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급장' 떼고 '맛'으로만‥"공정 경쟁" 열광
[뉴스투데이]
◀ 앵커 ▶
'유명 요리사' 대 '재야의 고수'.
독특한 대결 구도의 요리 프로그램이 최근 열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제 음식 관련 프로그램은 식상하다'는 평가를 깬 비결을 임소정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 리포트 ▶
좁은 을지로 골목 안 좌석 15개가 전부인 작은 식당.
매일 전국에서 공수한 재료로 만든 한식 코스요리가 펼쳐집니다.
[조서형/<흑백요리사> 흑수저] "낙지젓 카펠리니고요. 면이랑 깻잎이랑 낙지젓을 삼합처럼 싸서 드셔야 맛있습니다."
아는 사람만 가는 숨겨진 맛집입니다.
[김태양/손님] "부산에서 올라왔거든요. 연차 쓰고."
그런데 최근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뒤론 거의 예약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조서형/<흑백요리사> 흑수저] "8초 만에 10월 저녁이 다 마감됐다고.."
100명의 요리사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넷플릭스의 서바이벌 요리 프로그램.
비영어권 TV 시리즈 1위에 오르고 각종 패러디를 쏟아내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승부는 계급장 떼고 철저하게 '맛'으로 가립니다.
[백종원/<흑백요리사> 심사위원] "에? 이거 뭐요 이게."
흑수저 요리사들이 미슐랭 스타 셰프들을 이기는 반전에 시청자들은 쾌감을 느끼고…
[강신영/<흑백요리사> 시청자] "언더독(약자)을 확실히 좋아하는 것 같아서 위에 사람들 깨고 싶다는 욕망이 좀 있잖아요."
이겨도 본전인 스타 셰프들의 도전과 노력은 감탄을 자아냅니다.
[정지선/<흑백요리사> 백수저] "지면은 약간 창피할 것 같다라는 생각을 많이 하시는데 오히려 저는 노력해서 열심히 싸워서 지던 간에 그런 모습을 보여주면.."
특히 여운을 남기는 건 공정한 평가와, 승패를 인정하는 요리사들의 모습입니다.
백수저 중식 대가는 자신을 꺾고 절을 올리는 철가방 요리사에 웃으며 화답하고, 한식 명장에게 도전한 흑수저는 "덜어냄의 미학을 몰랐다"며 패배를 인정했습니다.
[조서형/<흑백요리사> 흑수저] "자기가 여태까지 갈고닦아온 것들을… 내가 잘하는 거 그냥 보여주자 그 사람들한테 약간 그 진심이 통한 것 같아요."
불공정이 넘쳐나는 시대.
같은 선상에서 오로지 실력으로만 평가받고 싶다는 갈망을 채워준 게 가장 큰 인기 비결 아니냐는 평가가 나옵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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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소정 기자(wit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today/article/6644018_3652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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