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에는 휴대폰 말고 '보드게임' 어떠세요?
민족 최대 명절 설날을 맞이해 가족끼리 좋은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반면, 추운 겨울 따뜻한 거실에 모여 오순도순 시간을 보내려는 이들도 많다. 대목에 밖에 나가봐야 사람에 치인다는 생각으로 말이다.
가족끼리 아랫목에서 귤 까먹으며 그동안의 이야기 보따리를 푸는 것만큼 소소한 행복이 없다. 다만, 대체공유일을 포함해 최소 4일을 쉬는 이번 설날에 가족끼리의 대화로만 시간을 보내기엔 꽤 긴 시간이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각자 방으로 들어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거나, 거실에서 조용히 설 특선 영화를 보는 경우가 허다하다. 연휴를 보내는 방식에는 저마다 차이가 있지만, 이렇게 시간을 보내면 내심 연휴가 끝난 뒤 아쉬움이 몰려온다.
이럴 떄 가족끼리 모여 즐기기 좋은 소재가 바로 '보드게임'이다.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부모님들도 보드게임 앞에서는 유해지는 경우가 많다. 두뇌 회전과 집중력이 향상되는 효과 외에도 여러 장점이 있는 덕분이 아닌가 싶다.
그중 남녀노소 세대 관계없이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아이를 놀아주기 위한 수단에 그치는 것이 아닌 부모들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명절날 가족끼리 부담없이 함께 즐기기 좋은 보드게임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 라스베가스 "단순한 룰과 우연성이 가진 재미"
주사위 하나만으로 이렇게 재밌는 게임이 탄생했을 줄 누가 알았을까. 라스베가스는 6개 스테이지 별로 걸려있는 배당금을 가장 많이 얻는 사람이 승리하는 게임이다. 단순한 룰과 우연성이 가진 재미로 시끌벅적하고 가볍게 즐기기 좋다.
주사위를 굴려 나온 숫자를 하나 선택해 그 숫자에 해당하는 카지노에 주사위를 올려놓는다. 이는 모든 플레이어가 주사위를 소진할 때까지 반복된다. 주사위가 모두 소진됐다면 각 카지노에서 가장 많은 주사위를 올려놓은 사람이 배당금을 가져가는 아주 간단한 게임이다.
백미는 배팅된 주사위의 갯수가 같은 경우다. 배팅된 주사위 개수가 같다면 모두 0개로 계산하게 된다. 1등 대결을 하다가 주사위 수가 같은 상태로 라운드가 종료되면 어부리지로 3등이 배당금을 독식하게 된다. 이런 우연성이 게임의 짜릿함을 더한다.
■ 태양신 라 "경매의 치열한 전략 수립과 눈치싸움"
보드게임 메커니즘하면 '경매'를 뺴놓을 수 없다. 그 중 독보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게임이 태양신 라다. 셋콜렉션 기반으로 경매에서 가장 많은 물품을 낙찰받은 플레이어가 승리한다. 경매게임을 처음 접하는 사람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누구나 동등한 입찰 기회가 주어지는 쉬운 룰로 입문이 쉽다. 또한, 특정 상황이 발생하면 라운드가 강제 종료되는 기믹으로 인해 마지막까지 타일을 아끼다가 한 순간에 똥이 될 수도 있는 변수와 쫄깃함이 매우 매력적인 게임이다.
게임 방식을 요약하자면 각 턴마다 돌아가며 타일을 하나씩 뽑아 중앙에 모아놓게 된다. 이 모아놓은 타일이 마음에 들면 '라!'를 외쳐 경매를 시작, 외친 사람 기준 시계방향으로 단 한 번씩만 입찰 기회가 주어진다.
이 때 가장 높은 숫자를 배팅한 플레이어가 중앙의 타일을 모두 얻게 되고, 타일의 종류와 콜렉션에 따라 라운드 종료 후 얻는 점수가 달라진다. 총 세 번의 라운드가 지나면 게임이 끝나는데, 게임 종료 시에 얻을 수 있는 점수도 있어 경매 전략 수립과 눈치싸움이 중요하다.
