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무생채는 '이렇게' 만들어야 아삭함이 오래가요.

가을, 무가 가장 맛있는 계절

가을부터 초겨울까지는 무가 가장 달고 아삭한 시기입니다. 일교차가 큰 날씨 덕분에 천천히 자라 단맛이 깊어지고, 수분이 풍부해 한입 베어 물면 사각거리는 소리가 날 정도죠. 이 시기 무로 만든 무생채는 씹을 때마다 시원하고 단맛이 퍼져서 밥반찬으로도, 비빔용으로도 최고입니다. 가을무로 무생채를 만들면 따로 고기 반찬이 없어도 밥 한 그릇이 순식간에 사라질 거예요.

아삭한 식감의 비결, 무 손질하기

먼저 무를 가볍게 씻어주세요. 껍질에 흙이 남아 있으면 식감이 거칠어질 수 있으니 필러로 껍질을 얇게 벗기는 게 좋아요. 껍질을 벗긴 무는 길게 채 썰어 준비합니다. 너무 굵으면 무치면서 물이 덜 빠지고, 너무 가늘면 금세 숨이 죽으니 적당한 굵기로 썰어주세요.

무 절이기 – 아삭함을 살리는 첫 단계

채썬 무에 설탕 3스푼, 천일염 반 스푼을 넣고 골고루 버무립니다. 설탕은 무의 단맛을 살리고, 소금은 무의 수분을 살짝 빼서 아삭하게 만드는 역할을 해요.

이 상태로 10분 정도 두면 무가 자연스럽게 절여지고 물이 생기는데, 그 물은 버리지 않습니다. 물에는 무의 단맛과 감칠맛이 그대로 녹아 있기 때문에 그대로 두고 양념을 섞어주는 게 포인트랍니다.

무생채 양념 만들기

1. 절여진 무에 고춧가루를 적당히 넣어 무가 고운 붉은빛으로 물들도록 고루 섞어주세요.
2. 그 다음 식초 3스푼, 간장 2스푼, 액젓 1스푼을 넣고 다시 버무립니다.

3. 액젓은 까나리 액젓을 쓰면 감칠맛이 깔끔하지만, 멸치액젓이나 참치액젓을 써도 충분히 맛있어요.

4. 양념이 섞이면 맛을 한 번 봅니다.짠맛이 부족하면 간장보다는 소금으로 보충하세요.

간장을 너무 많이 넣으면 무생채 색이 탁해지고 윤기가 사라질 수 있으니까요.

양념이 고루 섞였으면 채 썬 대파를 넣어 향을 더하고, 마지막으로 통깨를 솔솔 뿌려 마무리합니다. 이렇게 완성된 무생채는 바로 먹어도 좋지만, 하루 정도 냉장고에 두었다가 먹으면 양념이 무에 깊게 배어 훨씬 맛이 진해집니다.

따끈한 밥 위에 듬뿍 올려 비벼 먹으면 매콤새콤한 양념이 입맛을 확 살려줍니다.고기 반찬이 없어도 밥 한 공기가 순식간에 사라지고,칼칼한 국물요리나 구이 반찬 옆에 곁들이면 그 조합이 또 기가 막힙니다.

가을 제철무로 만드는 무생채는 재료도 간단하고 실패할 일도 거의 없어요. 오늘은 시장에서 달고 단단한 가을무 한 통 사와새콤달콤하게 무쳐보세요.

Copyright © 최소의 레시피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