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책임과 관계 속에서 동력을 잃은 나이, 이때 필요한 건 작은 성공 경험을 쌓는 ‘시프트’다. 삶의 기준을 스스로 설정하면 나이 들어서도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다. 40년간 환자들의 마음을 보듬어온 정신과 명의이자 <삶의 태도> 저자 반건호 교수에게 긍정적 삶을 위한 조언을 들었다.

반건호
· <삶의 태도> 저자
·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명예교수
· 제이팍마음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주)유쾌한프로젝트 자문위원
자기 계발과 성장을 요구하는 책이 넘쳐난다. 하지만 누구도 중년의 무게에 대해선 쉽게 말하지 않는다. 사회는 끊임없이 발전과 변화를 요구하지만 중년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위에서는 성과를, 아래에서는 지원을 바라는 만큼 정작 본인은 점점 지쳐간다. 그러다 결국 “이 나이에 뭘 바꿀 수 있겠어?”라며 체념하게 된다.
경희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명예교수이자 <삶의 태도> 저자 반건호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시프트(Shift)’는 삶을 근본적으로 뒤집는 거창한 변화가 아니다. 야구에서 작은 수비 전술이 게임의 흐름을 바꾸듯 삶에서도 작은 움직임으로 성공 경험을 쌓아야 한다. 그 경험이 쌓일수록 자존감이 높아지고, 삶의 만족도도 올라간다. 중년이 지닌 무게를 인정하되 포기하지 않는 법. 반건호 교수가 말하는 ‘중년의 삶의 태도’다.

<삶의 태도>를 집필한 계기가 궁금하다
퇴직 후 3개월 정도 여유가 생겼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로 30년 넘게 일하며 그렇게 긴 휴식기를 가진 건 처음이었다. 쉬는 동안 문득 3년 전 내가 겪은 개인적인 변화, 즉 커다란 시프트가 떠올랐다. 진료를 하며 늘 환자들에게 변화를 권했지만, 실제 변화를 만들어내기는 쉽지 않았다. 환자들을 보면서 항상 고민했다. 사람은 정말 바뀔 수 있을까? 그런데 내가 직접 경험한 큰 변화를 통해 ‘사람은 바뀔 수 있다’라고 확신하게 됐다. 그 후로는 어떻게 해야 더 수월하게 변화할 수 있을지 구체적인 방법을 고민했다. 직장에 있을 땐 이 생각을 글로 정리하기 어려웠는데, 퇴직하고 여유가 생기자 자연스럽게 책으로 쓰게 됐다.
소아 정신 건강 전문의로 오랜 세월 근무했는데, 책에선 성인을 대상으로 나이가 들어도 바뀔 수 있다고 했다. 이유가 있나?
소아정신과 진료는 아이들에게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게 아니다. 아이 뒤에는 부모, 가족, 학교라는 사회가 연결되어 있다. 일반 소아과는 아이의 병 자체를 치료하지만, 소아정신과에서 본 아이의 문제는 주변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일어난다. 예컨대 ADHD 아이가 어떤 담임을 만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타난다.
진료실에서 아이를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부모와 선생님, 학교까지 연관된 모든 사람을 볼 수밖에 없다. 특히 15~20년 전, 학생 자살률이 높아지면서 교육부와 소아정신과가 협력하게 됐다. 그때 학생 정신 건강 프로그램이나 자살 예방 정책을 만들면서 사회 전반으로 개입 범위가 넓어졌다.
성인이나 노인 전문의는 아니지만 결국 아이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는 부모, 교사, 나아가 성인 사회를 포괄적으로 볼 수밖에 없다. 그 과정에서 성인의 삶과 태도 역시 자연스럽게 고민하게 됐다.
책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진료실에서 환자들을 만나며 늘 고민한 주제가 있다. ‘사람은 정말 변할 수 있는가?’ 변화를 위해 노력해 왔지만, 실제로 사람을 바꾸는 일은 쉽지 않았다. 내 스스로도 이 질문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하지만 직접 경험한 시프트를 계기로 사람은 바뀔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 물론 바뀔 수 없다는 증거도 있지만, 책에서는 ‘변할 수 있다’는 증거를 중심으로 소개하려 했다. 특히 나이가 들어서도 변화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다. 누구나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용기를 전달하는 게 이 책을 쓴 이유다.
