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지대 청소년 구했다"…'꿈과 희망의' 삼성 희망디딤돌 대전센터[현장+]
"보호 종료된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었을 때 삼성이 손을 내밀었다. 삼성은 갈 곳 없는 아이들이 거주할 공간을 마련하고, 자립을 응원해주며 사회적인 부모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의 열한 번째 '희망디딤돌'인 대전센터 개소를 기념해 양승연 대전광역시아동복지협회장이 남긴 말이다.
센터에 들어서면 20명 남짓한 인원이 요리를 하거나 책을 읽을 수 있는 공용공간이 눈에 띈다다. 입주를 앞둔 이곳은 보호가 종료될 만 15~18세 청소년이 최대 2년간 머무를 수 있는 생활시설이다. 청소년들은 이곳에서 생활하며 동료들과 커뮤니티를 만들고 삼성 임직원 멘토의 직무 조언도 받을 수 있다. 11평 정도 되는 주거공간에 홀로 거주하며 상담전문가와 대화하거나 원하는 영역의 교육활동도 지원받을 수 있다.
삼성은 23일 대전평생교육진흥원에서 희망디딤돌 대전센터 개소식을 개최했다. 개소식에는 이장우 대전광역시장을 비롯해 박승희 삼성전자 대외업무(CR)담당 사장, 최승훈·제현웅·지현기 삼성전자 부사장과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 이주영 개혁신당 의원 당선인 등이 참석했다.
삼성희망디딤돌은 지난 2013년 '삼성 신경영' 선언 20주년을 맞아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기부한 금액으로 시작된 사회공헌(CSR) 활동이다. 삼성은 2016년 처음으로 임직원들의 기부금 250억원으로 센터를 열었고 2019년 회사 지원금 250억원을 추가해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은 단순히 거주공간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임직원들의 ‘재능기부’를 통한 멘토링 활동을 비롯해 자립을 위한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자립청소년들은 삼성희망디딤돌에서 전자·IT 제조, 반도체 정밀배관, 네일아트, 애견 미용사 등의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삼성드림클래스 등 다양한 교육활동과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제공받는다.
박 사장은 "자립청년들의 보금자리 마련을 비롯해 지난해부터는 정서안정 멘토링, 취업교육 등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해 청년들의 사회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며 "청년들에게 가족과 같은 존재를 만들어주는 것이 사회와 희망디딤돌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도 청년들이 안심하고 우리 사회의 희망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지역 관계자들은 삼성의 희망디딤돌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이장우 대전광역시장은 "대전 아이들이 자립하는 것에 항상 관심을 갖고 있었지만 때로는 지나치고 소홀할 때가 많았다"며 "이 일을 계기로 삼성의 뜻을 계승하고, 대전의 많은 청소년이 무사히 자립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 정치인들도 개소식에 참석해 축사를 남겼다. 김미애 의원은 "삼성처럼 사회공헌을 하는 기업은 더 성장해야 한다"며 "사회구성원 모두가 좋은 마음으로 (삼성을) 바라봐준다면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영 의원 당선인 또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존중해야 한다"며 "삼성 임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최근 희망디딤돌 대전센터에 입소한 자립 청소년 오민성(만 22세) 씨는 "5월에 센터에 입소해 선생님들에게 임대차계약 등 다양한 것을 배우며 걱정 없이 자립 준비를 하고 있다"며 "요리도 배워 이제 혼자 밥을 해먹을 정도가 됐다. 나중에 선생님들을 초대해 같이 식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씨는 또 "교육 프로그램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며 "많은 자립준비청년들이 희망디딤돌을 통해 미래를 위한 첫걸음을 함께 내디딜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