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남구 “전세사기 피해자에 긴급생계비·이사비 지원”
인적 인프라 활용 심리상담
공인중개사에 행정명령도
대구 남구가 대구 지자체 중 최초로 전세사기 피해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피해 구제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전세사기·깡통전세피해 대구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열린 간담회에는 남구지역 전세사기 피해자 20여명과 전세사기 대구대책위 등이 참석했다. 남구청은 간담회에서 전세사기 피해자의 긴급생계비(50만원), 이사비(150만원) 등 재정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인적 인프라를 활용해 심리상담 지원을 연결하는 등 피해자 지원에 적극 나서고 공인중개사에 대한 행정명령과 피해 건물의 하자 보수와 소방안전을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정태운 전세사기 대구피해자모임 대표는 “조재구 남구청장이 나서서 대구시장에게 피해자들의 어려움을 잘 전달하고 대책 마련을 요구해달라”고 요청했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내 가족에게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하고 구청이 지금까지 해온 것과는 다르게 필요한 것을 다하고 공무원들도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고 업무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일 대구 남구에서는 대명동 일대 다가구주택 전세사기 피해자인 30대 여성 A씨가 전세사기 유서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전세보증금 8천400만원을 돌려받지 못하고 퇴거 압박에 시달리는 등 피해를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사기 피해자가 세상을 떠난 것은 전국에서 8번째, 대구에서는 첫 번째 사례다.
유채현기자 yc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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