책에서 ‘변화’라는 단어 대신 ‘시프트’라는 개념을 사용했다
프로야구에서 수비와 공격이 교대할 때마다 일어나는 게 시프트다. 수비 위치가 매번 바뀌듯, 삶에서도 작은 움직임이 큰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의학적으로나 생물학적으로도 인간이 변할 수 있다는 증거는 많지만, 너무 복잡해 독자들이 받아들이기 어렵다. 그래서 시프트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감독이 야구에서 시프트를 시도할 때 데이터를 기반으로 결정하듯, 삶의 시프트 역시 구체적이고 확실한 근거가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 변화라는 말은 너무 폭넓어 애매하다. 그에 비해 시프트는 작은 움직임이지만 명확한 근거를 바탕으로 성공 확률을 높이는 구체적인 행동이다. 작은 시프트들이 쌓여 결국 큰 성과로 이어진다. 사람들에게 막연한 변화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접근할 방법을 제시하고 싶어 시프트라는 용어를 선택했다.
중년이 되면 어떤 시프트가 필요한가? 어떤 태도를 지향하면 좋을지 궁금하다
중년은 인간관계가 가장 복잡해지는 시기다. 청년기까지는 비교적 단순하던 관계가 직장과 결혼으로 인해 급격한 변화가 일어난다. 직장 내 상하 관계, 자녀와 양가 가족까지 책임져야 하는 게 많아진다. 네트워크가 많아진 만큼 좋은 점도 있지만 결국 챙겨야 할 것이 많다는 얘기다.
이 시기의 특징은 책임과 부담에 비해 주변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서포트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청소년이나 청년기에는 부모와 선생님이 있고, 고령이 되면 복지제도가 돌봄을 지원한다. 하지만 중년은 오히려 내가 누군가를 지원해야 하는 역할이 더 크다. 위아래로 끼어 있는 상태다. 아래에서는 나를 도와달라고 하고, 위에서는 더 큰 책임을 요구한다. 결국 혼자 감당할 일이 많고, 삶의 궤적 중 가장 에너지를 많이 쓰는 시기다.
그래서 중년에게 필요한 시프트는 ‘책임을 분산시키는 태도’다. 모든 걸 혼자 짊어지지 말고, 가능한 부분에서 역할과 책임을 나누는 지혜가 필요하다. 에너지를 어디에, 어떻게 써야 하는지 명확히 정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렇게 해야 삶의 복잡한 네트워크 속에서 덜 외롭고, 덜 힘들게 살아갈 수 있다.

중년 입장에선 “이 나이 들어 어떻게 변하겠어”라며 포기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대부분 그렇게 알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인터넷을 봐도 중년 이후엔 잘 안 바뀐다는 이야기가 많다. 이런 인식이 오랫동안 이론처럼 굳어져 있다. 예전엔 중년 이후로는 뇌가 발달하지 않는다는 게 정설이었다. 하지만 이 이론이 바뀐 지 벌써 30년이 넘었다. 최근 연구에선 나이가 들어서도 뇌세포가 계속 분열하고 새롭게 발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런데 이런 최신 이론이 아직 사회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다.
정신의학적으로도 사람은 얼마든지 시프트할 수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여전히 오래전 지식만으로 스스로 한계를 그어놓고 쉽게 포기한다. 그래서 힘들면 습관처럼 “내가 이 나이에 뭘 바꿀 수 있겠어”라며 성장을 멈춰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은 생각보다 훨씬 많이, 그리고 꾸준히 시프트할 수 있다. 그 가능성을 알아야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성인이 되어서도 바뀔 수 있다는 개념이 아직 사회적으로 자리 잡지 못한 이유가 무엇일까?
기존 정신의학적 이론이 오랜 기간 우리 생각을 지배했기 때문이다. 프로이트는 정신분석학을 처음 정립할 당시, 중년 이후엔 정신분석이나 치료가 소용없다고 주장했다. 그 시절엔 평균수명이 50세 정도였다. 중년쯤 되면 이미 뇌가 굳었다고 본 거다. 당시로서는 자연스러운 생각이었고, 그게 지금까지도 사람들 인식 속에 남아 있다. 하지만 정신의학 연구의 역사는 길어야 130년 정도다. 지금은 이미 중년 이후에도 뇌가 꾸준히 발달하고 변화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평균수명이 100세에 가까운 지금 시대엔 오히려 중년이 새로운 삶의 시작점이 될 수도 있다.
