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이 얼마나 두꺼워서? 데뷔 초 두꺼운 입술 때문에 방송에서 잘렸던 미녀 배우의 정체

'믿고 보는 김현주'의 단단한 이유

김현주라는 이름 앞엔 늘 따라붙는 수식어가 있습니다. “믿고 본다”, “연기력이 탄탄하다”, “작품 선택이 좋다”. 그래서 팬들 사이에선 아예 줄여서 ‘믿보김’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하죠. 데뷔한 지 벌써 20년이 훌쩍 넘었는데요,

그녀의 시작은 다소 소박했습니다.

어린 시절 TV에 나오는 모든 게 너무 신기해서 “TV에만 나오면 된다”는 단순한 꿈을 품었고, 고등학교 3학년 때 하이틴 잡지 모델에 도전했다가 처음엔 탈락했죠. 그런데 며칠 후, 잡지사에서 헤어·메이크업 코너 모델로 제안이 들어오면서 조금씩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고, 1996년 가수 김현철의 뮤직비디오 <일생을>로 연예계에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연기 데뷔는 이듬해인 1997년,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 <내가 사는 이유>였는데요. 배역 이름이 '몰라'였습니다. 진짜 이름은 '춘심'이었지만, 극 중 뭘 물어봐도 “몰라요”라고만 대답해서 그렇게 불렸죠. 너무 피곤해 정신을 차리려 껌을 씹으며 대기를 했는데, 껌을 뱉을 타이밍을 놓쳐 그대로 오디션장에 들어갔다가 “건방지다”는 인상을 남겼고, 그게 오히려 배역으로 이어졌다는 웃픈 비화도 있습니다.

김현주는 데뷔 초엔 상큼하고 발랄한 이미지로 사랑받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진중하고 강단 있는 전문직 여성 캐릭터로 변신해왔습니다. 20대부터 50부작 장편 드라마에 많이 출연했는데요.

동년배 중에 이렇게 주말극과 사극, 시대극, 심지어 최근에는 액션까지 다 섭렵한 배우는 드뭅니다. 그만큼 연기 스펙트럼이 넓고,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도 뛰어나다는 뜻이겠죠.

연기 외적으로도 꾸준한 성장을 보여준 배우인데요. 데뷔 초엔 두꺼운 입술 때문에 발음이 부정확하다는 이유로 방송에서 잘린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발음과 발성이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으니,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왔는지 짐작이 됩니다.

실제로 입술과 관련된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있어요. <햇빛속으로>에서 차태현과 키스신을 찍을 때, 서로 입술이 도톰해서 “눈 감고도 금방 찾을 수 있었다”고 농담처럼 말했다고 하죠.

요즘 김현주는 예능에선 자주 보기 힘들지만, <이영지의 레인보우> 같은 방송에서 깜짝 등장해 노래도 부르고, 반전 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배우로서의 진중함 뒤에 있는 털털한 인간미도 그녀의 큰 매력 중 하나죠.

구설수 없이, 조용하지만 강하게. 김현주는 늘 한결같은 태도로 자신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무수한 캐릭터를 거쳐온 만큼, 그 안에 진짜 ‘김현주’도 단단하게 자리잡았겠죠.