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이게 사건의 시발점이에요” 학생 “왜 욕해요?”

손덕호 기자 2024. 10. 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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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제578돌 한글날을 맞아 전국 초·중·고등학교 교원 5848명을 대상으로 '학생 문해력 실태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학생들의 문해력 저하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문해력을 과거와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교원 91.8%는 '저하됐다'고 답했다.

학생의 학년 수준과 비교해 문해력이 부족한 학생이 '21% 이상'이라는 교원은 48.2%였고, '31% 이상'이라는 답변도 19.5%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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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보는 족발보쌈세트 아닌가요?”
“두발자유화? 두 다리 자유화인가요?”
최초의 국산 자동차인 '시발 자동차'. /조선DB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제578돌 한글날을 맞아 전국 초·중·고등학교 교원 5848명을 대상으로 ‘학생 문해력 실태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학생들의 문해력 저하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문해력을 과거와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교원 91.8%는 ‘저하됐다’고 답했다. 학생의 학년 수준과 비교해 문해력이 부족한 학생이 ‘21% 이상’이라는 교원은 48.2%였고, ‘31% 이상’이라는 답변도 19.5%를 차지했다.

글의 맥락과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이 ‘21% 이상’이라는 응답은 46.6%, 어려운 단어나 한자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이 ‘21% 이상’이라는 응답은 67.1%였다. 도움 없이는 교과서를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이 ‘21% 이상’이라는 답변은 30.4%, 문제를 이해하지 못해 시험을 보기도 곤란한 학생이 ‘21% 이상’이라는 답변도 21.4%나 됐다.

학생의 문해력이 부족해 당황하거나 난감했던 사례를 묻자 5000여명의 교원들이 다양한 일화를 소개했다. “금일(今日)을 금요일(金曜日)로 착각했다” “고1 학생도 혈연이 뭔지 모른다” “사건의 시발(始發)점이라고 했더니 ‘선생님이 욕하냐’고 말하더라” “체험학습 계획표에 써 있는 중식(中食) 안내를 보고 짜장면 먹냐고 묻더라” “사회 시간에 단어를 이해 못하는 친구가 90%다” 등의 내용이었다.

이밖에 “고3이 풍력이 뭐냐고 물어서 난감했다” “중3 학생이 수도라는 말을 몰라 충격을 받았다” “초등학교 6학년이 성명의 뜻을 모른다” “두발자유화 토론하는데 두발이 두 다리인줄 알았다고 하더라” “이부자리를 별자리로 생각한다” “족보를 족발보쌈세트로 알고 있었다” 등의 증언도 나왔다.

학생들의 문해력이 떨어진 원인을 묻자 ‘스마트폰·게임 등 디지털 매체 과사용(36.5%)’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독서 부족(29.2%)’, ‘어휘력 부족(17.1%)’, ‘기본 개념 등 지식 습득 교육 부족(13.1%)’ 등이 꼽혔다.

교원들은 학생 문해력 개선을 위해 필요한 방안으로는 ‘독서활동 강화(32.4%)’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어휘 교육 강화(22.6%)’, ‘디지털매체 활용 습관 개선(20.2%)’, ‘토론·글쓰기 등 비판적 사고 및 표현력 교육 강화(11.4%)’ 등이 뒤를 이었다.

교총은 “우리나라의 전체 문맹률은 1~2%대로 매우 낮다고 하지만 문해력이 높다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며 “학생 문해력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진단·분석부터 시작하고 디지털기기 과의존·과사용 문제를 해소하는 법·제도 마련 및 독서, 글쓰기 활동 등을 강화하는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0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됐다. 온라인 설문조사 방식으로 실시됐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28%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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