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 2억인데도 안 팔려요" 경기도 초품아인데 미분양 넘쳐나는 '이 동네' 전망


경기 북부 지역과 서울을 이어줄 것으로 기대됐던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C 노선의 공사가 장기간 지연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GTX 역세권' 교통 호재를 앞세워 공급된 양주 일대 신축 아파트들이 속속 미분양으로 돌아서면서 부동산 시장 전반에 대한 걱정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최근 분양업계에 따르면 경기 양주시는 이달 들어 경기 이천시와 함께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지정한 미분양관리지역에 포함됐다. 양주는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연속으로 해당 지역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중이다.
국토교통부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경기도 전체 미분양 물량은 1만3017가구로 집계됐는데, 이 가운데 약 2600가구가 양주에 몰려 있다. 이는 도내 미분양 물량의 약 20% 수준으로 특정 지역에 물량이 집중된 모습이다.

문제는 준공 이후에도 판매되지 않은 ‘악성 미분양’ 역시 적지 않다는 점이다. 양주 지역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총 374가구로 집계됐으며 이는 경기 지역에서 용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지역 내 주요 신축 단지에서도 미분양 물량이 상당수 발생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덕계동에 들어선 '지웰 엘리움 양주 덕계역'의 경우 지난해 12월 말 기준 총 1595가구 중 1088가구가 분양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다.
인근 '덕계역 한신더휴 포레스트' 역시 724가구 공급 가운데 약 600가구가 미분양으로 집계됐다.
또한 백석읍에 위치한 '양주 백석 모아엘가 그랑데'도 총 929가구 중 468가구가 계약되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수도권 외곽 지역에 신규 공급이 동시에 집중되면서 시장에서 이를 소화하지 못한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GTX-C 착공 미뤄지면서 부동산 침체 불러와

이러한 신축 단지의 미분양은 기존 구축 아파트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다. 양주시 덕계동의 '양주2차금광포란재' 전용 84㎡는 최근 2억3000만 원 수준의 호가를 형성하고 있다.
해당 아파트의 같은 평형대가 2021년에는 약 3억7300만 원에 거래됐던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가격 하락이 이뤄진 셈이다.
무엇보다 이 단지는 덕산초등학교, 덕계중학교와 가까워 학군 수요가 있는 데다 덕계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입지를 갖추고 있음에도 매수세가 쉽게 붙지 않는 모습이다.
이 같은 시장 침체의 주요 원인으로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C 노선 사업 지연이 꼽힌다. 이 노선은 양주 덕정역에서 출발해 의정부를 거쳐 수원과 상록수역까지 연결되는 광역 철도망으로 경기 북부 교통 환경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를 모아왔다.
그러나 사업 지연이 장기화되면서 오히려 공급 과잉과 수요 위축을 동시에 불러온 요인이 되었다.
현장의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양주와 의정부 일대는 GTX-C 개통 기대감으로 신규 분양이 잇따랐지만 착공이 미뤄지면서 수요가 빠르게 식었다”라며 “지연이 길어질 경우 사업 신뢰도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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