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더 멀어졌다… 신한카드, 수익성 ‘고심’
1년여동안 희망퇴직 3차례… 인력구조 재편

지난해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순이익 격차가 2024년보다 더 벌어졌다. 삼성카드는 업계 수익성 악화 속에서도 실적 방어에 성공했지만 신한카드는 또다시 비용에 발목이 잡혔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지난해 연간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5721억원) 대비 16.7% 감소한 4767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6459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카드 역시 연간 순이익이 전년 대비 2.8% 줄어들었지만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신한카드가 2년 연속 2위를 기록했다. 신한카드는 2007년 LG카드 합병 이후 줄곧 업계 선두를 달렸다. 2010년과 2014년, 일회성 요인으로 삼성카드에 1위를 내줬지만 곧바로 되찾았다. 하지만 2024년 대규모 희망퇴직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돼 10년 만에 왕좌에서 내려왔다. 지난해에도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주춤했다.
양 사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2024년 연간 당기순이익 기준 삼성카드는 신한카드에 925억원 앞섰다. 작년 연간 기준으로는 1692억원으로 차이가 더 커졌다. 신한카드는 작년 3분기까지 삼성카드와 격차를 줄인 바 있다. 지난해 1분기 487억원의 차이를 기록했고, 2분기엔 403억원으로 좁혔다. 3분기 기준으로는 279억원까지 줄어들었다. 하지만 4분기에 다시 벌어졌다. 삼성카드의 작년 4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1486억원, 신한카드는 963억원을 기록했다. 양 사의 차이는 523억원이었다.
신한카드는 신용카드, 할부금융, 리스 수익이 확대됐으나 기타 수익이 전년 대비 16.3% 감소한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비용도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4분기 지급이자는 1조1203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531억원) 대비 6.4% 늘어났다. 판매관리비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9541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카드 역시 금융비용, 대손비용이 증가했지만 영업수익으로 이를 만회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회원 기반 확대 및 신용판매 취급액 증가에 따른 비용이 상승했다"며 "조달 금리 상승에 따라 지급이자가 증가하고, 희망퇴직 등으로 인한 경비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렇듯 신한카드가 주춤한 사이 3위로 도약한 현대카드도 추격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현대카드의 작년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7% 늘어난 3503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연간 기준 신한카드와 현대카드의 순이익 격차는 1264억원으로, 2024년(2557억원)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선두와는 멀어지고 3위에는 쫓기게 된 신한카드는 희망퇴직 등을 통해 인력구조 재편을 이어오고 있다. 2024년 말부터 1년여 동안 3번의 희망퇴직을 시행했는데 박창훈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 취임 후에만 2번을 단행했다. 특히 작년 6월에 시행한 희망퇴직은 통상 희망퇴직이 연말에 단행되는 것을 고려할 때 이례적이라는 평을 받았다.
올해도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구조 재편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달 직급·나이와 상관없이 근속 15년 이상 직원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신한카드는 고연령, 고직급 인력 비중이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조직 인력 구조를 개편할 필요성을 느꼈던 것으로 풀이된다.
본업 경쟁력 강화도 놓칠 수 없는 과제다. 박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배포하지 않으며 내실 다지기에 집중했다. 그러면서 '본질에 집중'을 전략 키워드로 내세웠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제휴카드 출시를 늘린 만큼 이를 기반으로 본업 경쟁력 강화를 꾀할 것으로 풀이된다.
최정서 기자 emotio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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