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넘게 깎아드립니다"…청약 57만건 몰렸던 생숙도 마피行

박승희 기자 2023. 3.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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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상승기에 덩달아 호황이었던 생활숙박시설, 오피스텔 등 아파트 대체상품들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1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에 들어설 예정인 생활숙박시설 '롯데캐슬 르웨스트' 전용면적 88㎡ 저층 매물이 호가 13억9800만원에 나왔다.

여기에 정부가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위해 세금, 대출 등 규제를 대폭 풀면서 생활숙박시설이 가졌던 장점도 크게 줄었다.

생활숙박시설과 함께 아파트 대체재로 주목받았던 오피스텔 또한 부동산 한파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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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내리며 시세차익 기대감↓…투자 나섰던 수요자 손절매
"비규제가 장점이었는데"…아파트 규제 풀리며 수익형 부동산 찬바람
서울의 한 오피스텔 밀집 지역 모습. 2021.10.2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집값 상승기에 덩달아 호황이었던 생활숙박시설, 오피스텔 등 아파트 대체상품들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고 아파트 규제까지 풀리자, 수요가 급감하며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1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에 들어설 예정인 생활숙박시설 '롯데캐슬 르웨스트' 전용면적 88㎡ 저층 매물이 호가 13억9800만원에 나왔다. 분양가 대비 1억2000만원 낮은 '마피'라는 소개도 덧붙었다.

롯데캐슬 르웨스트는 지난 2021년 8월 청약 57만5960명이 신청해 평균 6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88㎡ 분양가는 14억4000만~16억5400만원이었는데, 당시 인접한 마곡엠밸리 7단지 전용 84㎡ 시세가 16억~17억원이라 시세 차익을 노린 수요가 몰렸다.

하지만 시장이 급변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지하철 한정거장 거리에 있는 '마곡13단지 힐스테이트 마스터' 최근 전용 84㎡ 가격이 10억9000만원까지 빠졌다. 고점인 16억8000만원과 비교하면 약 6억원 떨어진 것이다. 집값 하락에 시세차익 가능성도 사실상 사라졌다.

여기에 정부가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위해 세금, 대출 등 규제를 대폭 풀면서 생활숙박시설이 가졌던 장점도 크게 줄었다. 오히려 요즘은 단점이 부각되고 있다. 오피스텔 용도 변경이 사실상 어려워 생활숙박시설을 주거용으로 쓰면 이행강제금 부과 대상이 되는 탓이다.

생활숙박시설과 함께 아파트 대체재로 주목받았던 오피스텔 또한 부동산 한파에 휩싸였다. 일례로 서울 서초구 교대역 인근 '엘루크 반포'에도 5000만원 마피 급매물이 대거 나온 상황이다. 얼마 전까진 분양가 대비 1억원씩 낮은 매물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오피스텔 거래량과 시세도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3년 1월 전국 오피스텔 거래량은 4086건으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7년 이래 최저다. 가격도 1년 넘게 내리막이다. 올해 2월 오피스텔 평균 매맷값은 2억1304만원으로, 지난해 1월(2억1608만원)부터 계쏙 하락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익형 부동산은 실거주보다는 시세차익을 위한 투자용 상품이라 시장 변동성에 영향을 더 받는다"며 "아파트 가격 진입 문턱이 낮아지고, 특례보금자리 같은 아파트 수요 요인이 충분해 비(非)아파트 가격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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