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특집]연일 사상 최고치 찍은 코스피, 8천선 기대감 ↑

박준호 기자 2026. 5. 1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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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충돌 이후 금융시장 ‘요동’
반도체 등 회복세로 '7,000피' 견인
코스닥, 특정 종목 집중 ‘선별적 랠리’
금리 상승·달러 강세 등에 금값 제약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국내 자본시장도 전례 없는 급등 흐름을 보이며 새로운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특히 코스피는 두달여 전 사상 처음으로 6,000선을 넘은데 이어 7,000선까지 돌파하는 초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코스피가 장 후반 상승 전환해 7,500선 턱밑에서 장을 마치며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지난 8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국내 자본시장도 전례 없는 급등 흐름을 보이며 새로운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특히 코스피는 두달여 전 사상 처음으로 6,000선을 넘은데 이어 7,000선까지 돌파하는 초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코스닥 역시 기술주 중심 랠리를 바탕으로 고점 경신을 지속하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주요국의 대규모 재정 확대와 통화 완화 기대가 맞물리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풀이된다. 환율과 금 시장 또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편집자주>

◇ 코스피 7,000 돌파…'8천피' 현실화 기대
코스피는 전쟁 직후 단기 충격으로 급락했다. 이후 주요국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과 재정 확대 정책이 맞물리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급격히 회복되면서 빠르게 반등, 단숨에 6,000선을 돌파했고, 지난 6일에는 7,000선을 넘어섰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반등을 넘어 구조적인 유동성 장세가 본격화됐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와 함께 AI 서버 투자 확대, 방산 업종의 수주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시장에서는 이제 '7천 안착'이 아닌 '8천 돌파 가능성'이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증권사들은 글로벌 유동성이 유지되고 기업 실적이 뒷받침될 경우 코스피 10,000선 진입도 시간 문제라는 낙관론을 제시하고 있다.

◇ 코스닥, 기술주 중심 강세…선별적 랠리 확산
코스닥 역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AI, 바이오, 로봇, 2차전지 소재 등 성장 산업을 중심으로 강세가 나타나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심화 속에서 국내 중소·벤처기업들의 기술력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관련 종목으로 투자 수요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의료 AI, 로봇, 일부 배터리 소재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하며 상승 흐름을 이끌고 있다. 다만 상승세는 시장 전반보다는 특정 업종과 종목에 집중되는 '선별적 랠리'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개인 투자자 중심의 매수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종목은 단기간 급등하며 과열 우려도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기술 혁신 기대가 반영된 측면과 함께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달러. /게티이미지뱅크

◇ 롤러코스터 환율, 달러 강세 속 변동성 확대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전쟁 초기에는 안전자산 선호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환율이 급등했지만, 이후 글로벌 유동성 확대와 위험자산 선호 회복으로 환율이 다시 하락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미국의 재정 지출 확대와 국채 발행 증가, 금리 정책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환율 변동폭을 키우고 있다. '높은 금리 장기화' 기조가 유지될 경우 달러 강세가 재차 강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달러 강세와 유동성 완화 기대가 충돌하는 '혼조 국면'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바. /게티이미지뱅크

◇ 금값, 전쟁·금리 사이 '줄다리기'
안전자산을 대표하는 '금'도 복합적인 요인 속에서 제한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쟁이라는 전통적 상승 요인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가 금 가격 상승을 제약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금값은 전쟁 직후 급등했지만, 이후 금리 상승 압력에 밀리며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시장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금값이 재차 상승할 수 있지만,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는 한 상승 탄력은 제한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금값이 다시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지만, 금리 수준이 높은 상태에서는 상승폭이 제한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시장. /게티이미지뱅크

◇ "유동성 장세 vs 거품 논란"…향후 변수는
현재 금융시장은 전형적인 '유동성 장세'로 평가된다. 유동성 확대에 기반한 '자산 가격 재평가' 국면이라는 분석이 우세하지만, 일각에서는 과도한 상승에 따른 거품 우려도 제기된다. 실물경제 회복 속도와 괴리된 자산 가격 상승은 향후 조정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특히 일부 기술주와 테마주는 실적 대비 과도한 기대가 반영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시장의 낙관론은 쉽게 꺾이지 않는 분위기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각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정책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유동성이 유지되는 한 증시 상승 흐름도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시장의 증시 방향성을 좌우할 변수로 ▲미국의 금리 정책 방향 ▲전쟁 장기화 여부 ▲글로벌 경기 흐름 ▲기업 실적 개선 여부 등을 꼽았다. 특히 금리 인하 시점이 앞당겨질 경우 증시는 추가 상승 여력을 확보할 수 있지만, 반대로 긴축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코스피 7,000 돌파는 단순한 숫자의 의미를 넘어 한국 자본시장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이제 시장의 시선은 '8천피 시대'가 현실이 될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면서 "다만 유동성에 기대 급등한 시장인 만큼, 향후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bjh@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