‘바뀔 수 있다’는 말이 위로가 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론 사회적 압박이 될 수 있지 않나?
나이가 많든 적든 사람은 누구나 더 잘 살고 싶어 한다. 나빠지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다. 물론 여기서 시프트는 욕심을 부리는 것과 다르다. 예컨대 중년의 가장이 가족을 위해 돈을 더 벌려고 무리하게 큰 프로젝트에 도전한다면 그건 분명 부담이고, 압박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변화의 목표를 어디에 두느냐다. 돈을 더 벌 수 없다면, 다른 방식으로 가족에게 기여하는 방법을 찾아볼 수도 있다.
가끔 ‘웃음 치료’라는 프로그램에서 억지로 웃는 모습을 보면 부담스럽기도 하다. 원래 웃음이 없는 사람에겐 강요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신기한 건 억지로라도 몇 번 웃다 보면 실제로 기분이 좋아진다. 뭔가 좋아질 일이 없었는데도 웃는 것만으로 기분이 바뀌는 것이다. 이처럼 시프트는 목표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결국 ‘바뀔 수 있다’는 말이 압박으로 다가온다면, 목표 설정이 잘못된 것일 수 있다. 거창한 목표가 아니라 작고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는 게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시프트는 압박이라기보다는 더 나아지고 싶은 사람들에게 작은 희망이고, 현실적인 위로다.
결국 ‘삶의 태도’에 대한 문제인 셈이다
맞다. 스스로 나아지려는 태도를 가진 것 자체가 삶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중요한 건 자신의 가치관을 어디에 두느냐다. 책에서 중년의 변화를 방해하는 요소로 불안, 우울, 번아웃과 함께 자존감을 꼽았다. 자존감은 내 스스로 결정하는 건데, 중년이 되면 네트워크가 넓어지면서 그 기준을 주변에 두기 쉽다. 차종, 집 크기, 수입, 건강 같은 모든 게 평가 대상이 된다. 직장에서는 인사고과로 평가받고, 가족은 생활비를 얼마나 주느냐로 평가한다.
중년의 네트워크는 도움을 받는 그룹이 아니라 오히려 내가 베풀어야 하는 그룹이다. 그러다 보니 나 자신을 주변의 기준으로 자꾸만 상대평가하게 된다. 그래서 삶의 태도에서 중요한 건 내 삶의 기준을 주변에 두지 않고, 나 스스로 정하는 것이다.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정하면 자존감이 흔들릴 이유도 없고, 시프트도 더 쉬워질 것이다.

흔히 ‘내 나이에 뭘 하겠어’라고 말한다.
변화해야 할 때가 됐는데도
스스로 변화의 가능성을 믿지 않는다.
현실적으로 살기 바쁘고 힘들어 그럴 수 있다.
그렇지만 ‘나이가 들어서도 시프트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사람들은 좀 더 의욕을 가지고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책에서 자기 자신을 잘 아는 것, 즉 메타인지가 긍정적인 시프트에 중요한 요소라고 봤다
간단히 말하면, 메타인지는 내 생각을 스스로 인식하고 그 생각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이다. 예를 들어 중년이 되면 네트워크가 많아지고, 주변의 평가 기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여기까지가 보통의 인지다. 메타인지가 좋은 사람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간다. 왜 내가 이 기준에 흔들리는지, 이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스스로 인식하는 것이다.
흔히 ‘여우와 포도’ 우화에서 여우는 포도를 따지 못하자 “저 포도는 시어서 못 먹는다”라며 돌아선다. 대부분 우리가 하는 행동도 이와 비슷하다. 목표를 이루지 못하면 합리화하고 포기한다. 그런데 메타인지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포도를 따려면 뭘 해야 할지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즉 목표를 이루기 위해 행동 자체를 시프트할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다.
중년이 삶을 긍정적으로 시프트하려면 결국 자신의 메타인지를 키워야 한다. 그래야 막연한 합리화를 넘어 구체적인 해결책을 찾아내고 실행할 수 있다.
