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마우스를 닮은 여름꽃. 닭의장풀, 너는 누구니?
여름이 되면 싱그러운 대나무처럼 도시에서도 대나무를 닮은 줄기를 가진 식물이 곳곳에 보이기 시작해요. 바로 닭의장풀이에요. 오늘은 닭의장풀에 대해 알아보아요!
꽃이 커다란 귀를 가진 미키마우스를 연상시키는 닭의장풀(Commelina communis)은 도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잡초예요. 볕이 상대적으로 들지 않는 닭장 근처에서 잘 자라는 풀이라 하여 닭의장풀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데, 중국에서 부르는 이름인 압적초(鴨跖草)(오리 발에 밟히는 풀, 즉 오리 장 근처에 자라는 풀)에서 변형된 이름이라고 해요. 대나무처럼 생긴 잎과 줄기를 지녀서 한자로 ‘죽절채’라고도 불리고 순우리말로는 달개비, 닭의꼬꼬 등의 귀여운 이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질긴 생명력
닭의장풀은 잘라서 물에 담가두면 금세 뿌리가 돋는 질긴 생명력을 지녔어요. 길을 가다가 닭의장풀이 보인다면 잘라서 물컵에 꽂아보세요. 다른 식물들은 금세 축 처지지만 닭의장풀은 잘 시들지 않고 뿌리가 금세 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어요. 책갈피를 만들려고 잘라서 책 사이에 꽂아도 일주일도 넘게 푸른빛의 싱싱함을 유지한답니다.
투명한 꽃잎과 가짜 수술
닭의장풀의 꽃은 지금 이 시기인 8월 초에 푸른색 꽃을 피워요. 가끔 보라색을 띠는 꽃도 핀답니다. (이 푸른색 꽃잎은 천연염료라고 해요.) 닭의장풀의 꽃은 푸른색 꽃잎 2장으로만 이루어졌다고 생각하기 쉬워요. 하지만 자세히 보면 아래쪽에 투명에 가까운 백색 꽃잎이 4장 있어요. 그리고 암술 하나와 수술 6개가 있는데요, 실제로 꽃가루가 있는 진짜 수술 3개와 4개의 가짜 수술로 이루어져 있어요. 진짜 수술 중 2개는 암술이 다른 꽃의 수술과 수정하지 않으면 스스로 수정하기 위해서 암술과 같이 길게 뻗어있어요. 꽃은 한 불염포 당 한 송이가 피는데, 간혹 2송이가 한꺼번에 피는 개체도 있어요.
닭의장풀은 영어로 'day flower'라고 부르는데요, 아침 일찍 피고 하루 만에 진다고 해서 불리는 이름이에요. 꽃잎은 다른 꽃들처럼 다시 오므라들지 않고 마치 물에 녹은 것처럼 진답니다. 이름으로도 유추할 수 있는 정보가 참 많지 않나요? 하루 만에 꽃잎이 녹아요
닭의장풀의 새순은 달짝지근한 맛이 있어서 반찬으로 먹기도 했다고 해요. (도심에 자라는 닭의장풀은 땅에 있는 유해한 성분을 흡수하기 때문에 채집해서 먹으면 안 돼요. 그래서 아무리 유용한 식물이라도 길가에 있는 식물을 먹으면 위험해요.) 여러 방면에서 쓸모가 많은 닭의장풀, 길 가다 만나면 한 번 들여다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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