고, 대만의 자금으로 록히드 마틴이 F-16V를 개발하고 있어 이 최신 기술을 우리 F-16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대만의 자금으로"라는 부분입니다.

쉽게 말해, "대만이 돈을 내고 최신 F-16을 개발했으니, 그 기술을 우리도 좀 쓰자"는 의미인데요. 이것이 미 국방부의 '스마트한 예산 절약법'인 셈입니다.

두 사람 모두 "MR-X 개발을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검토가 진행 중입니다.

베일리 대령은 "신규 설계의 MR-X"와 "T-7 훈련기 기반의 MR-X"라는 두 가지 옵션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F-16 Block 80이라는 '새 플레이어'의 등장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이 주제는 잠시 뒤로 밀렸지만, 알빈 참모총장은 지난 5월 20일 미 의회 공청회에서 흥미로운 발언을 했습니다.

F16 Block 70/72 바이퍼 전투기

"현재로서는 Block 70/72를 구매할 계획은 없지만, 앞으로 10년을 내다보면 레거시 항공 전력을 교체할 옵션이 매우 제한적입니다."

이에 대해 미 의회가 "추가 자금을 주면 Block 80으로 전력 강화가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그는 "Block 80으로의 변경에 필요한 사항을 확인해 보고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이어서 그는 재미있는 사실을 하나 더 언급했습니다. "산업 기반이 Block 80에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진지하게 검토해야 합니다. Block 70/72 바이퍼의 생산 능력은 해외 판매 수요로 이미 꽉 차 있거든요."

여기서 Block 80이란 무엇일까요? 간단히 말해 수출용 F-16 Block 70/72 바이퍼를 미군 사양에 맞게 업그레이드한 버전입니다.

현재 대만, 모로코, 바레인 등이 구매한 Block 70/72에 미군 전용 기능을 추가한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F-35 전면 교체는 이제 꿈일 뿐..."


War Zone은 이 상황을 날카롭게 분석했습니다.

"이제 미 공군은 모든 플랫폼을 F-35A로 교체하는 꿈을 포기한 것 같습니다. 미 공군은 F-35에 집중하고 있지만, 이 프로그램은 미 국방부 역사상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것입니다.

F16 Block 70/72 바이퍼 전투기

해외 고객을 위해 Block 70/72가 이미 생산 중인 상황에서, 그 개량 버전을 검토하는 것은 당연해 보입니다."

미 공군은 자금 절약을 위해 Block 4가 완성될 때까지 F-35A 구매 수량을 줄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낡은 F-16C/D를 교체할 필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죠.

미 의회는 항공 전력 현대화 속도가 너무 느리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CCA(협력형 전투 항공기)라는 무인전투기도 등장하면서 "미래 항공전의 형태"는 더욱 불확실해졌습니다.

결국 "F-35A를 1,763대 구매하겠다"는 당초 약속은 점점 더 실현 불가능해 보입니다.

"빈약해진 훈련 예산... 파일럿들은 하늘에서 내려올 위기"


이 모든 고민에 더해, 미 공군은 또 다른 비상 경고를 미 의회에 보냈습니다.

"2025 회계연도 파일럿 훈련 예산이 9월 초에 바닥납니다. 이대로라면 공군 조종사들이 비행할 수 없게 되고, 임무 달성률은 더 떨어질 것입니다."

F35 전투기

세계 최강 공군을 자랑하던 미국이 이제는 전투기 선택과 조종사 훈련까지 예산 문제로 고민하는 상황입니다.

'돈'이라는 현실 앞에서 아무리 첨단 스텔스 전투기라도 결국 '가성비'를 따질 수밖에 없는 것이 오늘날 군사 강국의 모습인 것 같습니다.

미 공군은 앞으로 F-35A, F-16 Block 80, 그리고 미스터리한 MR-X 중 어떤 전투기를 선택할까요?

이 흥미로운 전투기 삼각관계의 결말은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