■ 루미 큐브 "뇌가 말랑말랑해지는 숫자 퍼즐"
머리 쓰는 보드게임 중 가장 대중적이며 인기 많은 게임을 꼽으라면 많은 이들이 '루미큐브'를 선택할 것이다. 숫자를 조합하여 숫자 패를 제일 먼저 없애는 사람이 승리하는 직관적인 룰을 가졌다. 한 판 당 약 30분 가량 소요된다.
룰은 매우 간단해도 수준 높은 두뇌 플레이가 필요하다. 다양한 조합을 통해 패를 없앨 수 있기 때문이다. 1인당 숫자패 14개를 갖고 시작한다. 만약 내릴 수 있는 족보가 없다면 남은 숫자패 뭉치에서 하나를 가져와야 한다. 패를 내려놓는 방법은 두 가지다.
족보는 최소한 3개 이상의 숫자패로 구성된다. 같은 색깔로 연속되는 '런', 똑같은 숫자이되 서로 색깔이 달라야 하는 '그룹' 두 가지로 나뉜다. 런의 예시는 1, 2, 3, 그룹은 3, 3, 3이다. 여기에 숫자 관계없이 어디든 붙일 수 있는 '조커'가 존재한다.
■ 블리츠 "포복절도하기 딱 좋은 스피드 단어 게임"
스피드 단어 연상 게임 블리츠는 게임 설명 그대로 특정 주제를 보고 단어를 떠올리는 게임이다. 대중적인 장르이면서도 룰이 간단해 가족들과 함께 즐기기 좋다. 스피드와 순발력이 생명인 블리츠를 하면 포복절도하는 상황이 심심치 않게 연출된다.
카드를 동일하게 나눠 갖은 뒤 각 턴에 1장씩 덱에서 카드에 쓰여진 주제가 보이도록 앞면으로 놓는다. 상대편 카드의 주제와 관련된 단어를 먼저 말하는 사람이 대결에 승리한다. 가령, '스포츠'라는 주제어가 나오면 '축구' 등을 빠르게 외치면 된다.
간단한 예시를 들었지만, 꽤 높은 상식을 요구하는 주제들도 여럿 존재한다. 그래서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서로 단어를 버벅대거나, 손을 들어놓고 정작 단어가 안 떠올라 답답해 하는 등 재밌는 상황이 많이 나온다.
■ 클루 "추리의 재미를 마음껏 경험할 수 있는 게임"
머리 좀 쓰고 싶다하면 클루다. 클루의 규칙은 최대 6명의 용의자, 9개의 범행장소, 6개의 범행 도구 중 실제 범인, 장소, 도구 3가지를 맞추는 것이다. 참여자 간의 질의응답을 통해 경우의 수를 제거해나가는 소거법 논리를 극대화한 추리 게임이다.
게임 시작에 앞서 인물, 장소, 도구 카드 뭉치에서 각각 랜덤으로 한 장을 뽑아 노란 봉투 안에 넣는다. 이 카드가 해당 판의 정답이 된다. 노란 봉투는 최종 추리를 할 때까지 절대 확인할 수 없다. 이후 남은 카드는 종류 별로 동일하게 참여자들에게 배분한다.
주사위를 굴려 참여자들은 각자 원하는 장소로 이동한다. 장소에 들어가게 되면 추리를 반드시 진행해야 한다. 진입한 장소는 고정이고, 도구와 인물에 대해 추리해야 한다.
해당 턴의 참여자가 말한 추리를 반박할 수 있는 카드가 있다면, 해당 카드의 소지자는 추리자에게 그 카드를 보여줘야 한다. 이렇게 하나씩 질문하며 경우의 수를 하나씩 소거해나가며 남들보다 빠르게 정답을 맞추면 된다.
클루는 전용 메모지가 있을 만큼 메모가 핵심이다. 자신이 본 다른 참여자의 카드뿐만 아니라, 다른 참여자끼리 본 카드도 추리해야 한다. 대화를 유심이 듣고 보여준 카드가 어떤 것인지 알아내고 자신의 메모지에 정리해놓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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