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무·양배추·대파·당근 가격 지난해보다 최대 두 배
농식품부 "배추·대파 가격은 이달 말, 양배추·무는 내달 각각 안정될 듯"

사과·귤 등 과일에 이어 채소가격이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어 소비자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이르면 양배추와 무 등 일부 채소가격은 이달 안에 안정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지만 소비자는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월 눈, 비가 잦아 채소 생산량이 급감했다. 품질이 저하된 데다 재배 면적까지 감소하면서 지난달 주요 채소 가격이 급등했다.

농식품부도 현재 채소값이 비싸다는 점에는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

농식품부가 이날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양배추 도매가격은 지난달 중순 포기당 6448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88.9% 높았다. 지난달 하순부터 경남 밀양, 대구 등에서 시설재배 물량이 출하되며 이달 상순 도매가격이 5950원까지 내렸지만, 여전히 1년 전보다 115.2% 비싼 수준이라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일부 지역 작황이 부진한 점을 고려하면 다음 달 노지 양배추가 나오기 전까지는 작년보다 가격이 높게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배추 도매가격은 지난달 중순 포기당 5295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88.6% 높았으나 충남 예산·전남 나주 등에서 시설재배 물량이 출하되면서 이달 상순 4671원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이달 상순 가격도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40.4% 비싸다.

농식품부는 배추의 경우에도 김치 업체 수요가 높은 상황에서 시설재배 출하 물량은 많지 않아 이달 하순까지는 1년 전보다 높게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무 가격도 품질 저하와 재배 면적 감소 등에 따라 작년 동월보다 4.2% 올랐다. 농식품부는 다음 달 중순 이후 전북 고창 등에서 본격적으로 출하되면 가격이 평년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당근은 저장량이 크게 줄었다. 봄 당근 재배 면적이 작년보다 2% 감소한 데다, 작황이 부진해 지난달 가격이 작년 동월보다 25.3% 올랐다. 여름 당근이 출하될 때까지는 가격이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대파 역시 2∼3월 잦은 강우와 저온 영향으로 출시가 지연되며 지난달 가격이 작년 동월보다 17.6% 상승했다. 농식품부는 이달 하순 전북 완주, 부안과 경기 포천 등에서 봄 대파가 본격 출하되면 가격이 점차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마늘의 경우에도 2023년산 마늘 재고가 많아 지난달 하순 도매가격은 평년보다 2.8% 낮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올해 재배 면적 감소와 작황 부진으로 생산이 감소할 전망이다.

특히 제주·전남·경남 지역에서 상품성이 저하된 마늘(벌마늘) 비율이 높아진 만큼, 추가적인 가격 상승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달에 배추·양배추·당근·대파 등 주요 채소 도매가격이 1년 전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정부가 가격 안정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만큼 출하량이 증가하면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농림축산식품부)

구체적으로 제주·전남·경남을 중심으로 상품성이 저하된 마늘(벌마늘)의 경우 '농업재해'로 보고 지방자치단체별로 피해 조사를 진행한 뒤 다음 달까지 복구 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또 대파대(㏊당 1054만원), 농약대(㏊당 249만원), 생계비(농가당 104만원) 등을 지원하고, 피해가 큰 농가에는 농업정책자금 대출금 상환 연기와 이자 감면을 지원할 예정이다.

하지만 정부가 이상 기후까지 통제할 수 없어 가격 안정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미 농산물 가격이 오를 만큼 올라 본격적인 수확이 이뤄지면 가격이 안정세로 돌아서는 것은 당연하다...생산량을 조절하는 등 미리미리 생산량 예측을 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