‘저 포도는 시어서 못 먹어’와 ‘나이가 들어서 못 해’라는 말이 유사하게 들린다
정확히 그렇다. 포기할 때 흔히 하는 합리화다. 중요한 건 그다음이다. 그렇게 말하며 포기하는 건 간단하다. 하지만 결국 해결책을 찾으려면 내 안에서 출발해야 한다. 내가 어떤 방식으로 시프트할지, 어떤 변화를 만들지 스스로 찾아야 한다.
야구에서 시프트를 할 때 데이터를 기반으로 성공 확률이 높은 방법을 택하듯, 삶의 시프트도 무작정 시도하는 것이 아닌 근거와 방법이 필요하다. 공감이든, 긍정 심리든, 메타인지든 자신에게 맞는 도구를 골라야 한다. 무조건 바뀌겠다는 마음을 먹는 것만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 중요한 건, 변화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도구를 선택하는 것이다.
중년에 시프트를 경험한 좋은 사례가 있다면?
스티브 잡스가 대표적인 예다. 그는 중년 시절 여러 위기를 겪었다.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쫓겨났을 정도니까. 스티브 잡스는 애플을 창업할 당시 엔지니어 스티브 워즈니악과 함께 일했다. 잡스는 비즈니스에, 워즈니악은 기술에 능했다. 하지만 잡스는 조직 내에서 소통하는 법을 몰랐다. 결국 자신이 세운 회사에서 쫓겨나는 아픔을 겪었다.
그 후 그가 만든 회사가 픽사다. 픽사 역시 큰 성공을 거뒀지만, 픽사를 이끄는 과정에서 잡스는 전과 다른 시프트를 경험했다. 조직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결국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 다시 애플로 돌아왔을 때, 그는 그 경험 덕분에 이전과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중년의 잡스가 위기를 통해 배운 이 작은 시프트가, 이후 더 큰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이유다.

나이가 들수록 실패가 더 치명적일 수 있다. 시프트를 위해 실패를 반복하기엔 중년이 나이가 부담되지 않나?
나이가 들수록 실패의 무게가 더 커진다. 중년은 삶의 궤적에서 성장이 멈추고 발달이 계속되는 시기다. 성장이란 물리적인 변화지만 발달은 눈에 보이지 않는 내적 변화다. 예를 들어 아이가 걷게 되면 행동 반경이 넓어지고, 그 변화에 다시 적응하며 성장한다. 우리 삶은 이런 ‘발달-변화-적응’이라는 사이클을 계속 반복한다. 이 사이클에 익숙한 사람은 중년에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가능성이 높다.
중요한 건, 중년에도 얼마든지 시프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프트의 가능성을 믿는 사람은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날 수 있다.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방법을 조언하자면?
자존감을 결정하는 공식이 있다. 자존감은 ‘성취’와 ‘계획’의 비율이다. 1890년대에 나온 이 공식에 따르면, 계획이 작고 성취가 많을수록 자존감이 올라간다. 중년에게 중요한 건 작지만 성공 가능한 목표를 반복적으로 세우는 거다. 예를 들어, 흔히 말하는 ‘작심삼일’ 개념을 적극 활용하면 좋다. 보통 작심삼일 하면 부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이는데, 나는 오히려 이걸 적극 권장하고 싶다. 목표를 세울 때 3일 정도 지속 가능한 계획을 세우는 거다. 1년 내내 꾸준히 하겠다는 목표는 실패 확률이 높지만, 3일이면 누구나 지킬 수 있다. 이런 작지만 확실한 성공이 계속 쌓이면 다음 계획을 세우는 데도 자신감이 붙는다.
결국 자존감은 ‘작은 성공 경험의 누적’이다. 야구나 스포츠를 봐도 우승을 경험해 본 사람이 다시 우승할 확률이 높다. 성공을 아는 사람이 성공을 반복한다는 거다. 삶도 마찬가지다. 작은 성공 경험을 자꾸 쌓아가다 보면 더 큰 성공도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이것이 자존감을 높이는, 그리고 궁극적으로 더 나은 삶의 태도를 만드는 방법이다.
ㅣ 덴 매거진 2025년 4월호
에디터 정지환 (stop@mcircle.biz)
사진 송승훈 포토그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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